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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에 바란다] "아파도 못 쉬어요" 학교 비정규직 노동 실태

사회, 교육

황대훈 기자 | 2017. 04. 18

[EBS 집중취재]

19대 대선을 앞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 오늘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온몸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힘든 노동에 시달리지만 휴가는 그림의 떡일 뿐이라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하루를 들여다봤습니다. 황대훈 기잡니다. 


[리포트]


초등학교에서 급식조리사로 일하는 춘월 씨는 매일 새벽 여섯시에 집을 나섭니다. 


일터에 도착하면 시작되는 숨가쁜 하루. 


식자재 검수부터 아이들 점심시간까지 5시간을 내리 일합니다. 

   

겨우 밥숟갈을 뜨는 건 오후 한 시.

   

그나마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다시 식판을 씻고 정리하는 일에 매달려야 합니다. 


인터뷰: 최춘월 / 비정규직 급식조리사 (20년차)

"앉아 있을 시간이 없어요. 계속 서 있죠. 밥 먹는 시간만 앉아 있는 거지…"

  

하루에 만들어야 하는 식사만 수백 명분.


그러나 급식을 만드는 인원은 학교당 서너 명이 고작입니다. 

 

학교의 급식 노동자 수를 결정하는 ‘식수 인원’이 다른 기관에 비해 턱없이 높게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춘월 / 비정규직 급식조리사 (20년차)

"하루 휴가를 내면 나머지 사람들이 굉장히 고생을 해요. (미안해서) 제대로 쉬고 싶을 때 쉬지를 못하는 거예요."

 

인천의 한 학교에서 17년째 일한 현순 씨는 어깨충돌증후군에 시달렸습니다. 

 

장시간 힘든 노동에 시달린 탓에 어깨가 고장난 겁니다.


인터뷰: 정현순 / 비정규직 조리실무원 (17년차)

"현장에서 양치질을 하는데 칫솔을 들 수가 없었어요. (아파서) 잠은 아예 못 잤죠. 힘줄이 끊어졌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수술을 받아 겨우 통증이 줄었지만, 그 다음엔 팔꿈치가 망가졌습니다. 


아파도 대신할 사람이 없다보니 진통제를 맞아가며 일을 했습니다. 


인터뷰: 정현순 / 비정규직 조리실무원 (17년차)

"(다른 사람들도) 병원을 일주일에 두 번씩은 다 가요. 가서 침이든 한약방에 가서 뜸을 받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고와 질병에 시달리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차기 정부에게 바라는 건 처우 개선과 고용 안정입니다. 


인터뷰: 정현순 / 비정규직 조리실무원 (17년차)

"제일 저희가 바라는 건 인력 충원, 배치기준을 최대한 낮춰주셨으면 좋겠고…"


인터뷰: 최춘월 / 비정규직 급식조리사 (20년차)

"사람이 일을 하는데 정말 사람답게 일을 해야 하잖아요. 일하는 사람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해야 음식이 맛있는 음식이 나오잖아요."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황대훈 기자 hwangd@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