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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수능 봐요", 만학도의 특별한 도전

교육, 평생

금창호 기자 | 2017. 11. 14

[EBS 저녁뉴스] 

수능을 앞두고 떨리는 건 어린 고등학생들만이 아닙니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만학도들도 있는데요. 일흔이 넘은 나이에 수능에 도전하는 학생들, 금창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75살 차영옥 할머니는 27년 전 위암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계속된 항암치료로 아직도 머리가 아프지만,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독거노인을 도와주고 싶단 꿈을 포기할 순 없습니다.

     

학교에서 ‘합격 기원 떡’을 받으니, 수능에 대한 자신감도 생깁니다.

     

인터뷰: 차영옥 수험생 / 서울 일성여중고

"물이 한 방울 떨어지면, 두 방울 떨어지면 자꾸 구멍 나듯이, 나도 자꾸 듣고 하면 내 머리에 들어가지 않겠는가. 그런 식으로 제가 한 번도 안 빠지고 학교를 왔습니다. 너무 하고 싶던 공부기 때문에…"

     

87살 이명순 할머니도 올해 수능을 보는 ‘수험생’입니다. 

     

딸이 있는 독일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은 후 다시 학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학교 수업 시간에 영어회화 문장까지 암기한 덕분에, 이제는 기초적인 대화도 가능해졌습니다.

     

인터뷰: 이명순 3학년 / 서울 일성여중고

"한국 사람, 코리아라고 하면 잘 안 알아주니까. 그렇게 밑질 필요 없잖아. 그래서 열심히 노력해서 좀 배워가지고 그 사람들하고 가가지고 기 안 죽게끔 말도 좀 하고 싶고…"

     

한국전쟁 이후 소녀가장이 돼, 항상 배움에 목말랐던 장일성 할머니도 올해 수능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다는 게 처음에는 부끄러웠지만, 가족의 든든한 지지가 있어 8년간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장일성 3학년 / 서울 일성여중고

"이렇게 수능을 본다 하니 응원했을 분은 남편인데, 지금 안 계셔도 하늘에 계셔도 응원해주고 계실 거예요. 그래서 기쁩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배움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누구보다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금창호 기자 guem1007@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