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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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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 기획 5편] "목수 일, 열정이 있다면 한계는 없어요"

평생

금창호 기자 | 2017. 09. 22

[EBS 집중취재] 

EBS 연중기획, '여기서 일한다, 여성이 일한다'. 매일 '남성의 영역'에서 입지를 넓히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여성이 드문 목공 분야에서 두 사람이 나란히 함께 편견을 극복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새내기 목수 박진영 씨와 진현서 씨를 금창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대구 전통시장 안에 위치한 한 목공방.

     

능숙한 솜씨로 목재를 다듬는 여성들은 올해 처음 공방을 낸 새내기 목수, 진영 씨와 현서 씨입니다.

     

지난 2014년까지 인쇄소와 회사원 등 각자 다른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우연히 취미로 접한 목수 일에 흥미를 느껴 본격적으로 업계에 뛰어들었습니다. 

     

인터뷰: 박진영 목수 / 진n진 목꽁방

"일에 잠깐 쉬는 타이밍이 있어서 뭘 알아보다가 그냥 한 번 해보자 해서 했더니 그 처음 시작이 여기까지 왔죠."

     

인터뷰: 진현서 목수 / 진n진 목꽁방

"회사 다니면서 목조주택 주말반 수강을 했고, 하다 보니까 이게 정말 괜찮다, 재미있다. 나무로 하는 다른 일도 해보고 싶다…"

     

처음 목수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주변에는 걱정과 만류의 시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아버지가 목수인 현서 씨는, '여자인데 왜 이런 일을 하냐'는 어머니 반대가 가장 컸다고 합니다.

     

전통시장 안에서도 '젊은 여자들이 목공일을 한다'며 우려하는 상인들이 더 많았습니다.

     

인터뷰: 박진영 진현서 목수 / 진n진 목꽁방

""왜 아가씨들이 이런 힘든 일을 하노. 아유 우야노" 그 말씀들 많이 하시고요. 그러니까 하다 보니까 뭐 약간, 별로 배움이 없어서 이런 일들을 하나 보다, 딱하게 보시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하지만 우수상인을 뽑는사업지원공모전에 나가 수상도 하고, 창업교육을 이수하는 동안에는 정부로부터 지원금까지 받는 등 실력으로 편견을 점차 극복해 나갔습니다. 

     

특히, 첫 주문이었던 2m 높이의 큰 거실장을 만들 때는, 상세한 제작 과정을 주변 상인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등 섬세한 소통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백성헌 상인 / 대구 신평리 시장

"여기 와서 아기자기한 걸 많이 만드는 걸 보니까 여자들이라서 손끝에 이 뭔가가 좀 깔끔하고 섬세하다 그럴까 제품이 잘 나오더라고요."

     

'여성'이기 때문에 가구를 주문하는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더 쉽게 사로잡을 수 있어 장점이라는 진영 씨와 현서 씨.

     

두 사람이 '함께' 함으로써 체력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고, 목수 일도 차근차근 밟아나갈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진현서 목수 / 진n진 목꽁방

"여자라서 혼자 일을 하지 말고 힘이 들면 옆 사람과 같이 할 수 있고요. 협업이라고 하죠."

     

인터뷰: 박진영 목수 / 진n진 목꽁방

"목수라고 해서 힘들고 어려운 것만 있는 건 아니니까,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면 되니까 겁내지 않으시고, 겁내지 마시고 시작해보시면 좋겠어요."

     

'열정'만 있다면 '한계는 없다'는 새내기 여성 목수의 공방은, 오늘도 쉴 틈 없이 돌아갑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금창호 기자 guem1007@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