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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국기를 보면 역사가 보인다

문화, 뉴스G, Books

조희정 작가 | 2015. 07. 22

[EBS 뉴스G] 

1947년 오늘(7월 22일)은 인도의 국기가 제정된 날이었습니다. 

국기는 그 나라의 건국이념이나 가치, 역사를 담은 독특한 

상징이지만, 가끔은 문양이 비슷해 혼란을 일으키기도 하는데요. 

오늘 뉴스G에선 오늘 인도 국기의 날을 맞이해 각 나라의 

국기 속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여기 국기 세 개가 있습니다.

좀 헷갈리시나요?

이건 프랑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국기인데요.

  

이처럼 서로 비슷하든, 전혀 다르든

나라마다 있는 국기의 공통점은 

그 나라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다는 점이죠.

  

먼저 유럽의 국기를 볼까요?

  

이런 삼색기의 국기는 많이 보셨을 겁니다.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많은 국가들이 

삼색기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국기가 생겨날 당시, 가장 힘이 있었던 국가가 

하나 있었기 때문이죠.

  

바로 프랑스입니다.

  

1815년 비엔나회의 개최 이후 

국가가 국가다울 수 있는 기준이 만들어졌는데요,

  

그 기준으로 바로 

국가, 국기, 헌법, 중앙박물관이 제시되었습니다.

  

이후 국가별로 국기 만들기가 진행되었는데

당시 전 세계 가장 큰 영향을 준 나라가 프랑스였던 거죠.

  

당시 프랑스는 절대왕정을 무너뜨리고 

국민주권 국가를 세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역사가 전세계에 끼친 영향은 압도적이었고, 

프랑스는 다른 나라의 국기 제작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한편 초승달과 별이 그려진 국기들도 있습니다.

이는 이슬람 국가들의 공통점인데요.

이슬람교에서는 초승달과 별은 진리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예언자 무하마드가 알라신으로부터 

최초의 계시를 받았을 때, 

하늘에서 초승달과 별이 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슬람교에선 우상숭배를 금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물이나 도형보다는 

추상적인 문양이 많이 쓰였죠. 

  

덕분에 초승달과 별이 자주 등장했다고 했습니다.

초승달과 별을 처음 국기에 사용한 건 

오스만 제국이었습니다.

  

이어 터키, 튀니지, 알제니 등 북부 아프리카와 

파키스탄의 서아시아도 

초승달과 별을 국기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사용되는 색의 숫자가 적고 도안도 간단해 

비슷한 국기들도 많이 있습니다.

  

폴란드와 인도네시아의 국기는 

흰색과 빨간색으로 이루어졌는데

폴란드는 아래가 빨간색이고 

인도네시아는 윗면이 빨간색입니다.

  

하지만 이들 색깔의 상징성은 또 다릅니다.

  

폴란드의 빨간색은 독립을, 하얀색을 환희를 뜻하는 반면

인도네시아의 빨간색은 자유와 용기, 

하얀색은 정의와 순결을 의미합니다.

  

국기 전체의 가로, 세로 비율은 다르지만 

모나코의 국기는 인도네시아 국기와 

시각적으로 같아 보입니다.

  

1881년 프랑스의 지배를 받다 독립한 모나코가 

이 국기를 제정하자

인도네시아는 변경을 요구하지만, 

모나코는 이를 거부하고 

전통 왕실의 색인 빨간색과 하얀색으로 

국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과 라이베리아 국기엔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아프리카 대륙의 라이베리아는 

영어의 ‘liberty’라는 단어에서 유래합니다.

  

라이베리아는 

19세기 초 미국 남부지방에서 독립을 원한 노예들이

미국식민지협회의 후원으로 

아프리카에 귀환해 세운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마치 아프리카에 있는 또 다른 미국처럼

붉은색 줄무늬와 별이 조합된 

성조기와 비슷한 국기를 만들었죠.

  

리비아 국기는 매우 단순합니다.

리비아는 카다피의 군사 쿠데타로 공화국이 된 

엄격한 이슬람 국가여서

이집트와 같은 삼색기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1977년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이 

중동 지역 평화를 추구하며

아랍권 국가원수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에 분개하여

이집트와 단교하고 국기 전체를 

이슬람교의 상징인 초록색으로 바꾸게 됩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얼굴과 같은 국기.

  

닮은 듯 다른 듯. 

긴 시간 공존한 역사가 이 한 장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조희정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