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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리포트> ' 추억과 상처, 두 얼굴의 '반 티'문화

문화, 스쿨리포트, 중등

육서윤 스쿨리포터 / 일산대화고등학교 | 2017. 10. 10

[EBS 정오뉴스] 

요즘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체육대회’와 ‘반 티’죠. 매년 체육대회마다 반 별로 같은 티셔츠를 맞춰 입고 단합된 모습은 물론, 개성을 뽐내기에도 그만입니다. 그런데, 반 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곤 하는데요, 추억과 함께 마음의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경기 일산대화고등학교 스쿨리포터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학급 회의가 한창입니다.

체육대회를 앞두고, 가장 뜨거운 안건은 바로 반 티를 고르는 겁니다.

인터뷰) 장수빈 1학년 / 경기 일산대화고
“활동성 같은 것 보다는 다른 반보다 독특한 디자인이나 튀는 디자인을 많이 고르게 되는 것 같아요.”

독특한 디자인의 반 티는, 한 반의 개성과 단합을 보여줍니다. 체육대회도 더 특별한 추억으로 남게 되는데요.

하지만, 불만도 적지 않습니다.

티셔츠 한 벌에, 가격은 3만원을 넘곤 합니다. 소량을 주문제작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저렴한 옷감을 쓰는, 질 낮은 제품도 태반입니다.

게다가 워낙 튀는 디자인 때문에 평소에 입고 다니기도 부담스러워 ‘예쁜 쓰레기’라는 별명까지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정준원 1학년 / 경기 일산대화고
“(평소에 입고 다니면) 민망한 경우가 많이 생겨서 보통은 옷장에 넣어두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체육대회 때 끝나고 생각하면 돈이 아까운 (것 같아요.)”

스쿨리포터가 고등학생 90명에게 물었더니 반 티셔츠의 가격이 부담된다는 학생은 65%에 달했고, 평소에 입지 않는다는 학생도 85%나 됐습니다.

그런데도 구매하는 이유는 “반 전체가 하니까”이 1위를 차지했고,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와 ”재미있어서“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즐기는 체육대회인 만큼, 선생님도 쉽게 나서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 강선옥 교사 / 경기 일산대화고
“반티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해서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갈등이 있을 수 있고, 또 돈을 걷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선생님으로서는 약간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즐거운 추억을 쌓기 위해 반 친구들 모두 같은 옷을 입기 시작했지만, 누군가에겐 추억이 아닌 부담과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무엇을 위한 반 티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EBS 스쿨리포터 육서윤입니다. 

육서윤 스쿨리포터 / 일산대화고등학교 schoolreport@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