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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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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job아라> 손으로 말해요, 의료수어통역사

꿈을 잡아라

권오희 작가 | 2018. 01. 08

[EBS 저녁뉴스] 

청각장애인들은 아픈 몸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갔을 때,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해서, 혹은 의사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습니다. 제 때 치료를 하지 못해 위험한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오늘 <꿈을 잡아라>에서는 이들의 원활한 진료를 돕기 위해, 의료진과 청각장애 환자 사이에서 수화로 통역을 하는 의료수어통역사를 만나봅니다. 

 

[리포트]

 

서울 서대문구의 한 종합병원.

 

60대 후반의 청각장애인 환자가 치과 진료를 위해 이 곳을 찾았습니다.

     

그간 많은 병원을 거쳤지만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했던 이 환자는 오늘 이곳에서 의료수어통역사 김선영 씨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요.

     

인터뷰: 김선영 / 의료수어통역사

“청인 정도의 문해력을 가지고 있어서 필담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간단한 필담은 가능하지만 병원에서는 전문적이거나 일반적으로 쓰지 않는 생소한 단어를 쓰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 때 여러 가지 사고가 생길 수 있고, 서로간의 이해나 소통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청각장애인분들의 정확한 진료를 위해서 수화통역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수어통역센터가 있지만 환자 개개인의 일정에 센터 내 통역사가 모두 동행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가족과 지인 등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병원을 찾기도 하지만, 아픈 환자들에게는 그것마저도 길고 고통스러운 과정인데요.

     

인터뷰: 이창우

“대화가 잘 이루어질 때, 치료도 잘 되는 것 같고 증상도 완화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현재 추산되는 국내 청각장애인의 수는 약 27만 명. 

     

하지만 상급 종합병원 가운데 의료수어통역사가 있는 곳은 이 병원이 유일한데요.

     

인터뷰: 김선영 / 의료수어통역사

“장애에 너무 초점을 맞춰서 안 들리고 말 못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하는데, 그것 보다는 다른 언어를 가지고 다른 문화를 형성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졌으면. 언어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면 통역사를 배치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생각을 못하셔서 아무래도 보급이 미진하지 않나 싶습니다.”

     

의료진에게 몸 상태를 정확히 전달해 올바른 치료를 받게 한다는 점에서 의료 수어통역은 청각장애인들에게 매우 절실한 일입니다.

     

그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편의를 헤아리는 진료환경이 마련되어야 하는 이유인데요.

     

인터뷰: 김선영 / 의료수어통역사

“농인 분들이 청인하고 똑같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통역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내에 있는 직원들한테 수어를 통해서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야기, 농인사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서...”

     

누구나 아프면 쉽게 찾는 병원.

 

청각장애인에게도 이 당연한 일이 더 이상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기를 기대해봅니다.   

권오희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