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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리포트> "학교폭력, 도움을 요청할 통로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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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스쿨리포터 | 2017. 11. 07

[EBS 저녁뉴스]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은 누구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을까요? 학교에 설치된 학교폭력 건의함은 그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또 제대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갖춰지지 못했다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EBS 스쿨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먼지가 잔뜩 쌓인 상자.

     

먼지를 걷어봤더니, 학교폭력 건의함입니다.

     

좁은 입구를 통해 안을 살짝 들여다봤더니, 쓰레기들로 가득합니다.

     

인터뷰: 고등학생 

"학교폭력 건의함이요? 그런 게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인터뷰: 고등학생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있는 것만 알아요."

     

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전담 건의함을 만들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17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은 교실, 운동장과 같이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높았고, 가해자 역시 같은 반인 경우가 41%에 달했습니다. 

 

교내 학교폭력 예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학교 내 전담 상담실과 건의함은 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고등학생

"옛날에 그냥 익명으로 한 번 제보해 봤었는데 몇 달 지나도 연락도 없고, 나중에 다시 가보니까 그냥 쓰레기들로만 가득하더라고요. 있을 필요도 없는데 왜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몇몇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학교폭력 상담이나 제보에 대해 물었지만, 돌아오는 건 대부분 평소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하는 생활부를 찾으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생활부는 익명으로 제보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전문가의 세심한 상담을 받기 힘들어 학생들은 제보나 상담을 꺼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등학교 교사

"애들이 와서 신고를 하기 때문에 굳이 우리가 건의함을 보려고 생각을 안 했었고, 그리고 건의함엔 주로 익명 제보가 대다수고 근데 익명 제보는 또 처리할 수가 없고…"

     

결국 제대로 된 상담과 익명으로 제보를 하려면 외부 기관을 이용해야 합니다.

     

늘어나는 업무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학교 측의 말도 맞습니다. 

     

그러나 설마 무슨 일이 생기겠냐며 방심하고 있는 이 순간, 누군가는 오늘도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즐겁고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BS 스쿨리포터 신유빈입니다. 

신유빈 스쿨리포터 schoolreport@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