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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만연한 여성 혐오·비하 의식

사회, 공연·전시

문별님 작가 | 2015. 07. 06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용경빈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스튜디오]

  

용경빈

자, 오늘 나눠볼 주제는 조금 지난주에 비해서 무거워 보입니다. 

요즘 굉장히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 셰프 중의 한 명입니다. 

이원일 셰프, 이 셰프가 뭔가 여성 비하 발언에 휘말려서 사과까지 했다고 하는데, 

뭘 사과한 겁니까?

  

하재근

이원일 셰프가 과거 SNS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됐는데, 

어느 주차장에 주차가 잘못된 차의 사진을 올리고, 그 사진에다가 글을 뭐라고 썼냐면, 

‘대한민국 김여사님들 파이팅!’이라고 글을 써서, 

이게 여성 비하다 여성 혐오다, 라고 지적을 받아서 바로 사과를 한 사건입니다. 

  

용경빈

뭐라고 사과를 했습니까? 대략적으로. 

  

하재근

아마 잘 모르고 그런 말을 했다는 식으로 아마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용경빈

그렇군요. 김여사님들 파이팅. 지금 저 사진이 보이는 것 같은데요. 

저렇게 주차된 차에 대해서 이게 김여사일 것이다, 추측성 어떤 발언을 하고 

그에 대해서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죠? 

  

하재근

네, 그렇습니다. 사과를 했고, 이게 문제가 이 이원일 셰프가 굉장히 유명한 사람입니다, 지금. 

주목을 많이 받는, 셰프테이너 시대의 스타인데, 이원일 셰프가 이러한 글로 사과를 했다고 하니까 

거기에 대한 반응이 어떻게 나오냐면, ‘왜 사과를 하지? 이게 사과할 일인가?’ 

이런 식의 네티즌 반응이 나오고 있어서 이게 정말 심각한 상황인 건데, 

그러니까 우리가 어떠한 사례에, 뭔가를 잘못하면, 그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다라고 

그 지점에 대해서만 지적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떠한 속성을 확장해서 

그 집단 전체에 대한 비판으로 몰아가면 그게 바로 이제 혐오 발언이 되는 건데, 

그 사람의 예를 들어서 피부색을 가지고, 어떤 사람이 잘못을 했는데

‘아, 역시 아시아인은 안 돼’, ‘아, 흑인은 문제가 있어’, 이런 식으로 말을 한다든지 

그 사람의 국적을 가지고 ‘어, 역시 한국인한테는 문제가 있어’,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든지 

아니면 성별을 가지고 어떤 사람이 잘못했는데 ‘아, 역시 여자들이란’,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문제가 되는 건데, 바로 ‘김여사’라는 표현도 

어떠한 사람이 이 교통, 운전을 잘못했는데 그게 여자라고 해서, 특정 여성 운전자의 문제인데, 

‘김여사’라고, 여성 일반의 문제로 확장하는 발언이기 때문에, 

이건 혐오 발언인 것이고 문제가 있는 거죠. 

 

게다가 이번 이원일 셰프의 말이 더 문제가 된 게 뭐냐면, 

여자 운전자가 주차를 잘못하는 걸 보고 ‘김여사’라고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잘못 주차된 차량을 보고 사진을 찍은 다음에 ‘김여사들이란’, 

그러니까 사건만 보고, 누가 저지른 사건인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여자들이라고, 

이것은 말하자면 옛날에 일본에서, 어떤 안 좋은 사건이 터졌는데 

그 범인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일본 사람들이 ‘조센징이 또 문제를 일으켰구만’, 

이런 식으로 얘기한 거랑 비슷한 논리가 되는 겁니다. 

 

굉장히 심각하고 황당한 망언인데, 여기에 대해서 우리 사회, 우리 네티즌이

문제를 인식하지도 못하고 우리나라에서 막 스타로 떠오른 그 셰프테이너, 방송인조차도 

이런 말을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있다는 거, 이게 지금 우리 사회에 여성 혐오가 

매우심각한 수위에 왔다는 방증이 되는 겁니다.

  

용경빈

네, 그렇죠. 자 어쨌든,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이 인터넷상에서 이거 말고도 

사실 여성 비하, 또는 여성 혐오적인 발언들이나 표현들이 굉장히 넘쳐나고 있지 않습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하재근

온갖 사건, 사고는 남자들이 훨씬 많이 일으킵니다. 

그런데 남자가 사건을 일으키면 그건 그냥 사건인 겁니다. 이러한 사람이 사건을 일으켰다. 

그런데 여자가 물의를 빚으면 ‘oo녀’, 타이틀을 딱 붙이고 여자한테 이건 문제가 있다, 

그리고 민폐남이란 표현은 없습니다. ‘민폐녀’라는 표현은 있고. ‘김여사’도, 

교통사고 남자들이 훨씬 많이 일으킵니다. 수많은 교통사고 남자들이 일으킨 것은 ‘교통사고인가 보다’, 

근데 여자가 교통 문제를 일으키면 ‘김여사’다,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든지, 

또 우리나라 여자들, 어떤 여자가 하나 문제를 일으키면 우리나라 여자 전체가 다 문제라고 하는, 

‘김치녀’라고 한다든지, 또 한국 여자는 뭐 3일에 한 번 때려야 된다 이러면서 삼일한, 

이런 식의 이상한 신조어들까지 만들면서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지금 여성 혐오가 잘못된 말인지도 모르고, 

혐오 발언을 막 내쏟는 그런 상황에까지 지금 와 있습니다.

  

용경빈

어떻게 보면 좀 특정적인 성을 비하하는 것인지조차도 모르고 

행동들을 좀 싸잡아서 비하하는 그런 발언들인 것 같기도 한데요.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일들이, 현상들이 좀 줄어들려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으려면 좀 어떻게 해야 될까요?

  

하재근

그러니까 이게 당장 어떤 해법은 없고 이게 뭐 처벌할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결국에는 당장 물리적인 해법보다는, 결국 교육기관이라든가 방송, 신문 이런 데서

아주 귀에 못이 박히도록 혐오 발언이 무엇이다, 어떤 사람이 무엇을 잘못했을 때는 

그 사람만 비판해야지, 절대로 그 사람의 속성을 가지고 확장해서 집단적인 비난, 조롱으로 나가면 안 된다, 

이 이야기를 계속 하고 또 하고 해서 아주 귀에 못이 박히도록, 그렇게 하는 수밖에는 지금 뾰족한 수가 없는 것으로 보이고, 

그리고 여성들 같은 경우에, 여성들이 너무 명품을, 명품백 같은 걸 좋아한다고 한다든지, 

좀 사치 풍조를 보인다든지, 아니면 결혼식장 같은 데서 

상대적으로 남성의 재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남성에게 의존하는 면모를 보인다든지, 

직장에서 권리는 주장하면서 힘든 일은 빠지려고 한다든지, 이런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남성들이 여성을 좀 비난하는 측면도 있는 거죠. 

그래서 여성 자신들도 보다 더 주체적인 면모를 보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용경빈

그렇습니다. 일단은 아까도 얘기하셨지만 인권, 인성 이런 교육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인권이라는 게 특히 그렇습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별을 떠나서, 

결국은 저런 문제가 다 자신의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자신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그런 이해, 그런 배려, 관심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문별님 작가 hiphopsaddy@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