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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의 문화읽기> 대왕카스테라 고발프로그램 방송 후 논란

하재근의 문화읽기

문별님 작가 | 2017. 04. 03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용경빈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한 고발프로그램 방송 후 논란이 된 대왕카스테라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용경빈

한 1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 대왕카스테라가 최근에 한 종합편성채널의 프로그램에서 고발이 됐어요. 이로 인한 여파가 컸는데요.

  

하재근

그렇죠. 대왕카스테라가 대만에서 파는 빵을 들여왔다고 해서 대만카스테라라고 하기도 하고 원래 카스테라는 틀린 말이고 카스텔라라고 해야 되는데 일단 상품명이이니까 편의상 카스테라라고 하는데 이게 저렴하고 푸짐하고 몸에도 좋다고 해서 폭발적 인기를 끌다가 최근에 어느 고발 프로그램에서 여기에 매우 놀랍게도 식용유가 들어간다. 세상에 빵에 식용유를 넣다니 말이 되느냐, 식용유를 들이붓는다, 이런 식으로, 심지어 빵을 만졌더니 손에 기름이 묻더라 이런 식으로 방송을 하고 첨가물도 들어간다, 이런 식으로 방송을 하니까 시청자들이 깜짝 놀라서 이 대왕카스테라 파는 업체들이 거의 장사를 못하게 되고 일부 업소는 문을 닫고 이런 일까지 발생했는데 나중에 전문가들이 다시 반론을 했는데 빵에 식용유 넣는 건 별다른 일이 아니다, 넣을 수도 있는 거다, 그리고 그런 빵은 원래 만졌을 때 손에 기름 묻는 거고 특별하지 않다, 그리고 몸에 해롭지도 않고 첨가물도 그렇게 많이만 넣지 않는다면 넣을 수도 있는 거다. 프로그램이 너무 공포를 조장했다, 이런 식으로 비판이 나오면서 이건 고발프로그램의 문제 아니냐, 그래서 시청자들의 비난이 고발프로그램한테 쏟아지면서 논란이 커진 상황입니다. 


용경빈

그렇죠. 결국 비난의 화살이 프로그램 쪽으로 쏠리게 된 건데 과거에도 사실 이런 고발프로그램으로 인한 어떤 문제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하재근

과거부터 항상 있었는데 옛날에 그 유명한 쓰레기 만두 사건. 이것도 너무 과잉 고발을 해가지고 멀쩡한 중소기업들이 다 폐업되고 옛날에 황토팩이라는 사건도 있었고, 황토팩 괜찮은 건데 그 안에 중금속이 있다 이런 식으로 고발을 해서 그런 식으로 주기적으로 고발프로그램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용경빈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요?


하재근

시청률을 신경 쓰면 안 되는데 고발프로그램을 방송국 경영진이 이것은 사회공익활동이다, 시청률하고는 상관이 없다, 이렇게 인정을 해줘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고발프로그램한테도 시청률을 올리라고 경영적인 성과를 요구하다 보면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매주 충격적인 폭로를 해야 되는 거죠. 현실적으로 충격적인 폭로를 할 게 세상에 얼마나 많다고, 매주 폭로를 하다 보면 결국 과잉고발로 갈 수밖에 없는, 그리고 사람들한테 충격을 주기 위해서는 공포를 조장해야 되니까 이번에 식용유 공포를 조장하는 식의 방송을 하고, 또 몇몇 업소만 그렇다고 하면 공포 조장이 안 되니까 과잉 일반화해서 상당수의 업소들이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는 식으로 일반화의 문제가 생기다 보니까 그에 따른 피해자가 나타나는 거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시청률을 신경 쓰면 안 되고,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들이 자영업자의 저승사자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데 일반 서민 업체만 고발 타겟으로 할 게 아니라 정말 많은 국민들한테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들의 행태, 이런 것에도 좀 고발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용경빈

그렇습니다. 일단 시청률을 벗어나서 공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 그런데 말이죠. 한편에선 일부 업주들이 사실은 소비자를 기만한 것 아니냐, 속인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긴 있거든요. 


하재근

비판의 화살이 고발프로그램만 향하고 있는데 사실은 일부 업주들도 대왕카스테라가 밀가루, 우유, 계란만 들어간 건강식품이다, 무첨가 식품이다, 이런 식으로 이제 홍보를 한 게 문제인 거죠. 처음부터 성분을 제대로 공개를 했으면 문제되지 않았을 텐데 이름도 카스테라라고 이름 붙인 것 자체가 이상한 거거든요. 이런 식으로 조리법은 카스테라가 아니라 다른 이름을 붙였어야 되는데 이런 식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영업행태가 나타나는 게 문제고 우리나라 식품업계가 과거부터 보면 성분을 속인다든지 아니면 성분을 표기해도 너무 조그만 글씨로 해서 사람들이 잘 읽지도 못하게 한다든지 합성원료를 천연원료로 속인다든지 이런 것들이 만연해있기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고발프로그램도 문제지만 업계 관행도 좀 고쳐나갈 필요가 있는 거고 이번에 일부 업주들이 우리가 성분을 다 밝히지 않아도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 이런 식으로 주장을 했는데 이런 주장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제도가 미비한 게 사실이니까 이번 일을 계기로 행정당국이나 입법부에서도 확실하게 규제 시스템을 만들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시장에서 식품을 안전하게 믿고 사먹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용경빈

업주는 업주대로, 방송은 방송대로 해야 할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문별님 작가 hiphopsaddy@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