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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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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가정의 아이들] 22편. 민간 협회 활성화‥정보 공유로 위기 극복

사회

오승재 기자 | 2018. 01. 08

[EBS 집중취재] 

네. 재혼가정의 정착을 위해선 안팎의 노력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세계적인 교육 선진국 핀란드의 경우도 20년 전부터 재혼가정협회가 설립돼 정보 제공과 상담 등 새 가족에 적응할 수 있는 활발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오승재 기잡니다. 

 

[리포트]

     

핀란드 남동부 코트카시에 사는 한 가족.

     

식사를 하거나 숙제를 하며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음악 교사로 일하고 있는 엘리사의 아이들은 모두 여섯 명입니다.

     

엘리사가 지난 2010년 재혼을 하면서 부부가 각각 데려온 아이들과 새로 태어난 아이들입니다. 

     

동갑내기인 띠뚜스와 유소는 같은 방을 쓰면서 친 형제처럼 지냅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식구가 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띠뚜스 / 핀란드 재혼 가정

"새로운 사람에 익숙해지는 것은 처음에는 좀 어려웠지만 점차 익숙해졌습니다."

     

이 집의 장녀 툴리아는 재혼 가정이 잘 유지되려면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인터뷰: 툴리아 / 핀란드 재혼 가정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잘 조화롭고 재미있게 지내고 집에 있는 것이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엘리사와 남편은 갈등과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각각의 집에서 해오던 습관을 버리고 새 가족들이 지켜야 할 규칙을 정했습니다. 

     

인터뷰: 엘리사 떼무 부부 / 핀란드 재혼 가정

"어떤 가족 규칙을 우리 가족이 세워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개의 다른 가족 문화가 하나로 융합되어 다른 규칙과 습관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엘리사의 두 번째 가정이 지금처럼 안정될 수 있었던 건 재혼가정협회 덕분입니다. 

     

투르크에 위치한 재혼가정협회는 1996년에 처음 설립돼 재혼가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별 피어그룹을 형성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재혼가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최근엔 더 많은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인터넷 채팅을 통한 실시간 상담 시스템도 개발했습니다.

     

인터뷰: 키르시 / 핀란드 재혼가정협회장

"본인도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잘 표현하게 됐고 배우자가 뭘 필요로 하고 뭘 중요시하는지 알게 됐다고 얘기합니다."

     

캐스퍼라는 이름의 이 시민단체는 이혼이나 재혼 등 가족의 형태가 바뀔 때 아이들을 돌보는 기관입니다. 

     

한 아이와 여섯 번의 심리 상담을 한 뒤 가족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제공합니다.

     

이들은 어른들이 재혼을 하기 전에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민나 자콜라 / 캐스퍼 상담사

"가족들끼리 이 문제를 어떻게 쉽게 해결할 수 있는지 서로 상의하는 것입니다. 부모들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혼율이 40퍼센트가 넘는 핀란드. 

     

재혼가정이 잘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과 재혼가족 구성원들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BS뉴스 오승재입니다.

오승재 기자 sjo@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