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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 애니메이션의 세계, 탁영환 작가

문화, 뉴스人

이민숙 작가 | 2015. 10. 16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요즘 문화적으로 다양한 융합과 공동작업을 뜻하는 이른바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활발한데요. 잊혀져가는 전통문화를 

현대 디지털 기술로 새롭게 조명한 다양한 예술작업들도 늘고

있죠. 그 중 선조들의 오랜 숨결이 담긴 수묵화에 애니메이션을

접목해 주목받는 작가가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잊혀지던 

전통수묵을 되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탁영환 작가의 

수묵 애니메이션의 세계 만나보시죠. 

 

[리포트]

 

겹겹이 둘러싸인 산자락을 가득 메운 운해. 

  

실제로 눈앞에 펼쳐졌다 사라지는 풍경처럼, 

생생하게 표현된 이 그림은 

수묵 애니메이션이라고 불리는데요. 

  

십여 년 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움직이는 

디지털 수묵화를 선보인 

탁영환 작가의 작품입니다. 

  

인터뷰: 탁영환 / 미디어 아티스트, 수묵 애니메이터

“기본은 수묵화로 애니메이션을 (그리는) 예전에 연필이나 셀로 만들던 애니메이션에 

먹이나 붓으로 하고 수묵 애니메이션이란 형태로 명칭을 붙였습니다.” 

  

전통적인 수묵화의 정지된 화폭 안에 

디지털 기술로 다양한 움직임을 덧입히는 ‘수묵 애니메이션’. 

  

지난 2006년, 그는 ‘연기’를 매개로 한 

첫 디지털 수묵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는데요. 

  

그간 광고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같은 대중매체는 물론, 

많은 국제행사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새로운 미디어 아트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광고회사에 다니던 그가 

미디어 아티스트의 길로 들어선 건 우연한 계기였는데요. 

  

인터뷰: 탁영환 / 미디어 아티스트, 수묵 애니메이터

“당시 불법으로 수입되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서사적이거나 서정적인 이야기가 꼭 영화가 아니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의 섬세한 감성과 

영상 기술에 매료된 그는 

그 길로 유학길에 올랐는데요. 

  

그곳에서 깨달은 것은 

현상의 본질과 시공간을 새롭게 보는 방식으로 

우리 전통의 수묵 기법이 꽤 매력적인 방법이라는 것이었죠.

  

무엇보다 그가 미디어아트에 수묵이란 소재를 택한 데는

어린 시절 자란 전주 한옥마을의 영향이 컸습니다. 

  

인터뷰: 탁영환 / 미디어 아티스트, 수묵 애니메이터

“어릴 때 유일한 미술관 전북예술회관이라는 미술관이 딱 하나 있었는데, 

시, 서, 화 같은 거 하다 보면 아무래도 서양화보다는 수묵화가 익숙해서...”

  

어린 시절 마을에서 자주 보던 평면의 글과 그림들, 

당시, 소년 탁영환은 늘 그 이면의 세계가 궁금했습니다. 

  

그 상상은 이후 수묵과 영상을 만나며 현실이 됐는데요.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디지털 수묵화의 매력적인 에너지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위안과 영감을 전해줬죠. 

  

인터뷰: 탁영환 / 미디어 아티스트, 수묵 애니메이터

“(전시할 때) 5분짜리를 20여 분 보고 나가면서 어떤 관객분이 작가세요? 

푹 쉬다 갑니다. 내 영상이 누군가를 쉬게 할 수 있구나.”

  

화려한 첨단 미디어 속에 

느리고 담백한 수묵의 화두를 담아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온 탁영환 작가. 

  

최근에는 지역의 동료작가들과 

다양한 협동작업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어린 시절 꿈을 키워준 지역 공간의 

소중한 유산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새로운 가치를 전하는 것이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그의 꿈입니다. 

  

“전주 한옥마을 배경의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을 기대해주세요. ”

-탁영환 수묵 애니메이터

  

  

  

이민숙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