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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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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가정의 아이들] 7편. 할머니 집·고시원 전전‥'재혼 고아'로 전락

사회

오승재 기자 | 2017. 12. 28

[EBS 집중취재] 

심층 취재 ‘마이너스 가정의 아이들’, 오늘은 부모의 재혼으로 오히려 고아 신세가 된 아이들의 사연을 들어보겠습니다. 이들은 무책임한 부모들 때문에 할머니 집이나 고시원, 청소년 쉼터를 전전하며 떠돌이처럼 살고 있었습니다. 오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란 예진이.

     

아빠가 재혼할 때는 새 엄마와 같이 살았지만 두 분이 싸우면서 1년 만에 할머니 집으로 보내졌습니다. 

     

인터뷰: 박예진 (가명) / 고등학교 2학년

"엄마, 아빠한테 트러블 생겨서. 그때 막 서로 주먹질하고 그러는 거예요."

     

할아버지가 일을 해 겨우 월세를 살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데도 아빠는 양육비조차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미술로 대학 가려고 했는데 돈 많이 드는데 아직 미술 학원을 못 다니고 있거든요."

     

고등학교 2학년 미선이는 지난 8월부터 청소년쉼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재혼한 엄마가 사고로 돌아가시자 새 아빠의 집을 나와야 했던 겁니다. 

     

새 아빠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동거를 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자신을 부양할 의무가 없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정미선 (가명) / 고등학교 2학년

"그냥 동거였어요. 그러니까 호적상에 제가 없어요. 제가 입양 쪽으로 하면 어떻겠냐 했었는데 그것도 새아버지께서 자기가 한부모 가정이라서 그게 안 된다고…"

     

17살 나정이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재혼한 엄마를 따라 새 아빠와 살았는데 3년 뒤에는 친 아빠의 집으로 갔습니다. 

     

인터뷰: 김나정 (가명) / 17세

"항상 저는 제 방에 있고 그랬어요. 새아빠랑 말을 많이 안 섞었어요."

     

중학교 3학년 때는 친 아빠마저 재혼을 하면서 새 엄마 의붓 언니와 살게 됐지만 두 달 만에 집을 나왔습니다. 

   

"제 말을 안 들어주는데 언니 말은 되게 잘 들어주고 거의 그랬어요. 그러니까 누가 봐도 차별한다 그런 느낌 들었어요."

     

5년 전 새 아빠의 집으로 들어간 현정이.

     

지난 7월부터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집 근처 고시원에서 살고 있습니다. 

     

명목은 대입 수시 준비였지만 실상은 새 아빠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이라고 털어 놓습니다. 

     

새 아빠의 냉대와 무관심으로 이미 오래 전에 부녀지간이 단절된 겁니다. 

     

인터뷰: 정현정 (가명) / 고등학교 3학년

"별로 친하지도 않고 뭐를 그냥 말하는 것도 불편하고 먹는 것도 불편하고…"

     

부모의 재혼으로 갈 곳을 잃어버린 아이들.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미운 오리새끼가 되고 있습니다. 

     

EBS 뉴스 오승재입니다. 

오승재 기자 sjo@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