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취재

공유 인쇄 목록

[19대 대선에 바란다] "월세 때문에 멀어지는 꿈" 팍팍한 청년의 삶

사회, 평생

송성환 기자 | 2017. 04. 11

[EBS 집중취재]

19대 대선을 28일 앞둔 가운데 EBS뉴스는 각 분야의 교육 이슈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청년과 대학생 문제를 짚어봅니다. 취업난에 주거난까지 겹쳐 아르바이트와 취업준비를 병행할 수밖에 없는 팍팍한 청년의 하루를 송성환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토요일 아침 8시.

 

주말 이른 시간부터 취업준비생 효은씨가 향한 곳은 자취방 근처 PC방 아르바이트입니다.

 

최저임금 시급 6470원에 주말 8시간을 꼬박 쏟아야 하지만 매달 월세와 생활비를 생각하면 바쁜 취업준비 중에도 알바를 그만둘 순 없습니다.

  

그나마 카페나 다른 아르바이트과 비교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선택한 알바입니다.


인터뷰: 안효은 / 취업준비생

"손님 응대하는 시간 외에는 시간이 남는 편이라 그때 제 개인시간을 활용하는 편이에요. 흐름이 끊겨도 괜찮은 걸 주로 하다 보니까 신문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알바를 끝낸 효은 씨는 지금은 졸업유예생으로 등록된 대학 고시반에서 공부를 시작합니다.

  

집에서 마을버스로 갈 수 있고 따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지정 좌석에 학교가 제공하는 취업준비 특강도 들을 수 있습니다.


알바가 없는 평일이면 효은씨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 역시 이곳 대학 고시반.


매일 오전 신문스터디를 한 뒤 오후 1시부터 3시까진 취업준비 수업을 듣거나 작문 스터디가 이어집니다.

  

오후 5시까지 토론 스터디를 하고 나면 저녁시간엔 다음날 스터디 준비와 과외 알바를 갑니다.


인터뷰: 안효은 / 취업준비생

"카페 같은 데서 공부하면 매번 갈 때마다 돈을 내야 되니까요. 그런 점이 부담이 돼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집이랑 학교랑 아르바이트 하는 곳도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이렇게 효은씨가 일주일을 쪼개 알바를 해도 들어오는 돈은 월 60만원 정도.


월세 40만원에 식비, 통신비와 교통비까지 더하면 나가는 돈이 더 많습니다.


아무리 아끼면서 생활해도 영상제작 같은 알바를 틈틈이 해놓지 않으면 생활조차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안효은 / 취업준비생

"불확실하다는 점이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에요. 취업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다 보니까 얼마나 비용이 들지도 모르는 거고 막연하다? 막막하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게…"


효은씨가 하루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건 보통 밤 9시.

  

늦은 밤 언덕배기 주택가의 불빛들을 보며 내몸하나 안정적으로 살 방한칸 없다는 게 야속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다음 정부는 무엇보다 청년들의 주거문제만큼은 우선적으로 해결해주길 바라봅니다.


인터뷰: 안효은 / 취업준비생

"안정적으로 살 곳이 마련이 돼야 좀 더 취업 준비에 집중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적어도 제가 월세를 버는 동안 꿈이 제게서 멀어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송성환 기자 ebs13@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