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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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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가정의 아이들] 23편. 마이너스 아닌 플러스 가정으로‥해법은?

사회

이동현 기자 | 2018. 01. 09

[EBS 집중취재] 

EBS뉴스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방치되고 있는 재혼가정 자녀들의 실태를 취재한 '마이너스 가정의 아이들'을 연속 보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이들의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해법과 대안을 들어봤습니다. 이동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한 인터넷 카페 모임에서 만나 재혼한 김현수, 박미정 부부.

     

현수 씨가 데려온 고등학생 딸과 미정 씨의 초등학생 아들 네 식구가 함께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습니다. 

     

재혼가정을 처음 경험한 이들이 가장 힘들었던 건 자녀양육 문제였습니다.

     

자녀들이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훈육해야 했고, 자녀 문제가 가족 갈등으로 번지는 위기도 수차례 넘겨야 했습니다. 

     

인터뷰: 김현수 (가명) / 45세

"사랑하니까 재혼했지만 현실이 부딪히는 건 많았어요. 싸움이라 하긴 뭐한데 목소리 톤이 올라가고 언성이 높아지고 그런데 그 이유 중 99%가 아이들 문제예요. 처음에는 그 부분이 제일 힘들었어요."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재혼가정을 이루려면 부모가 먼저 상대의 자녀를 내 자식처럼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재혼 준비기간이나 재혼 이후에도 부모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재혼 전 자녀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고, 재혼 이후에도 양육방식은 물론 가족 내 갈등과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단 겁니다.

     

인터뷰: 김효순 교수 / 세종사이버대 상담심리학부

"재혼 가족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떤 장점이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하는데, 실제 재혼해서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필요한 교육프로그램과 상담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전문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우선 여성가족부에서 재혼가정을 따로 분류해 예산을 편성하고, 교육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신설하는 등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도 재혼가족 상담프로그램과 재혼부부, 재혼자녀를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합니다.

     

아울러 재혼가정에 대한 어려움을 공유하고, 정보를 제공할 민간협회나 시민단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이같은 지원이 효과를 거두려면 온라인 교육을 강화해 접근성을 높이고, 교육 프로그램이나 관련 단체에 참여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도 뒷받침돼야 합니다. 

     

인터뷰: 유미숙 교수 /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부모교육, 부모상담 프로그램들을 기피하지 말고 가까이 찾아가서 복지관이든 상담센터든 소아정신과든 가까이 있는 데서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혼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초혼만 정상 가정으로 보고 재혼가정은 모자라거나 불쌍하다는 선입견을 바꿔야 합니다.

     

인터뷰: 박승민 교수 / 숭실대 부부가족상담연구소 소장

"재혼 가정도 우리 사회의 현존하는 다양한 가족의 한 형태라고 하는 사회 전반의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재혼가정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무관심 속에 정부 정책마저 갈 길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는 지금. 

     

두 개의 가정이 합쳐져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 가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해법은 여전히 우리 모두의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EBS뉴스 이동현입니다. 

 

※ 해당 기획은 삼성언론재단의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동현 기자 dhl@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