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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교육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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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교육현장> 성(性)벽을 넘은 여성들

한 주간 교육현장

금창호 기자 | 2017. 09. 29

[EBS 한 주간 교육현장] 

지난 2주 동안 '남성의 일'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활약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이번 기획을 취재한 금창호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금기자, 어서 오세요.

 

[스튜디오]

 

용경빈 아나운서

우선 10편에 걸쳐 보도된 <여기서 일한다, 여성이 일한다>의 기획 의도가 궁금하거든요.

     

금창호 기자

예. 일반적으로 직업 혹은 직장 내 성차별을 생각하면 '유리 천장'이 먼저 떠오릅니다.

     

직장 내에서 당당히 활약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그려보면 기업 CEO처럼 '높은 자리에 올라간 사람'이 먼저 생각나고, 언론도 이것에 주목하는데요.

     

하지만 우리가 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건, 결국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 동료'죠. 

     

때문에 '유리 천장'을 뚫고 '올라간' 사람들이 아니라, 편견이나 차별을 넘어 우리들 '옆에서' 함께 일하는 여성들에 주목하고자 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건설현장 소장, 자동차 정비원, 용접원, 이른바 '남초직업'을 살펴봤는데요. 막연히 '여성이 적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금창호 기자

예. 통계청에서는 매년 '지역별 고용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이 자료를 보시면, 직업별로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 30배가량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섭외할 때도 힘들었던 부분인데, 각 직업 종사자들이 모이는 협회에 연락했는데도, '여성은 없다'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제가 여성 목수에 대해 알아볼 때, 만 3천 명이 넘는 건축목수들이 모인 카페를 확인했었는데요, 

     

여기 회장에게 물어보니, 회원 중에 여성은 한 명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또, 어떤 항공사에서는 여자 기장이 아예 없다는 답변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이처럼 아무래도 현장에 많이 없는 여성이다 보니, 알게 모르게 겪는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금창호 기자

저희도 취재를 진행하면서, 막연히 '여성이기 때문에 업무 수행에서 특히 더 힘든 점이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들은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김봉미 상임지휘자 / 유나이티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여성 지휘자라서 힘든 건 아니고요. 지휘자라서 힘든 것일 거예요. 남자였을 때는 안 힘들구나 이런 걸 잘 설명을 할 수 없지만, 여자여서가 아니라 지휘자로서 힘든 게 아마 똑같을 겁니다.”

     

인터뷰: 진현서 목수 / 진N진 목꽁방

“장비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그런 것들을 충분히 이용하면 여성 목수가 일을 함에 있어서 힘이 부쳐서 일을 못 하거나 하는 것들은 많이 없어질 거예요.”

 

금창호 기자

또 모두가 공통적으로 했던 말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생기는 건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용경빈 아나운서

그렇다면 남초 현장에서 일을 시작하거나 실제로 일을 할 때 가장 큰 벽은 무엇일까요.

 

금창호 기자

결국 가장 큰 장애물은 '이건 남자의 일이야'라는 '인식'입니다.

     

이번에도 인터뷰 하나 보시죠.

     

인터뷰: 박은혜 용접 기능장 / 한양ENG

“입학하려고 들어왔는데, (여자 학생을) 면접에서 떨어트리더라고요. 왜  그러냐 그랬더니 여자가 들어오면 용접 쪽으로 들어오면 수업은 되게 잘한대요. 끝까지 잘 가는데 취업률에서 취업이 되지 않으니까. 그래서 그걸 성과로 잡기 때문에….”

     

금창호 기자 

결국, '남자가 하는 일'이라는 생각 때문에, 배움도, 취업도 힘들다는 겁니다.

     

또, 제가 목수 두 분 인터뷰를 할 때, 작업실에 손님이 왔었는데, 자연스럽게 저한테 와서 물건 구매에 관한 사안을 묻기도 하셨습니다.

     

목수 두 분은 작업복을 입고 있었고, 저는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결국 이런 편견을 극복해야,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예. 오늘 말씀 수고하셨습니다.

금창호 기자 guem1007@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