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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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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가정의 아이들] 21편. 코넬리우스의 두 집 살림 ‥"정신건강·학업에 효과"

사회

오승재 기자 | 2018. 01. 08

[EBS 집중취재] 

재혼가정 아이들의 인권 침해 실태를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심층기획보도 '마이너스 가정의 아이들'. 오늘은 해외 선진국의 재혼가정 구성원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이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 등은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북유럽의 복지국가인 스웨덴의 아이들은 부모가 이혼과 재혼을 하더라도 아빠와 엄마 집에서 번갈아 지내며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오승재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웨덴 스톡홀름 나카시의 한 가정집.

     

13살 코넬리우스는 이곳에서 새 아빠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새 아빠를 처음 본 건 6년 전. 

 

엄마의 남자친구로 알고 지내다가 2015년부터 한 식구가 됐습니다. 

     

일주일 후, 이 집에서 8킬로미터 떨어진 또 다른 가정집.

     

이번엔 코넬리우스가 친 아빠와 영화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부모가 이혼을 한 뒤로 엄마 집과 아빠 집에서 일주일씩 번갈아 가며 지내는 겁니다. 

     

아이들은 자주 집을 옮기는 게 불편한 점도 있지만 좋은 점이 더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 코넬리우스 / 스웨덴 재혼 가정

"처음에는 제가 어려서 불편했지만, 이제는 좀 커서 양쪽 친부모 두 분 다 계속 관계를 맺고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노바 / 스웨덴 재혼 가정

"아버지와 어머니를 좀 더 잘 알고 지내게 됐고, 더 가까워지게 됐습니다."

     

코넬리우스의 ‘두 집 살림’은 매년 5만 명의 아이들이 부모의 이혼을 경험하고 이 가운데 절반이 새 부모와 살게 되는 스웨덴에서 특별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일주일 씩 또는 한 달씩 기간을 정해 각각의 부모와 같이 사는 생활방식이 1980년 중반엔 1퍼센트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삼분의 일 정도로 확산됐습니다. 

     

한 쪽 부모가 재혼을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스웨덴에서는 새 부모를 보너스 파파, 플러스 마마 등으로 부르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인터뷰: 크리스텔 로베르토 부부

"아이들이 이런 삶을 선택을 한 것이 아닙니다. 부모들이 이런 삶을 선택을 한 것입니다. 아이들은 그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혼과 재혼 뒤에도 아이들이 양쪽 부모와 생활을 함께 하는 것이 정신 건강은 물론 학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야니 교수 / 스톡홀름대학 사회학

"그리고 미국이나 유럽 다른 나라에서의 국제학술연구를 보면요, 같은 연구 결과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양쪽 부모 집에 교대로 사는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더 잘 지내고 또한 학교에서 더 좋은 성적을 보입니다."

     

정부는 재혼 가정을 위해 각 지역별로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상담소를 운영합니다. 

     

상담소에서는 아이들에게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부모들에게도 양육 교육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씰라 / 스웨덴 후딩에시 상담사

"지자체에서 이 일을 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이 건강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잘 성장해서 한 사회의 시민이 되고 직장을 다니고 이 사회를 책임지는 것입니다."

     

스웨덴에서는 부모가 이혼과 재혼을 하더라도 아이들과 소통하며 관계를 유지할 때 재혼가정이 마이너스가 아니라 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EBS 뉴스 오승재입니다.   

오승재 기자 sjo@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