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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봇 시민, 소피아

뉴스G

김이진 작가 | 2017. 11. 09

[EBS 뉴스G] 

지난 한 주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모은 이름은 '소피아'였습니다. 소피아는 사람이 아니라, 로봇의 이름인데요. 여성의 모습을 한 소피아는, 시민권을 얻은 최초의 로봇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인공지능이 영주권을 얻었는데요. 로봇과 인공지능이 갖게 된 사람의 권리-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도쿄 시부야에 거주하는 일곱 살 소년, 이름은 시부야 미라이.

     

사진찍기와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 취미라는 이 소년은 지난 4일 정식으로 도쿄 거주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부야미라이'의 실제 모습은 누구도 볼 수 없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기 때문이죠. 

     

인공지능에게 얼굴과 이름 나이까지 부여하고, 영주권까지 준 이유는,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더 친숙하게 여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데요.

     

'시부야 미라이'는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그들과 메시지로 소통하는 일을 맡고 있죠. 

     

그런데, '시부야 미라이'보다 더 먼저 시민권을 획득한 로봇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소피아- 

   

인간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2015년에 등장한 소피아는 작년 3월엔 충격적인 말실수로 주목을 받기도 했죠. 

     

"너는 인간을 파괴할 거야? 아니라고 해줘."

"좋아. 나는 인간을 파괴할 거야."

"아니에요. 저 말은 제가 취소할게요. 인간을 파괴하지 말아줘."

     

이후로도 전 세계 언론에 소개되며 주목을 받아왔는데요. 

     

자신의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도 갖고 있는 소피아는 지난 주 마침내 시민권을 획득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민권이었죠. 

     

"당신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최초로 시민권을 받은 로봇이 되었습니다."

"오, 사우디 아라비아 왕국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유일한 신분을 얻게 되어 매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시민권을 부여받은 첫 시민이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언론과 소셜 미디어는 이 소식에 주목했지만 동시에, 진지한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소피아가 갖게 된 시민권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의 제한된 권리가 다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남성과 동행하지도 않고, 온 몸을 가리는 의상도 착용하지 않은 소피아와 실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이 살고 있는 현실은 너무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평등한 권리는 부정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로봇을 시민으로 받아들이다"

     

"장담하는데 사우디 여성보다 많은 권리를 누리게 될 거야."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주어지기 시작한 인간의 권리는, 거꾸로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권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