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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아이큐 테스트, 믿어도 될까?

뉴스G, Books

선민지 문화캐스터 | 2015. 08. 06

[EBS 뉴스G] 

흔히 ‘아이큐가 높다’는 것은 ‘똑똑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누구나 높은 아이큐를 바라죠.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아이큐에 관한 기사와 글이 넘쳐날만큼 관심도 높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우리의 지적 능력을 평가하게 됐을까요? 

그리고 이 아이큐는 과연 믿을 수 있는 걸까요? 지금부터 함께

고민해보시죠.

 

[리포트]

 

‘왜 사람들은 다르게 행동할까.

그리고 그 차이는 어디에서부터 오는 걸까?’

 

영국의 인류학자 프랜시스 골턴은

개인 간의 차이를 연구하는 데 관심이 높았는데요.

  

1884년 어느 날, 그가 이번에는 사람들 간의 

다른 지능을 측정하기 위해 설문 조사를 실시합니다.

  

‘외부의 자극에 대한 당신의 반응 속도는 어떠한가?

시각과 청각은 얼마나 예민한가?’

  

주로 신체적인 특성을 묻는 이 질문들이 

개인의 지능을 검사하기 위한 최초의 시도였죠.

  

원래 아이큐 테스트는 

타고난 지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구별하기 위한 

방법으로 고안됐습니다.

  

1905년, 프랑스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네가

동료 시어도어 사이먼과 함께 만든 

‘비네-사이먼 검사’가 그것인데요.

  

각 연령대의 정상적인 아이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제시하고

아이들의 지능 표준을 만든 겁니다. 

  

‘두 얼굴 중에 누가 더 아름다운가’ 

이런 질문들이 주어졌죠.

  

이때까지만 해도 ‘아이큐’라는 말은 

사용되지 않았는데요.

  

1912년 독일의 심리학자인 윌리엄 스턴이

처음으로 지능 지수 즉, ‘아이큐’라는 용어를 만들었고

4년 뒤 미국의 심리학자 루이스 터먼이 

성인의 지능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든 

‘스탠퍼드-비네 검사’는 

대표적인 아이큐 테스트가 됐습니다.

  

1914년부터 시작된 제1차 세계대전은

아이큐 산업이 급성장하게 된 시기였습니다.

  

참전을 앞둔 미국이 급하게 병사들을 

징집하는 과정에서 선발의 기준으로 실시한 것이 

바로 아이큐 테스트였기 때문인데요. 

  

이후 아이큐 테스트는 지적 능력을 수치화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과학적 도구로 평가받았고

사람들은 아이큐 테스트에 열광하게 됩니다.

  

아이큐 테스트는 우생학을 만나면서 

대중화에 한발 더 가까워지는데요.

  

당시 우생학자들은 범죄 지향, 성적 문란, 

사회 부적응자를 척출하는 하나의 잣대로 

아이큐 테스트를 널리 활용했고

지식인들 사이에서 이것이 합당한가에 대한 이견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1994년 

하버드 대학의 두 학자인 찰스 머레이와 

리처드 헌스타인이 ‘벨 커브’라는 책을 통해

인종간의 아이큐가 다르다는 주장까지 내세우자 

아이큐 논쟁이 증폭됐죠.

  

이후 아이큐에 대한 반감으로 감성지수 EQ, 

창조지수 CQ 등이 등장하고 있지만

아이큐에 대한 맹신은 여전히 굳건합니다.

  

여러분도 아이큐 테스트를 신뢰하시나요?

  

그렇다면 혹시 ‘지능’이 무엇인지 

생각해본적 있으십니까.

  

학교생활을 잘 해나가는 능력이 지능일까요?

책을 제대로 읽고 발음하는 것,

아니면 전쟁에서 임무를 잘 수행하는 것이 지능일까요?

  

아이큐 테스트는 지능을 측정한다지만

정작 지능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란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선민지 문화캐스터 mjsun@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