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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의 문화읽기> 백종원 인기와 강레오, 최현석 셰프 갈등

문화, 공연·전시

문별님 작가 | 2015. 06. 29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용경빈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남자 요리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오늘도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용경빈

사실 저희 EBS 뉴스에서도 지난 3월경에 요리하는 남자들에 대한 인기, 이런 보도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뭐 그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까지도 그 열기가 정말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남자 요리사들에 대해 열광하는 걸까요?

  

하재근

이게 한두 달에 끝날 짧은 트렌드가 아니라는 거죠. 

거대한 시대사적인 변화이기 때문에, 이상적인 남성상이 변화하고 있는 겁니다. 

과거에는 마초적인 가부장이 전형적인 남성상이었다면, 

이제는 가정적이고 부드러운 남자가 매력적인 남자가 됐는데, 

그 사람이 얼마나 가정적이고 부드럽냐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동이 요리를 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요리하는 남자에 대한 여성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그래서 요리하는 남자가 나오면 시청률이 올라가니까 

결국에는 요리하는 셰프들이 방송계의 블루칩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겁니다. 

  

용경빈

그런 배경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저도 사실 1년에 몇 번 요리 안 하는데, 

요리하게 되면 저도 이분의 레시피를 찾아보게 되거든요.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남자 요리사들 중에 이분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데, 

백종원 씨, 백종원 씨가 그렇게까지 인기를 끌게 된 어떤 인기 비결, 뭘까요?

  

하재근

백종원 씨가 최고의 남자 요리사로 지금 떠올랐는데, 인기 요리사로. 

원래 백종원 씨가 비호감이었습니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서 집안 배경으로 탄탄대로를 걸은 것이 아니냐, 

또 소유진 씨랑 나이 차이가 많은 결혼을 하다 보니까 돈으로 결혼한 것 아니냐, 

이러면서 좀 악플을 많이 받는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서 초인기남이 지금 됐는데, 

이 반전 드라마가 어떻게 된 거냐면, 일단 백종원 씨가 모든 요리에 대해서 백과사전적인 지식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배경으로 성공한 게 아니라 

정말 백종원 씨가 열정을 가지고 요리에 천착한 사람이구나, 거기서부터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고, 

그리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게 아니라 실수도 하고, 사투리도 쓰고, 

이런 걸 통해서 뭔가 인간미, 이런 걸 보여줬고, 

그리고 백종원 씨가 이 커다란 중식도, 큰 칼을 쓰는데 그 칼을 쓰는 이유가 

오로지 있어 보인다는 그 이유 하나로, 이런 걸 막 얘기를 하는 겁니다. 

굉장히 솔직해 보이는 거고, 그리고 인터넷 방송 이런 걸 하면서, 

대중이 뭐라고 했을 때 바로 거기에 대해서 대화를 하고 화답을 하고 대중의 요구를 다 들어주고, 

이렇게 소통하는 모습, 낮은 자세로 대중한테 다가가는 모습, 

그리고 백종원 씨가 하는 요리도 철저하게 서민적인 요리,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 

이렇게 대중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대중이 저분은 정말 인간적으로 매력 있구나, 

돈으로 한 결혼이 아니라 정말 매력이 있어서 사랑으로 한 결혼이구나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애초에 비호감이 컸던 것만큼 비례해서 그에 역전되다 보니까 호감도 커지는 양상으로 지금 가고 있는 겁니다. 

  

용경빈

굉장히 인간적인 면이 결국은 그의 진심을 이해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좀 다음 얘기를 해볼 텐데요. 꼭 요리하는 남자 사이 중에 좋은 얘기만 있는 게 아니에요. 

지난주에 보면, 강레오 셰프가 인터뷰를 했는데 최현석 셰프를 좀 대놓고 얘기한,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그래서 좀 논란이 있었는데, 어떤 내용인지 짚어볼까요?

  

하재근

네, 요리사들이 워낙 인기를 얻다 보니까 요리사들의 말 한 마디가 

거의 슈퍼스타들의 말인 것처럼 지금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건데, 

지난주에 강레오 셰프가 말을 한 거죠. 요리사가 방송에 너무 많이 나오면 곤란하다, 

자꾸 방송에 나와서 희화화되면 결국 요리사는 소금만 좍 뿌려주면서 

대중을 웃기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소금을 이렇게 뿌리는 게 최현석 셰프의 트레이드 마크인데. 

그리고 한국에서 서양 음식을 공부해봤자, 이것은 제대로 된 공부가 될 수 없다, 

한계가 있다고 이야기를 했고, 그리고 또 하나는 평범한 김치찌개 같은 요리를 

TV에서 보고 있는 모습을 내가 이렇게 보면 좀 씁쓸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나니까, 이것은 최현석 셰프를 비난한 것이 아니냐, 

최현석 셰프는 국내파인데, 그리고 또 김치찌개 이것은 또 백종원 씨가 철저하게 서민적인 요리만 하는데, 

은근히 백종원 씨를 비난한 것 아니냐라고 하면서 대중의 비난이 쏟아지고

이것은 일종의 자신이 유학파, 정통 엘리트라고 일종의 차별적인 특권 의식, 

대중을 아래로 보는 오만한 의식, 이런 것을 보인 것이 아니냐라면서 

그러니까 백종원 씨가 보여준 서민적인 자세하고 정반대인 위로 올라가서 

아래로 사람들을 굽어보는 이런 자세를 취한 것이 아니냐라고 대중이 격렬하게 질타를 한 그런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용경빈

그래도 사실 알고 보면 강레오 셰프 같은 경우에 워낙 경력도 그렇기도 하고, 

직접 한국 음식을 끊어가면서 음식을 연구했다고 하니까 그 사람 입에선 그렇게 얘기가 나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그런 질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이 너무 과하게 반응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잖아요?

  

하재근

강레오 셰프는 본인이 얼마나 외국 나가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한국에선 김치찌개, 평범한 가정 요리가 요리의 핵심이 되는 모습을 보면 

‘나는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힘들여 공부를 했단 말인가’, 이런 씁쓸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 거고, 

또 우리나라 최근에 나타나는 문제가 뭐냐면, 대다수 대중이 좋아하는 당대 트렌드, 

여기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딴지를 걸지 못합니다. 

트렌드에 대해서 누가 딴 소리를 하면, 대중이 무슨 지적질이냐, 뭐 우리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냐, 하고 

그 사람을 비난하고 아예 발언을 봉쇄해버리는데, 

일종의 트렌드 파시즘, 누구도 다른 소리를 하지 못하는, 이것은 굉장히 문제가 있고

결국에는 반지성주의로 흘러가면서 우리 사회가 획일화로 흘러갈 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대중도 다양한 관점, 다양한 어떤 의견, 취향에 대해서 좀 더 관용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 종합하면, 유명인들은 백종원 씨처럼 보다 서민적이고 낮은 곳으로 내려오는 모습, 

소통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고, 대중은 유명인들의 다양한 취향, 

다양한 발언들에 대해서 보다 관용적인 태도를 보여야 우리 사회의 어떤 문화적인 발전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용경빈

그렇습니다. 뭐 생각을 해보면 요리라는 게 우선 우리가 살아가면서 

굉장히 소소하면서도 또 때로는 큰 기쁨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뭐 요리가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만드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는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문별님 작가 hiphopsaddy@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