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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속으로> 점심 먹는 미술관, '예술가의 런치박스'

교육 현장 속으로

권오희 작가 | 2017. 10. 11

[EBS 저녁뉴스] 

'현대미술'이라고 하면 어렵거나 형식적이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요즘 미술관은 카페처럼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해 관람객과 작품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교육 현장 속으로>에서는, 평일 점심에 식사를 하며 작가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참여하는 '예술가의 런치박스'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평일 정오의 서울시립미술관.

 

조용할 것만 같은 미술관 한편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함께 온 이들과 수다를 떨기도 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는데요.

     

미술관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지만, 그저 즐겁게 점심시간을 누립니다.

     

이 프로그램은 바로 지난 2013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이 진행하고 있는 '예술가의 런치박스'인데요.

     

참여자들은 작가와 함께 퍼포먼스에 참여하기도 하고, 워크숍이나 토크 등의 활동을 함께 하며 각 프로그램과 연결되는 음식을 즐깁니다.

     

인터뷰: 추여명 큐레이터 /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 

“특히 먹는 것은 너무나 친숙한 행위잖아요. 그런데 그런 걸 하면서 작가와 만나고 현대미술을 체험하게 되면 좀 더 예술도 비일상적이라기보다 일상적으로 느끼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취지에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직접 작가와 만나 점심식사를 하면서, 관람객들은 편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체험하고 현대미술과 조금 더 친숙해질 수 있는데요.

     

오늘의 런치박스는 SNS 내부에서 이미지가 구체화되는 과정과 그것을 소비하는 방식에 주목한 퍼포먼스입니다.

     

작가는 완벽한 듯 보이는 온라인상의 음식 이미지를 통해 현대인의 욕망을 엿보고, 이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자 음식을 차리고 꾸미는 퍼포먼스를 보입니다.

     

인터뷰: 노희재 / 경기 고양시

“직접 앞에서 플레이팅 되는 것도 보고, 그걸 또 제가 직접 먹다 보니까 어떤 의도에서 이렇게 플레이팅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 것 같고, 차려져 있는 걸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먹잖아요. 그래서 맛도 느껴지고 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참가자들은 직접 퍼포먼스에 참여하면서 미술관이라는 공간에 좀 더 가까워졌음을 느끼는데요.

     

인터뷰: 박미경 / 경기 고양시

“저희가 (미술관에서)그냥 작품만 있고 예술가는 직접 못 만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같이 소통함으로써 그 작가가 말하는 게 뭔지도 알 수 있고 저도 좀 더 예술의 세계가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

     

인터뷰: 이세종 / 서울시 중랑구

“(다른 미술관은) 작가가 이미 해 놓은 걸 보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처음부터 보니까, 되게 좋았어요. 내가 거기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고, 좀 새로웠어요.”

     

미술관에서 맛보는 한 끼의 예술.

 

먹고, 마시고, 대화하는 일상적 과정을 통해 관람객은 예술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추여명/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 큐레이터

“이것도 예술이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에 작가가 응답해주기도 하고, 그것을 비판하면 그에 대한 대답을 작가가 해주기도 하는 그런 과정 속에서, 그렇다면 왜 이런 예술행위를 해야 되나, 그리고 나는 왜 이걸 봐야 되나, 그리고 너는 무엇을 하고 있나, 이런 질문들이 오가는 장이라고…”    

권오희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