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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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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 대안찾기 2편] 특수학교 신설 갈등 줄이려면

교육

황대훈 기자 | 2017. 10. 02

[EBS 집중취재] 

보시는 것처럼 지역에서 오히려 환영받는 특수학교의 사례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지역과 상생하는 특수학교 모델을 더 늘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지,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스튜디오]

     

용경빈 아나운서

부산 기장군의 해마루학교, 직접 가보니 어떻습니까?

     

황대훈 기자

특수학교가 지역 주민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학교 카페를 사랑방처럼 이용하는 주민들은 학교의 이웃이죠.

   

또 학생들이 키운 작물을 사가는 구매자이기도 하고요. 

  

발달장애 학생들에겐 이렇게 물건을 사고파는 과정이 다 수업의 일환입니다. 

  

주민들이 학생들의 사회성 발달에 도움을 주는 교육의 참여자이기도 한 겁니다. 

     

그런가 하면 발달장애 학생들이 배우는 바리스타 실습장을 이용해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학원이기도 하고,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는 지역 문화 센터이기도 한 겁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다른 특수학교들도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않을까요?

 

황대훈 기자

사실 지금도 많은 특수학교들이 지역에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 학생들은 안마 봉사를 하기도 하고요, 

  

악기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음악회를 열기도 합니다. 

     

저번에 김상곤 부총리가 방문했던 우진 학교처럼 수영장이나 헬스장을 개방하는 학교도 있고, 도서관을 개방하는 학교도 있죠. 

     

그래서 서울교육청이 이번에 강서구에 특수학교를 추진할 때는, 지식의 숲 같은 독서공간을 조성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고, 교육부에서도 앞으로 특수학교를 세울 때는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시설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했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그런 제안들이 있었는데도 반대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뭡니까?

     

황대훈 기자

역시 특수학교를 일종의 혐오시설로 바라보는 시선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인데요. 

     

최근 강서구청 앞에서 열렸던 특수학교 반대 시위의 한 장면을 보고 계신데, 문구들을 보시면 특수학교는 들어오면 피해가 발생하고, 지역에 걸림돌이 돼서 못 들어오게 꼭 막아야만 하는 시설로 그려집니다. 

     

이런 인식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선, 특수학교에 아무리 좋은 시설이 들어온다고 해도 병 주고 약 주기 식의‘거래’밖에 되지 않을 겁니다. 

     

사실 학생들이 교육 받을 권리를 보장받는 건 당연한 건데, 특수학교가 과도한 노력을 기울여서 이런 인식을 알아서 극복해야만 학교가 생길 수 있는 거라면, 잘못된 인식을 오히려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사실 특수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이 주로 선입견이 많지 않습니까? 잘못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 걸까요?

     

황대훈 기자

네, 그래서 해마루 학교처럼 막상 학교가 생긴 곳에서는 오히려 주민들과 좋은 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 같은데요. 

     

해마루 학교 사례를 보시면 신도시가 세워질 때 특수학교 부지부터 먼저 마련하고 학교를 세웠기 때문에 주민들 반발을 최소화 할 수 있었던 건데요. 

     

이렇게 새롭게 조성되는 지역에 특수학교부터 빠르게 지으려면, 그만큼 체계적인 특수교육 발전방향이 교육당국 입장에서도 미리 마련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반발이 심하니까 괜찮은 시설도 같이 지어보자, 이런 수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특수교육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분명히 몇 개의 학교가 더 필요하고, 지리적으로는 그 학교가 어디에 위치해야 한다는 체계적인 교육 발전 전략을 설계하고 의지를 가지고 집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네, 황대훈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황대훈 기자 hwangd@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