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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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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속으로> 발달장애아 가족을 위한 연주회 '함께'

교육 현장 속으로

조희정 작가 | 2017. 11. 14

[EBS 저녁뉴스] 

지난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발달장애아 가족을 위한 클래식 연주회를 준비했습니다. 기존 클래식 연주회의 엄숙함을 깨고 아이들이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그대로를 마음껏 표현해도 괜찮은 연주회였는데요, ‘교육 현장 속으로’에서 그 특별한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금요일, 서울시향의 연주회 리허설 현장을 찾았습니다.

     

단원들이 도착하기 전부터 일찌감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 학생.

     

자폐성 장애로 음악치료를 받고 있는 성준이와 동규입니다.

     

오늘 아이들은 어엿한 첼리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로 서울시향과 한 무대에 오를 예정인데요.

     

안소연 교수 / 서울시 어린이병원 레인보우 뮤지션

“성준아! 오늘 떨지 말고 긴장하지 말고 웃으면서 잘 해.”

“네.”

“웃어봐, 기분 좋게 알았지?”

“네.”

“선생님, 성준이 얼마나 연습했어요?”

“성준이 꾸준히 연습했고요, 이 곡을 하다가 다른 곡 배우다가 이 곡을 좋아해서 오늘 연주곡으로 정했거든요.”

     

인터뷰: 이성준 / 서울 정문학교

“다른 친구들 와서 성준이 연주하는 거 볼 텐데 긴장되지 않아요?”

“네. 안 됐어요. 긴장 안 했고 다리 떨지도 않았어요. 웃으면서 할 수 있어요.”

     

오늘 연주회에 초대된 사람들은 발달장애아와 그 가족들.

   

아이들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마음 놓고 음악회를 관람한 적 없었던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이윤선·이지호 모자

“지호가 음악을 좋아하나요?”

“음악 좋아하는데 사실 이런 악기에 대한 경험을 많이는 못했어요, 실제적으로는 데려갈 수가 없어서.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고 노래로 항상 말을 하거든요. 경험을 많이 하게 해보고 싶지만 기회가 많지가 않아서 오늘이 시작이겠다는 마음으로 왔어요.”

     

72년이라는 서울시향의 오랜 역사 속에서 이제 처음으로 마련된 자리.

     

단원들의 감회도 새롭습니다.

     

인터뷰: 한지연 / 서울시립교향악단 제1바이올린 제1수석

“너무 좋아했어요. 안 해봤던 거라서, 매우 뜻 깊고. 보시다시피 어린이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음악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학생들하고 합주를 하고 있거든요, 굉장히 기대하고 있어요.”

     

마침내 연주회가 시작되고-.

 

사회자는 조금 특별한 당부를 잊지 않습니다.

     

노승림 / 사회자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만큼 많이 표현할 수 있게 응원해주실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니까 아이들을 좀 방임해주셨으면 합니다.”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누군가의 부모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가 꾸는 꿈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윤선·이지호 모자

“합창이라든가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든가 같은 (입장인) 엄마들이 만나서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제공해주시면 어디든 저희는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있어요.”

     

인터뷰: 장재연·박준서 모자

“함께 어울려 사는 것. 다른 거지 이상한 게 아니라는 마음. 저는 앞으로의 미래가 제일 걱정돼요. 함께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게 제일 걱정이 돼요. 이런 것(음악회)은 찾아 볼 수 있는 문화지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조희정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