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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신도 구할 수 없다‥'품귀 현상'

생활, 뉴스G, Books

선민지 문화캐스터 | 2015. 06. 11

[EBS 뉴스G] 

전국이 메르스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콧노래를 부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마스크나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 

업계인데요. 특히 마스크는 불과 한 달 전에 비해 가격이 

두세 배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품이 없어서 못 산다는 품귀 현상, 과거에도 있었을까요? 

뉴스지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 중 하나, 바로 ‘소금’입니다.

 

우리의 몸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1그램의 소금이 필요할 만큼

소금은 물 다음으로 중요하죠.

  

이제는 너무 흔해진 탓에

오히려 과도한 소금 섭취를 줄이자는 

저염 식단이 권고될 정도이지만

한 때 소금은 억만금을 줘도 살 수 없는 

귀한 존재였습니다.

  

서기 500년 이후 500년 동안 암흑기를 맞았던 

유럽 중세시대에는 

지구 온난화가 심각했는데요.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염전의 소금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소금 품귀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소금 섭취가 부족해진 사람들은 

탈수 현상과 정신 착란 증세 등을 보였고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일부에서는 일정량의 염분이 포함된 

동물이나 사람의 피를 마시며

소금 성분을 대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하는데요.

  

지금도 아프리카 내륙지방에서는 

소의 동맥에 대나무 관을 꽂고 

그 피를 마시기도 한다고 하죠.

  

12세기 가나에서는 모로코에서 생산된 소금 한 줌이

노예 한 명과 교환될 정도로 

소금은 엄청난 몸값을 자랑했다고 합니다.

  

1600년대 초반 네덜란드에서는 

부호들과 식물애호가들 사이에서

‘튤립’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튤립은 단기간에 생산되기 어려운 품종이라 희귀했고

부유층이 이를 과시의 수단으로 여기면서 

대중에게까지 인기가 높아졌는데요.

  

튤립으로 엄청난 부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생업을 버린 이들이 튤립 재배에 뛰어들었고 

아직 피지 않은 튤립에 대한 사재기까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튤립의 가격은 상상 이상으로 폭등하기 시작했습니다.

  

품귀 현상이 절정에 이르렀던 1630년대 중반, 

당시 튤립 뿌리 하나의 가격은 약 1억 6000만원으로 

거대한 성을 살 수도 있는 가격이었는데요.

  

하지만 어느 순간 튤립 가격이 폭락하면서 

국민들의 삶은 파탄에 이르렀고

이 튤립파동은 네덜란드 경제 전체를 흔든 

최초의 거품 경제 현상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남미 최대 산유국 베네수엘라에서는

생필품 품귀가 이제 일상이 돼버렸는데요.

  

정부가 빈곤층 지원을 이유로 

생필품 가격을 통제하면서 생산이 준 데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경제는 더 어려워지면서

생필품 전쟁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비누나 화장지 등을 사기 위해서 

몇 시간씩 줄을 서는 것은 기본, 

줄을 대신 서주는 직업까지 등장했다는데요.

  

특히 약국에서도 살 수 없는 피임 도구 한 상자는

한 경매 사이트에서 80여만 원에 거래되며 

대표 품귀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역사 속에서 

주로 극단적 상황을 불러왔던 품귀 현상은 

오늘날 종종 마케팅 수단의 형태로 등장하고 있는데요.

  

‘마지막 하나’, ‘한정판’

  

일부러 제한된 양만 내놓는 헝거 마케팅은

희소하다고 하면 더 갖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것으로

최근 식품업체와 휴대폰 업체 등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죠.

  

다양한 이유로 더욱더 잦아지는 품귀대란,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선민지 문화캐스터 mjsun@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