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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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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가정의 아이들] 5편. 동생은 로봇 장난감‥나는 막대 사탕

사회

오승재 기자 | 2017. 12. 27

[EBS 집중취재] 

심층 취재 ‘마이너스 가정의 아이들’, 오늘은 재혼 가정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강압적 양육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용돈부터 생일선물, 집안일까지..의붓형제들과 차별 대우를 당하며 힘겹게 살고 있는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오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로 재혼 가정 3년째인 현주.

     

엄마와 엄마 남편, 엄마 남편의 아들, 딸, 이렇게 다섯 가족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빠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별을 많이 당했다고 밝힙니다. 

     

똑같이 현장체험학습을 가도 자신이 데려온 얘들에게만 맛있는 거 사먹으라며 돈을 줬습니다. 

     

생일이나 어린이날 선물도 확연히 달랐습니다. 

     

인터뷰: 이현주 (가명) / 고등학교 3학년

"얘들한테는 되게 뭐 많이 사다 주세요. 장난감, 노트라거나. 저한테는 사탕 두 개, 막대 사탕 두 개…"

     

초등학교 6학년 때 새 엄마의 식구와 같이 살았던 선미는 택배를 받을 때마다 서러움을 느꼈습니다. 

     

인터뷰: 김희진 (가명) / 고등학교 2학년

"저는 입던 옷 계속 입는데 여동생은 새 옷 사고, 엄마 택배가 왔는데 다 엄마나 동생 거…"

     

외식도 선미에게는 비밀로 하고 새 엄마 식구끼리만 다녔습니다. 

     

"외할머니랑 뭐 먹으러 갔다 그러는데 동생은 뭐 먹었다, 도넛 먹었다 그러는데요. 저는 몰랐잖아요. 둘이서만 막 잘 먹고 잘 사는구나…"

     

재혼 가정으로 살았던 6년 동안 식모살이를 했다는 동수. 

     

새엄마가 맞벌이를 하면서 청소와 빨래, 밥과 설거지 등 모든 집안일을 이복 형 대신 자신에게만 시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민동수 (가명) / 19세

"형을 대할 때는 진짜 그냥 자기 아들처럼 그렇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저를 대할 때는 그냥 좀 콩쥐팥쥐 그것처럼 막 그냥 시켜요."

     

새로 태어난 동생을 돌보는 일도 오롯이 동수 차지였습니다. 

     

밖에서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고 너무 답답했다고 하소연합니다. 

     

"학교를 갔다 오면 일단 청소를 하고 동생 유치원 갔다 온 거 받은 다음에 동생 놀아주다가 밥 먹이고 그게 계속 반복되니까 힘들었죠."

     

내년이면 고3이 되는 경서는 공부에 필요한 지원조차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새엄마의 아들, 딸이 소위 문제아여서 자신이 모범생인 걸 곱게 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조경서 (가명) / 고등학교 2학년

"뭐 하러 대학 가냐, 돈이나 벌어라 이렇게 얘기하거나 학교에서 문제지를 사거나 부교재를 살 때 책값 왜 이렇게 많이 나오냐…"

     

제 자식만 챙기는 부모들의 이기심 때문에 차별을 겪어야 하는 아이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속담은 재혼 가정에선 예외가 되고 있습니다. 

   

EBS 뉴스 오승재입니다. 

오승재 기자 sjo@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