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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실험실의 키메라, '반인반수' 현실화되나

사회, 과학·환경

선민지 문화캐스터 | 2016. 06. 02

[EBS 뉴스G]

한 생물체 안에 서로 다른 유전자의 세포가 함께 존재하는 것을

‘키메라’라고 합니다. 감자와 토마토를 융합한 포마토가 

그 예시인데요. 최근에는 인간과 동물의 세포 융합을 시도하는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뉴스G에서 확인해보시죠.


[리포트]


지난 2000년 국내 장기 이식 대기자는 5300여 명이었지만

2015년에는 2만 7천여 명으로 5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장기 이식을 희망하는 이들은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이식받을 수 있는 장기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인데요.

 

매년 무려 30만 명의 사람들이 

장기 이식을 기다린다는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결국 과학자들은 

인간의 장기를 직접 만드는 일에 착수했습니다.


동물의 몸에서 인간의 이식용 장기를 키우는 겁니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생물학자인 

나카우치 히로미츠 교수는 

지난 2011년 흰쥐의 췌장을 가진 생쥐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이 기술을 응용해 

사람 장기를 가진 돼지를 만들기 위한 연구에 들어갔지만

일본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하자 

연구에 제한이 없는 미국으로 떠나는데요.

 

올해 안에 양의 체내에 인간의 장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활발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생물체 안에 

유전자가 다른 세포나 조직이 함께 존재하는 것을 

‘키메라’라고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 

‘키마이라’에서 유래된 용어인데요.

 

1907년, 독일의 식물학자 한스 빙클러가

잡종을 연구하던 중 사자와 염소, 뱀의 형상을 한 괴물 

'키마이라'가 떠올라 최초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식물에서는 키메라 기술이 활용된 지 이미 오래인데요.


감자와 토마토를 접목시킨 포마토, 

무와 배추를 합한 무추, 

가지와 감자를 결합한 가자 등이 

모두 키메라 식물에 해당됩니다.


이들은 심각한 식량난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서 각광받기도 했죠.

  

하지만 현재 일부 과학자들이 시도하고 있는 

인간과 동물의 키메라 실험에 대해서는

윤리적인 문제와 더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의 

파블로 로스 교수팀은

현재 당뇨병 환자에게 이식할 췌장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데요.


가축의 배아에서 췌장을 만드는 유전자를 제거하고 

대신 인간의 줄기세포를 주입한 후 

가축의 자궁에 넣으면

가축의 몸 안에서 인간의 췌장이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하지만 가축의 배아에 주입된 인간의 줄기세포가 

췌장이 아니라 두뇌 등 다른 기관으로 발달할 경우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동물과 인간의 유전자가 마음대로 섞여버린 

잡종 생명체가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미국 국립보건원은 

키메라 기술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도 했는데요.

 

반인반수 탄생에 대한 걱정 속에서도 

인간 장기 생산의 꿈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선민지 문화캐스터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