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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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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 기획 8편] '1호 여성 프로파일러'가 된 심리학자

평생

송성환 기자 | 2017. 09. 27

[EBS 집중취재] 

편견과 차별의 벽을 넘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오늘은 경찰 프로파일러 1기이자 인천경찰청 유일의 프로파일러, 이진숙 경사를 소개합니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학생들을 상담하던 그녀가 어떻게 사건 현장을 파헤치고 범죄자들을 상대하는 프로파일러가 됐는지 송성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인천경찰청 지하 증거분석실.

     

11년차 프로파일러 이진숙 경사가 증거물로 입수한 맥주병의 먼지를 조심스레 털어 지문을 확인합니다.

     

대학에서 심리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진숙 씨는 프로파일러 특채 1기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이진숙 프로파일러 / 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

"계속 상담으로 하려고 했죠. 대학으로 가거나 그렇게 하던 차에 박사학위 논문 마칠 때쯤에 우리나라에 처음 공고가 난 거예요. 누가 경찰에서 이런 사람 뽑는다더라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선 낯선 직업이었던 프로파일러에 도전한 건 서른다섯 살.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학생들을 상담하던 그녀는 처음엔 단순히 범죄자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점이 끌려 프로파일러에 지원했습니다.

     

인터뷰: 이진숙 프로파일러 / 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

"처음에는 현장도 가고 이런 줄 몰랐고요. 상담을 하는데 범죄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남들하고 다른 대상하고 상담하는 일 굉장히 매력적이겠다,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진숙 씨의 예상과 달리 범죄자 상담뿐만 아니라 사건 현장 조사는 필수였습니다. 

     

참혹한 살해현장을 접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줄까 걱정도 됐지만 학생들을 상담하던 노하우가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진숙 프로파일러 / 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

"사람이 죽어 있는, 피가 많이 있는 현장을 보고 오면 오랫동안 남아서 그만둔 친구들도 있는데, 사실 상담 공부할 때 분리하는 연습을 하거든요. 일은 일이고 저는 저로 분리가 되더라고요."

     

사건의 전 과정을 들여다봐야 범인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진숙 씨.

     

밤 새워 사건 파일을 검토하고, 새벽출동도 빈번해 아예 경찰청 근처로 이사까지 왔습니다.

     

가족의 도움과 배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들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진숙 프로파일러 / 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

"필요하니까요. 제 일을 하는 데 그게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저는 그러길 원했고, 아이들은 엄마가 뭔가 전문가로 일하는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 불편함이 있어도 프라이드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괜찮다 다행히 얘기해줘서…"

     

경력 11년의 여성 경찰로서 진숙 씨는 어느덧 과학수사계의 맏언니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승복 경위 / 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

"과학수사, 특히 프로파일러에서 인천 1호이고, 과학수사요원으로서 여성 경찰로서 선두 입장이니까 책임감도 있고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부분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모든 사건은 흔적을 남긴다는 원칙 아래 10년이 넘은 미제사건도 반드시 현장을 살펴본다는 진숙 씨,

     

단순히 여성 프로파일러로서 유명해지기보다는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는 프로파일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진숙 프로파일러 / 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

"저로 인해서 혹시라도 미제사건이 될 수 있는 어떤 사건들이 제대로 피해자가 억울하지 않도록 범인을 잡을 수 있다면 그게 제가 가장 원하는 바입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송성환 기자 ebs13@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