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취재

공유 인쇄 목록

[마이너스 가정의 아이들] 2편. 재혼가정 자녀에 주목하는 이유

사회

이동현 기자 | 2017. 12. 25

[EBS 집중취재] 

네. 앞서 보신 것처럼 재혼가정의 자녀들은 말 못할 고통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해마다 60만 건의 재혼가정이 양산되고, 재혼 자녀도 늘고 있지만, 이들의 고통을 해결할 정부 정책과 사회적 관심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계속해서 이동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상에서 가장 슬픈 놀이방.

 

바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던 사진 한 장의 제목입니다. 

     

‘아이들의 천국’인 이곳이 가장 슬프게 보이는 이유는 바로 서울가정법원 협의 이혼실 옆 놀이방이기 때문인데요.

     

사진을 올린 게시자는 “엄마 아빠를 동시에 보는 마지막 순간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놀이방을 벗어난 아이들은 어떤 인생을 맞이하게 될까요.

     

최근 한국사회는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면서 이혼과 재혼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혼인 가구 281만 6천여 건 가운데, 재혼 가구는 59만 9천여 건으로 전체의 21.2%에 달했습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재혼 남성은 43만 3천 명, 재혼 여성은 48만 9천명으로 남녀 각각 전체의 15.4%, 17.4%를 차지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지난 1996년 재혼 남성 비율은 10.2%, 재혼 여성은 10.4%로, 10년 동안 5~7%p더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법적으로 혼인을 하지 않고 동거만 하는 경우도 있어 실질적인 재혼 가정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문제는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가족 해체와 새로운 가족 관계에 편입하게 되는 아이들입니다.

     

이들은 새 부모와 의붓 형제자매 간의 갈등으로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이는 가정 내 아동학대와 자살, 가출이나 학교폭력, 청소년 범죄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작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의 고통이 주변의 시선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방치되고 있다는 건데요. 

     

그래서 EBS 뉴스는 재혼 가정 아이들의 실태를 집중 조명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재혼가정 청소년 30명을 만나 이들의 얘기를 직접 들었는데요. 

     

또, 전국의 중고등생과 대학생 3천8백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재혼 가정 아이들의 적응 상태를 연구하고 친부모 가정 자녀들과 비교분석했습니다.

     

이렇게 취재한 결과는 앞으로 2주에 걸쳐 방송될 예정입니다. 

     

분명, 재혼 가정에 대한 편견은 경계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은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EBS 뉴스 이동현입니다. 

이동현 기자 dhl@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