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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멘토 삼인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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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멘토: 사춘기를 부탁해> 학교폭력 발생, 교사는 이렇게!

육아멘토 삼인문답

조희정 작가 | 2016. 10. 27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교내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할 경우 교사는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고민과 갈등을 겪게 됩니다. 물론 사안별로 해결 방법도 

달라질 텐데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관계 회복에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사춘기를 부탁해>

분야별 전문가들과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리포트]


박숙영

저는 학교폭력과 관련한 아이들 대화모임을 진행해 본 적이 여러번 있어요.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이 한 학생은 장난이었고 한 아이는 폭력인 거죠. 한 세 시간 정도 이야기를 했는데 피해자 아이는 그 시간 내내 땀도 흘리고 울기도 하고 큰 소리도 내고 자기 하고 싶은 얘길 전부 다 했고, 가해자 아이는 억울하단 얘기만 한 게 아니라 예전엔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이 아이 얘길 듣고선 “아 정말 고통스러웠겠구나.” 이해하고 “근데 내가 일부러 그랬던 건 아니야”라는 자기변명 시간도 줬거든요. 그 시간을 통해서 가해자 아이도 내 이야기도 충분히 했고 피해자 아이도 충분히 하고 나니까 서로를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이유미

청예단 학교폭력 실태 조사를 보면 피해 학생들의 핵심은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 그리고 가해를 행한 학생들의 대답을 보면 나도 사과를 하고 싶었다입니다. 근데 그 시기와 타이밍을 우리가 제공하지 못한다는 거죠. 선생님 말씀에 이어서 아이들은 대화를 충분히 필요로 하는데 안전해야 한다는 거죠. 

그 때 아이들이 일정한 약속을 정했어요. 5가지 약속을 정하고 앞으로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약속을 정한 다음에 한 달 후에 만났거든요? 한 달 후에 만나서 약속이 잘 정해졌는지 대화 모임을 가졌는데 아이들이 관계가 너무 편안해 진거에요. 그래서 오히려 학폭위 간거 보다 허심탄회하게 대화의 시간을 한 게 좀 더 안전하게, 오히려 그 계기로 인해 더 친밀해진 관계가 되기도 하고 안전하게 생활하게 된 걸 봤습니다.


백종화

좋은 경험을 하신 것 같아요. 앞으로도 하실 것 같은데 이야기를 듣다보니까 아,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같이 찾아가는 것. 정말 제대로 찾을 때까지 대화하는 게 상당히 중요한 거 같아요. 피해자 어머니께서 저 아이를 처벌하고 싶다, 이렇게 얘기했을 때 학교나 관계자 분들은 그 부분을 진정시키려고만 하는 게 아니라, 저 아이를 처벌하고 싶다는 그 말 속에 포함된 그 엄마의 진정한 바람, 이걸 찾아주는 게 정말 필요할 거 같거든요? 

  

박숙영

말씀하신대로 처벌을 원한다고 했을 땐 정말 처벌을 원하는 게 아니라 내 아이가 안전하길 바라고 그것을 믿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재발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라는 호소에요. 그것이 상대방에게 들려지고 그 약속이 믿을만 하다면 사실 처벌 원하는 부모는 대부분 없고요 처벌해서 관계가 좋아지는 게 아니라 대부분 어색해지고 안좋아질 거라는 생각은 대부분 부모님들이 가지고 계신 거 같아요.

 

백종화

중요한 말씀인 것 같아요. 내가 처벌을 원하는 게 아니라 우리 아이가 안전하길 원하고 안전한 관계가 확인되고 지속되길 원한다 그런 욕구잖아요. 그런 부분을 학교가 채워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절차가 있나요?

 

박숙영

좀 전에 말씀드린 회복적 대화모임이 그런 절차 모임 중 하나에요. 그래서 교사가 아이들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듣고 대화 모임이 있는데 한번 해볼래? 아이들이 원하면 초대해서 소통의 장을 만드는 프로세스거든요? 단순히 대화하고 소통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여기에서 중요한 건 우리가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아이들이 자기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기회를 주는 거에요. 그래서 행동을 약속을 지킴으로서 책임지는 행동을 하고 그 행동을 통해 아이가 신뢰를 얻는 거죠. 그리고 아이는 내가 잘못한 거를 기꺼이 책임지는 그 모습을 통해서 자존감이 오히려 올라가거든요? 그런 과정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거 같아요. 

  

이유미

혹시나 훈련받지 않은 관계자께서 섣부른 화해로 아이들을 더 난처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학급 앞에서 공개사과를 하게 한다든지. 그걸 화해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있어요. 그걸 학교폭력대처방법 중에 가장 안좋은 방법이라고 했을 적에 이 아이는 또래들로부터 더 강한 수치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해야 할 걸로 보이고요, 그래서 아이들의 대화모임, 또는 화해조정 이런 걸 하실 분들 담임 교사가 될 수도 있고요 학교폭력 상담사 등도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백종화

보면 폭력사건이 있을 때 있는대로 얘기하는 게 필요하고 말한대로 듣는 거, 있는대로 듣는 게 필요한 거 같아요. 학교에서 그 부분은 잘 진행되나요?

  

박숙영

일단 부모님들이 그런 부분이 있으면 담임 하고 상담을 하거든요? 담임 선생님이 피해자 부모님이나 가해자 부모님의 마음을 완벽하게 공감해 드리는 것이 1차적으론 중요한 거 같아요. 충분히 들어드리면 부모님들이 감정적으로 격하셔 계시더라도 어느순간 내려가시거든요. 그래서 그 순간까진 담임선생님이든 학교 담당 선생님이든 무조건 들어드리는 거. 대부분 선생님들은 그런 노력을 하고 계시고요.  

  

백종화

그럼 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상황이 있잖아요. 그런 경우는 어떤 상황이고 개인이 사회로부터 받을 수 있는 도움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유미

예를 들어서 아이가 신체적으로 많이 부상을 당해서 외적으로 봤을 때에도 학교폭력 사안이 중대한데 자칫 이것을 학폭위를 열지 않기 위해서 그냥 담임 선생님 선에서 무마시키려고 할 때 류의 갈등은 학부모와의 갈등 뿐 아니라 자칫 보호와 치료를 긴급히 필요로 하는 아이가 치료 시기를 놓친다든지 가해측으로부터 여러 가지 손해배상, 즉 치료비에 대해서 보장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때문에 법이 능사가 아니다, 또는 여러 가지 회복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게 제일 중요하지만 어떤 것이 이 아이한테 도움이 되는지를 정하는지가 제일 중요할 거 같고요, 


무엇보다 학교폭력법은 처벌하기 위해 만든 게 아니라 조치라는 말을 씁니다. 많은 분들이 처벌이나 징계를 말을 씀으로써 아이들에게 그런 것들이 또 학습이 된다고 생각해요. 단어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폭법에 의한 조치는 피해학생에게는 보호조치라고 하고 가해학생에게는 선도조치라고 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는 하나, 학교폭력사안을 처리하시는 학부모님, 보호자들, 관계자들, 우리 같은 학교폭력 상담자들이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해당되는 학생이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많이 다르다는 거죠.

  

박숙영

교사 입장에선 수업도 해야 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일도 게을리 할 수 없고 부모님 민원이나 이런 것들도 귀담아 들어야 하고. 교사도 도움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부모님들의 도움이 가장 중요한 거 같고요. 아이들을 위해서 일단 교사든 어른이든 좀 지켜봐주는 거. 이게 우리가 제일 먼저 선택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백종화

폭력이 일어나면 당한 아이가 가장 고통스럽고 그 다음에 폭력을 가한 아이도 그 전에 고통이 있었을 거고요. 그 두 아이가 힘들 거고 부모님들도 힘들 거고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교사들도 힘들고 사실은 사회가 함께 힘든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그걸 개인의 문제, 한 사람을 딱 집어서 네가 잘못했어 하는 건 참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거 같아요. 진짜 잘못한 걸 회피하라는 건 아니고 학교폭력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돌리는 건 너무 큰 대안이 아닌가.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같이 풀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조희정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