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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트랜스 지방'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생활, 뉴스G, Books

선민지 문화캐스터 | 2015. 06. 25

[EBS 뉴스G] 

요즘에는 가공 식품을 구입할 때 ‘트랜스 지방’ 유무를 꼭 

확인하게 되죠. 몸에 좋지 않다는 생각 때문인데요. 유해성 

논란이 계속됐던 트랜스 지방이 앞으로 미국 식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트랜스 지방이 처음부터 

이렇게 미움을 받았을까요? 지금부터 그 궁금증을 함께 

풀어보시죠.

 

[리포트]

 

크림전쟁과 프로이센 전투 등 거듭된 전쟁을 이어갔던 

19세기 프랑스 국왕 나폴레옹 3세.

 

값싸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기름진 전투식량이 필요했지만

시중의 버터는 매우 비쌌고 

가축 전염병이 돌면서 공급은 더 줄어갔는데요.

  

이에 나폴레옹 3세는 대중을 상대로 

공개적인 제안을 합니다.

  

군인들이 값싸게 먹을 수 있는 

버터 대용품을 개발하는 사람에게

상금을 내리겠다는 것이었죠.

  

1869년 이폴리트 메주 무리에라는 화학자가 

진짜로 버터보다 값이 싸지만 

맛과 영양은 버터와 비슷한 제품을 개발했고

이것이 마가린이었습니다.

  

1871년, 마가린은 ‘인공 버터’라는 이름으로 

미국의 한 회사에서 생산되기 시작했고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죠.

  

이후 1902년 독일의 화학자 빌헬름 노르만은 

액체 상태인 식물성 기름을 고체 상태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는데요.

  

곧바로 미국의 다국적기업 프록터 앤 갬블사가

이 기술을 이용해 ‘크리스코’라는

최초의 쇼트닝 제품을 만듭니다.

  

쇼트닝 역시 출시되자마자 

사람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았죠.

  

맛의 비밀은 식물성 기름이 

마가린이나 쇼트닝으로 가공될 때 발생하는 

‘트랜스 지방’이었습니다.

  

이들은 트랜스 지방 때문에 

버터보다 더 고소한 맛이 나는데다

훨씬 싼 값에 더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당시 동물성 지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버터에 들어있는 동물성 지방 즉, 포화지방이 

심장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지면서

버터 대신 식물성 지방을 원료로 한 

마가린이나 쇼트닝이 권고됐던 겁니다.

  

하지만 1987년 마가린 등에 포함된 트랜스 지방이 

오히려 포화지방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고

이후에도 유사한 연구결과들이 등장하며 

유해성 논란이 이어졌는데요.

  

대부분의 식품 회사들은 

트랜스 지방이 바삭한 식감을 가져다주고

음식을 더 보기좋게 해줬기 때문에

이런 논란을 일축해 왔습니다.

  

과자와 도넛, 감자튀김, 팝콘, 냉동피자 등

트랜스 지방을 첨가한 음식은 계속해서 늘어났죠.

  

그러던 2003년, 변호사인 스티븐 조지프가 

미국 최대 식품회사인 크래프트 푸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데요.

  

당시 인기 과자 ‘오레오’의 트랜스 지방 함유량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결국 크래프트 사는 자사의 모든 제품에서 

트랜스 지방을 없애겠다고 발표했고

일명 ‘오레오 사건’으로 불리는 이 일을 계기로 

미국은 모든 식품의 트랜스 지방 함량 표시를 

의무화하게 됩니다.

  

이후 트랜스 지방은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 적으로 떠오르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죠.

  

그리고 지난 16일 

미 식품의약국이 트랜스지방을 

아예 안전한 식품 목록에서 제외하면서

세계적으로 트랜스지방 영구 퇴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식탁을 점령해온 트랜스지방,

과연 무엇이 대체할 수 있을까요?

  

심각한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선민지 문화캐스터 mjsun@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