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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황후 태임의 교육법 '태교'

생활, 뉴스G, Books

선민지 문화캐스터 | 2015. 08. 13

[EBS 뉴스G] 

얼마 전 출산을 앞둔 한 임산부가 어려운 수학문제를 푸는 

일명 ‘수학태교’를 한다고 해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논리적이고 사고력 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수학태교는 영어에 이어 최근 급속도로 유행하고 있는데요.

동화책 읽기부터 태교 여행까지 기상천외한 방법들로 등장하고

있는 태교는 과연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시죠.

 

[리포트]

 

“눈으로 나쁜 빛깔을 보지 않고

귀로 음탕한 소리를 듣지 않으며

입으로는 오만한 말을 하지 않는다“

 

중국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은 

문왕을 임신한 후 

아이가 자신의 품행을 보고 듣는다고 여기며

항상 몸가짐을 바르게 했습니다.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고

고기도 바르게 잘린 것만 먹었으며

마치 문왕에게 가르치듯이 

밤마다 글을 읽고 시를 외웠는데요.

  

후에 태어난 문왕은 중국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왕후 태임이 문왕을 가진 후 했던 교육은

태임의 교육방법 즉, 태교의 시초가 됐죠.

  

이처럼 태교는 태아가 수정된 순간부터 

하나의 인격체가 된다고 여겼던 

동양권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겁니다.

  

조선 최고의 학자 율곡 이이를 키운 신사임당은

태임의 교육을 본받는다는 의미에서 

자신의 당호를 사임당으로 바꿀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태교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는데요.

  

1800년경 사주당 이 씨는 

태교지침서 ‘태교신기’를 통해

‘뱃 속 열 달이 출생 후 10년의 가르침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이로 인해 태교는 조선시대에 널리 유행하게 됩니다.

  

반면 서양에서는 태교를 

비과학적인 미신으로 여기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임산부가 하는 행동이 

실제로 태아나 태내 환경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인데요.

  

심지어 서양에서는 19세기 말까지도 

태아에게 청각이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죠.

  

본격적으로 태교가 발달한 것은 

과학적 근거들이 등장한 근대에 들어서부터입니다.

  

1925년 독일의 소아과 의사였던 

알브레히트 파이퍼는

태아가 자동차 경적 소리에 반응하는 것을 발견하고

배 속에 있는 태아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합니다.

  

1980년 심리학자인 앤소니 데카스퍼는 

16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태아에게 하루 2번씩 동화책을 읽어주는 

실험을 하는데요.

  

그리고 나서 태어난 아이들이 

다른 동화책에는 반응이 없다가도

태내에서 들었던 동화책에는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아챕니다.

  

이후 태아가 자궁 안에서도 

맛보고 느끼며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과학적 사실들이 속속 증명됐고

태교의 중요성은 더욱더 커지게 됩니다.

  

동화책 읽어주기, 음악 들려주기 등 

청각을 자극하는 교육은 기본입니다.

  

아이의 지능에 좋다는 음식을 골라먹고

EQ를 위해 그림을 그리거나 무언가를 만들며

명상을 통해 신중하고 차분한 성격을 길러주는데요.

  

이제는 임산부가 

복잡한 수학이나 어려운 영어 문제를 직접 푸는

소위 뇌태교까지 등장했습니다.

  

똑똑하고 예쁜 아이가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똑같겠죠?

  

각양각색 태교법이 넘쳐나는 지금,

올바른 태교는 평소 올바른 습관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조상들의 지침이 새삼 떠오르는 시점입니다.

 

 

선민지 문화캐스터 mjsun@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