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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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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가정의 아이들] 9편. 학교선 왕따‥우등생도 열등생으로

사회

금창호 기자 | 2017. 12. 29

[EBS 집중취재] 

재혼 가정 자녀들의 인권 침해 실태를 심층 취재한 '마이너스 가정의 아이들', 오늘은 집안 문제가 어떻게 학교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거나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학교에서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계모와 살게 된 희선이.

     

동네에 소문이 퍼지면서 잘 지냈던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인터뷰: 김희선 (가명) / 중학교 2학년

"같이 다니고 같이 놀았는데 혼자가 되고 저는 다 멀어져서…"

     

학교에서도 새엄마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고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뒤에서 막 얘기하고 그런. 쟤 엄마 바뀌었다, 쟤 엄마 두 번째 엄마다 이런 얘기들…"

     

초등학교 3학년 때 재혼 가정이 된 희철이도 비슷한 상처를 갖고 있습니다. 

     

선생님에게만 말한 가족 얘기가 친구들도 알게 되면서 놀림의 대상이 됐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겼습니다. 

     

인터뷰: 유희철 (가명) / 고등학교 2학년

"비난을 받은 적이 있어요, 제 친구들한테. 얘 새아빠네 어쩌고저쩌고하면서 유치하게 놀리는 것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많이 놀림당했죠."

     

부모의 재혼은 아이들의 학교 성적에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중학교 때는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우등생이었던 서연이, 고등학교에 들어와선 성적이 뚝 떨어졌습니다.

     

집에 있는 게 불편해 일부러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고등학교를 선택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교통비를 받지 못해 버스로 40분이나 걸리는 거리를 걸어 다니느라 공부할 시간을 뺏겼습니다.

     

계모에게 돈 얘기를 하기 힘들어 문제집을 살 수도 없었고, 학원이나 과외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강서연 (가명) / 고등학교 2학년

"학업에 영향을 준 건 어느 정도예요?"

"좀 많이. 버스비를 못 받아서 자습실에 못 간다거나 아니면 약간 부교재나 문제집을 사야 하는데 말을 못하고 있다가…"

     

태민이 역시 중1때 엄마의 재혼 이후 성적이 현저하게 나빠졌습니다. 

     

계부는 엄마와 자신을 폭행하는 날이 많았고, 학업을 이어갈 수 없어 결국 중학교를 자퇴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김태민 (가명) / 17세

"평균 90점 이상 대는 계속 유지했는데 점점 갈수록 80점, 70점, 60점, 30점 이런 식으로 떨어져가지고…"

     

올해 고3인 영미는 집안 문제에 모든 신경이 빼앗겨 성적이 곤두박질했습니다.

     

인터뷰: 유영미 (가명) / 고등학교 3학년

"신경이 다 그쪽으로 가다 보니까 자꾸 떨어져요. 점수가 떨어지고 수행평가도 잘 하고 있는데 또 생각이 나서 또 떨어지고…"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면, 우등생이자 모범생이었을 아이들. 

 

부모의 재혼은 이들에게 주홍글씨가 되었고, 학교마저 이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BS뉴스 금창호입니다.  

금창호 기자 guem1007@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