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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의 문화읽기> 영화 '연평해전' 흥행 & DJ 김광한 별세

문화, 공연·전시

문별님 작가 | 2015. 07. 13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유나영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유나영

자 최근 깜짝 흥행가도를 달리는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 ‘연평해전’, 관객 400만을 벌써 돌파했는데, 주 고객층이 젊은 관객들이라면서요?

  

하재근

네, 그렇습니다. 이 영화가 2002년에 있었던 제2연평해전을 소재로 하는 영화인데, 

이 영화가 그렇게 흥행이 될 거라고 사람들이 생각을 안 했습니다. 

그래서 제작비도 잘 모이지가 않아서 중간에 제작이 중단되기도 하고, 

특히 젊은 세대가 이 영화를 싫어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가 북한을 그리는 방식이, 거의 80년대 이전에 북한을 보는 방식, 

북한을 오로지 어떤 적대적인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그런 관점이기 때문에 

젊은 관객이 싫어할 것이라고 다들 예측을 했었는데, 막상 개봉이 되고 나서 보니까 

관객이 굉장히 이 영화를 선호할 뿐 아니라 젊은 관객의 반응이 굉장히 뜨겁다는 겁니다. 

이 영화의 관객층을 보면, 6월 24일부터 28일 기준으로 봤을 때 

20대 관객 비율이 52.4%, 그리고 30대 비율이 22.2%, 압도적으로 지금 많이 나오고 있고, 

50대 이상은 7.6%밖에 안 됩니다. 

  

유나영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네요. 

  

하재근

다른 영화와 비교를 해보면, ‘명량’의 경우에 20대 비중이 30.2%, 

‘국제시장’은 32%, ‘변호인’도 32%, 일반적 영화들에 비해 봤을 때, 20대 비중이 굉장히 높다는 거고, 

이것은 아무래도 우리나라 20대가 안보관이라든가 북한관이 확실히 보수화됐다. 

옛날에 비해서 옛날에는 북한을 좀 화합하고 협력해야 될 형제 자매로 보는 시각이 젊은 층 사이에서 우세했었다면 

이제는 북한을 뭔가 좀 적대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러한 시각들이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이 ‘연평해전’의 흥행이 말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나영

한때는 흥행 여부가 불투명해서 제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이 관객층의 그런 지지가 굉장히 놀라운데요. 지금 연평해전이 흥행하면서 

충무로의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하재근

트렌드가 지금 바뀐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북한을 그리는 방식이 80년대까지의 전통적 관점이 있었고, 

그런데 90년대 이후에는 이른바 수정주의적 관점, 북한을 보다 조금 화합해야 될 대상으로 바라보는, 

공동경비구역 JSA처럼 우리나라 군인과 북한 군인이 서로 오순도순 앉아서 빵을 같이 먹고 이런 장면들이 나오고 

그런 것들이 거의 대세였었는데, 이제 다시 80년대까지의 전통적 관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게 완전한 트렌드 전환이 될지, 아주 특수하고 이례적인 사건으로 남을지, 이거는 좀 지켜봐야 되겠는데,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너무 북한을 적대적인 대상으로만 그리면, 

장기적으로 우리가 북한하고 평화적인 화해 협력을 하는 데 이게 저해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조금 우리가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나영

네, 아무래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다룬 만큼 그 추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자 이번엔 좀 다른 얘기해보죠. 며칠 전에 8~90년대를 풍미했던 DJ 김광한 씨의 별세 소식이 들렸어요. 

굉장히 팬들이 안타까워했는데, 어떤 분이었는지 소개를 좀 해주실까요?

  

하재근

김광한 씨의 별세는 정말 한 시대가 또 하나 저물었구나, 그런 느낌을 주는 사건인데, 

이분이 1980년대 팝스타 here, 그리고 시청률이 50%를 넘었던 ‘쇼 비디오 자키’, 

심형래 씨 나오고 그런 코미디 프로인데, 그런 데서 DJ와 진행자로 활동을 하면서 굉장히 인기를 끌었었고, 

80년대에 김광한 씨하고 김기덕 씨하고 양대 DJ다, 그런 말을 들을 정도로 굉장히 또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김광한 씨는 여성 팬이 많았었다고 하고 김기덕 씨는 남성 팬이 많았었다고 하는데, 

그리고 여기에 이종환 씨를 끼면 또 3대 DJ였다, 박원웅 씨를 끼면 4대 DJ였다, 이런 말들도 있었고, 

그 외에도 황인용 씨가 옛날에 팝송 전문 DJ로 굉장히 사랑을 받았고 

전영혁 씨라고 또 아주 전문적인 음악만 소개해주는 DJ가 있었는데 

그분도 굉장히 사랑을 받으면서 팝송 전문 DJ들이 그야말로 스타로 활동했던 시대가 한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그 시절이 완전히 저물었다는 것을 이번에 김광한 씨 별세 소식이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나영

과거에는 이렇게 스타급 DJ들의 활약상이 대단했는데, 왜 요즘에는 그 인기가 주춤한 거라고 보시는지요?

  

하재근

과거에 팝송 전문 DJ들이 스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팝송을 찾아서 듣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에, 

팝송을 그냥 듣는 것도 아니고, DJ들이 팝송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 해설 이런 걸 전해주면, 

사람들이 그걸 다 공부하듯이 들으면서 팝송의 계보를 따지고 열심히 팝송을 들었던 시대가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팝송을 그렇게 열심히 듣는 사람들이 없고, 다들 가요만 듣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팝 전문 스타 DJ가 나타나지 않는 거죠. 

그런데 이때 문제는 1980년대 바로 그런 스타 DJ들을 통해서 팝을 열심히 들었던 사람들이 

나중에 1990년대에 한국 가요의 대중문화 르네상스 주역이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이 아주 활발하게 모든 장르가 만개했던 시절이 왔던 건데,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팝 음악을 열심히 들으려고 하지 않고 모두 다 청소년들이 가요만 들으려고 하는데 

가요 중에서도 결국 아이돌 댄스 음악만 듣는, 이런 상황이 되면 

과연 우리나라 대중음악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겠느냐, 저는 그런 걱정이 상당히 많이 되기 때문에 

이제 다시 또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팝송을 좀 찾아서 듣는, 

그래서 스타 팝 전문 DJ가 다시 또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런 시대가 오길 바랍니다. 

  

유나영

오늘 영화도 그렇고, 잊혀질 뻔했던 사건, 

사람들에 대해서 다시금 떠올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문별님 작가 hiphopsaddy@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