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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교육현장> 학교폭력 급증 '잔인한 4월'‥대책은?

한 주간 교육현장

이수민 기자 | 2017. 04. 21

[EBS 저녁뉴스]

학기 초가 지나고 학생들끼리 안면을 트게 되는 4월은 실제로는 학교폭력 신고건수가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한데요. 긴장됐던 분위기가 풀리면서 싸움도 잦아지는 4월, 취재기자와 함께 실태와 해법을 알아봅니다. 이수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실제로 4월이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달이 맞나요?


이수민 기자

그렇습니다.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수치가 나타나는데요. 


학교폭력 신고센터인 117에 접수된 신고 건수가 유독 증가세를 보이는 게 바로 4월입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모두 만 천 4백여 건의 신고가 117에 접수됐는데요. 


1월과 2월엔 3백여 건, 3월에는 8백여 건이던 신고 건수가 4월에는 천 300여 건으로 폭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추이는 2015년에도 비슷한데요. 


신고건수가 1월 400여건, 2월 600여건에서 3월 천200여 건, 4월 천 8백여 건으로 폭증했습니다.


올해 같은 경우엔 지금 1월에 400여 건의 신고 전화가 들어왔는데 3월에 천 2백여 건으로 3배가 늘었거든요. 


4월엔 더 늘어날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보통 3월은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하잖아요. 새로운 학교 혹은 학년에 적응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치고 심하면 우울증까지 오는데, 이런 긴장이 풀리고 적응할 무렵이 되면서 오히려 폭력이 늘어나게 되는 이유가 뭔가요?


이수민 기자

보통 이제 학기 초는 다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이잖아요. 

  

그런 기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이제 서서히 싸움도 생기고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싸움도 어느 정도 서로를 탐색하는 과정이 있은 후에 발생하는 거니까요. 


전문가들의 분석은, 학생들이 새 학기 초반엔 서로 친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갈등이 표면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데,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서로 익숙해지면서, 거리가 가까워지며 본 성격이 나오고, 그것이 이제 갈등으로, 또 폭력으로 번지기 쉽기 때문에 특히 4월에 학교폭력 신고가 집중된다는 겁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생각해보니 왕따 문제 같은 경우도 그렇네요. 새 학기 시작부터 왕따가 생기지는 않잖아요.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난 다음에 교실 내 그룹도 생기고, 그러면서 일부 학생이 부당하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죠. 아무래도 미성년이라는 특성도 영향이 있겠죠?


이수민 기자

그렇습니다. 직장의 경우에는 사실 갈등이 있어도 이게 표면으로 드러나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잖아요. 예외도 있지만, 다들 서로 조절을 하려 노력하기 때문에. 그런데 한 교실에서 매일같이 얼굴을 보는 혈기왕성한 나이의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사소한 갈등도 더 쉽게 폭력으로 번질 수 있는 거죠. 


유나영 

학교급별로는 어떤가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 싸우나요, 아니면 덜 싸우나요?


이수민 기자

오히려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건 초등학교에서입니다. 

  

교육부가 매년 실시하는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 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이, 초등학교에서 2.1%로, 중학교의 4배, 고등학교의 7배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는데요. 


나이가 어린 학생들일수록 감정을 제어하기보다는 충동적인 기질을 쉽게 표출하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매번 교육부에서 실태 조사도 하고, 학교 전담 경찰관도 순찰하고 하는데도 학교폭력이 꾸준히 발생하는 걸 보면, 마땅한 대책이 있는 건가 싶기도 해요. 


이수민 기자

네, 현재도 교육부에서 4월 말까지 학교폭력으로 4행시 짓기와, 학교폭력 실태조사 참여 캠페인 사진 올리기 같은 행사를 진행 중인데요. 

  

사실 이런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학교급별로 학생들의 상황을 꾸준히 파악하고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상담 시스템을 마련하는 일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학교폭력이 아이들만의 문제 같아도 사실 주변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 주면 또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기 때문에, 학생들이 믿고 속을 터 놓을 수 있는 상담 교사의 역할을 학교가 해 줘야 할 것 같고요. 

 

학부모님들도 3,4월이 아이들이 가장 긴장하고, 또 갈등도 겉으로 많이 드러나는 기간이라는 걸 유념하시고 자녀들 심리상태에 관심을 기울이시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네 알겠습니다. 설령 갈등이 있어도 그것을 폭력이 아닌 방식으로 성숙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는 일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수민 기자 eye@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