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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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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멘토: 사춘기를 부탁해> 사춘기 자녀의 부모 역할, 어떻게 할까?

사춘기를 부탁해

조희정 작가 | 2016. 11. 10

[EBS 저녁뉴스]

자녀가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부모 역할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만, 그 변화에 적응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오늘 <부모멘토-사춘기를 부탁해>에서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도움이 될만한 부모 역할에 대해 전문가들이 

몇 가지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VCR]

 

이성아

부모역할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어떤 단어가 떠오르는지 알고 싶어요. 


백종화

전 부모역할이라고 하면 애들이 항상 밥 줘 하니까 밥해주는 거.


이성아

대부분 부모님들이 비슷한 역할들을 떠올리세요. 돌봐주고 아끼고 사랑하고 밥주는 거. 몸과 마음의 밥을 주는 거. 또 뭔가 지원하는 거. 이런 걸 부모의 역할이라고 하잖아요? 근데 부모의 역할이 사춘기가 되면 조금 변해야 하는 게 있죠. 아이가 태어났을 때 초기단기에는 지금 우리가 얘기했던 보호하고 돌봐주는 게 굉장히 중요했고, 유아기가 되면서는 부모가 가르쳐야 되는 것들 훈육자의 역할이라든가 격려하는 역할이 중요했다면 사춘기가 되면 그 역할에서 조금 더 돌보는 거에서 부모인 나에 대한 돌봄으로 조금 더 변해야 한다고 그랬잖아요? 자녀에게 가 있는 돌봄의 에너지가 나로 돌아와야 된다면 실제로 자녀에게 돌봄에게 쏟았던 에너지는 다른 칼라로 변해야 하지 않을까.


최안나

제가 부모로써 갖는 걱정, 개입하고 싶고 마음에 안드는 부분, 이런거 막 하면서 다투기도 하고 통제하기도 하면서 아 내가 그때 어땠지 생각해보면 할 말이 없더라고요 애한테. 할 말이. 제가 더 했던 게 있더라고요. 사춘기 애들을 가진 부모님들이 자기 사춘기를 좀 돌아보는 게 좋을 거 같고 부모님 속이 어떠셨을까 이제라도 물어보시고..

  

최안나

나는 내 아이를 다 아는 것 같고 제일 잘 아는 것 같고 그런데 사실은 그 부모가 제일 모르는 건, 특히 성적인 거. 오히려 옆집, 동네 애들은 다 알아도 그 부모만 모르는 그런 경우. 이런 경우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이성아

어떻게 보면 객관적으로 보고 수용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하겠네요

  

최안나

내가 내 아이를 다 알아야만 한다는 것은 그것은 포기하셔야만 하고 그건 과욕이고 그리고 돌이켜보면 제가 언제 첫 섹스를 하고 언제 첫 키스를 했는지 우리 부모님은 모르시거든요. 그야말로 사춘기라는 게 신체적인 거 정신적인 거 성적인 능력을 갖는다는 거. 성적인 능력을 갖는다는 건 곧 자식을 낳을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거거든요. 그걸 그대로 인정을 해주고 


이성아

아이가 혼자서 스스로 하고 있는 일을 적어보십시오, 그리고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을 적어보십시오 하는데 생각보다 개수가 많지 않아요. 부모는 여전히 불편함 없이 돌봐주어야 좋은 부모라는 환상이 있어요. 내 품 안에 있어야 하는 거죠. 이게 계속 유지되면 위태한 게 나이 40이 되어도 똑같이 유지가 된다는 거죠.

    

백종화

청소년 입장에서는 사실 한 줄만 갖고 싶지 않고 두 줄을 갖고 싶어요. 하나는 엄마와 아빠하고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 그거는 절대 끊어서는 안 될 애착의 관계는 정말 유지하고 싶고 그래야 안정감이 생기거든요? 근데 한 줄로 보니까 딱 잘라 버렸으면 하나의 애착이란 관계는 평생을 가져가고. 


하나는 좀 쥐었다 놨다 하는 줄이 있다는 걸 알려줄 필요가 있거든요? 그걸 알려주는 방법 중에 하나가 엄마 아빠의 인생을 좀 객관적으로 보게 하는 게 필요해요. 넌 어떻게 살래, 이런 것 보다는 엄마 아빤 이렇게 살아왔고 애들이 궁금해 하는 게, 앞으로 어떻게 살 건지 너무 궁금해 해요. 엄마 아빠가 책임을 질 수 있을지, 내가 떠맡아야 하는 게 아닌지, 의외로 아이들이 그런 갈등이 많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이 부모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면 아이들이 마음을 놓게 돼요. 언제까지 돌봐주겠구나, 알아서 살겠구나. 이거는 쥐었다 놨다 하는 경우에, 저는 부모 자녀의 관계에서 안정, 변화 이런 부분으로 가면 아이들은 굉장히 편안해 하고 성장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성아

전 아들이 중3때 그 이야길 했어요. 제가 태어났을 때 엄마가 탯줄을 끊어줬기 때문에 키가 180이 될 수 있었다. 이제 마음의 탯줄도 끊어라. 그래야 내가 정말 어른이 될 수 있을 거다. 많은 어머니들이 내가 내 맘대로 되지 않기 시작하면서 그걸 자꾸 사춘기란 단어로 뭉뚱그려서 면죄부를 받으려고 해요. 


최안나

아무리 좋은 결정이고 아무리 좋은 길이라고 해도 이리가 저리가 하는 건 아이를 망치는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으로 아이를 위해서 탯줄을 끊어야 하는 시기다, 이렇게 봅니다.


백종화

결국은 인생의 대본을 하나 가지고 살았다면 이젠 두 개를 쓸 시기가 된 거 같아요. 내 스토리를 쓰고 아이와 관련된 스토리를 쓰는데 중요한 건 내가 명배우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 조연이든 주연이든. 내가 정말 괜찮은 명배우가 되기 위해서 액터가 되어서 인생을 사랑한다면 아이가 별 말 안해도 그대로 태도든 기능이든 그대로 따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희정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