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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가정의 아이들] 6편. 폭행에 성추행까지‥출구 없는 감옥

사회

이동현 기자 | 2017. 12. 27

[EBS 집중취재] 

재혼자녀들은 계부모의 상습적인 언어폭력과 폭행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물리적인 힘과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아이들은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한 채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동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살 김혜지 양은 지난 8년 동안 계모의 폭언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아빠가 집에 없는 날이면 자신을 고아원에 버리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습니다. 

     

인터뷰: 김혜지 (가명) / 19세

"(새)엄마랑 저랑 단둘이 있을 때 저를 고아원에 버리고 아들을 입양한다는 말을 많이 했거든요. 왜냐면 그 새엄마랑 아빠가 아들을 키우고 싶어 해서…"

     

중3 때 재혼 가정이 된 미혜.

     

성인이 되면 몸을 팔아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엄마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인터뷰: 박미혜 (가명) / 고등학교 3학년

"너 스무 살 되면 네가 나가서 몸을 팔든가 마약을 하든가 성매매를 하든가 아무 신경을 안 쓸 테니까 조용히 집에서 찌그러져서 말이나 잘 듣고 인정하고 살으라고…"

     

계부모들은 차마 입에 담기 입든 욕설도 거침없이 내뱉습니다. 

     

인터뷰: 이희성 (가명) / 17세

"쌍욕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OO 그런 식으로 이런 욕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 김진희 (가명) / 18세

"이 미친O아 그렇게 서슴없이 쓰세요. 일상생활에서…"

     

친모가 버린 자식이라며, 친모와 자신을 싸잡아 욕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민주연 (가명) / 16세

"엄마가 너 버린 거다. 너는 엄마 피를 받아가지고 싹수가 노랗다…"

     

계부모의 상습적인 폭행은 더 심각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김성호 군은 계부와 함께 산 지난 8년이 지옥 같았다고 말합니다. 

     

술에 취한 날이면 각목으로 때려 온몸이 심하게 멍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성호 (가명) / 고등학교 1학년

"그냥 뭐 발로 차이면 그냥 저기까지 굴러가고 막 되게 진짜 개처럼 맞았던 것 같아요." 

     

의붓딸을 사경을 헤맬 정도로 때리고 병원에도 못 가게 하는 계부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성미희 (가명) / 16세

"너무 많이 맞아서 호흡곤란이 와도 그냥 계속 방치해뒀어요. 그래서 우리 언니가 그렇게 (간호)해줘서 (살았어요)"

     

친부와 계모가 번갈아가며 딸을 구타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수진 (가명) / 18세

"아빠가 때리다 힘들면 앉아요. 그러면 (새)엄마한테 얘기해서 대신 때려 달라고 하면 그럼 또 일어나서 때리고…"

     

성적 학대도 받았습니다. 

     

현선이의 계부는 지난 4년 동안 언니와 자신을 번갈아가며 성추행했습니다. 

     

밤에 자고 있으면 방에 들어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게 한 달에 열 번도 넘었습니다. 

     

반항도 하고 방문도 잠가봤지만 계부는 몰래 수면제까지 먹여가며 몹쓸 짓을 했습니다. 

     

인터뷰: 최현선 (가명) / 17세

"제가 충격적으로 기억하는 장면이 언니 좀 OO다가 OO하는 그런 것도 봤고, 나중엔 그냥 저도 제 상체를…"

     

계부모의 폭언과 폭력에 무기력하게 당하고만 있는 재혼자녀들. 

     

아픔을 호소할 곳조차 없는 이들에게 가정은 탈출구 없는 감옥이었습니다.

     

EBS뉴스 이동현입니다. 

이동현 기자 dhl@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