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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아테네 역병에서 메르스까지 '전염병 잔혹사'

과학·환경, 뉴스G, Books

선민지 문화캐스터 | 2015. 06. 05

[EBS 뉴스G] 

중동에서 시작된 메르스 바이러스로 전국이 비상사태입니다.

메르스 환자가 최초로 발생한 지 약 2주일 만에 4명이 

사망하고 감염 환자가 42명으로 늘어나는 등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세계사 속에서도 전염병은 역사를 바꿀 

만큼 강력한 존재를 과시해왔습니다. 그 잔혹한 역사 이야기를

오늘 뉴스지에서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는

2012년 알리 모하메드 자키 박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한 후

중동 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입니다.

  

낙타가 매개동물이라고 하지만 

명확한 감염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데다

신체접촉, 점액 등 거의 대부분의 경로로 

감염될 수 있어 공포는 극대화되고 있는데요.

  

2003년 전 세계 8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와 유사하지만

치사율은 사스보다 4배 가량 높다고 합니다.

  

고열, 기침 등 마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메르스와 사스는 모두 감기의 원인이 되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 바이러스들인데요.

  

지독한 독감 바이러스가 인류를 강타한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시작해 폐렴으로 발전한 후

온 몸의 산소가 빠져나가면서 

피부가 파랗게 변해 죽어가는 병.

  

1918년 발생지도 모른 채 전 세계에 퍼진 

스페인 독감은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20세기 최악의 재앙으로 불리며 

중세 페스트와 비교되곤 하는데요.

  

환자의 피부가 검게 변하는 증상 때문에 

흑사병으로도 불렸던 페스트는 

650년경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휩쓸며

중세 시대를 붕괴시킨 대표 전염병으로 기록되고 있죠.

  

그렇다면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은 무엇일까요?

  

답을 찾기 위해서는 

무려 기원전 7천 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석기 시대 화석에서도 그 흔적이 발견되면서

역사 상 가장 많은 사람을 희생시킨 것으로 알려진 

결핵은 폐를 비롯한 여러 장기가 균에 감염되어

몸이 야위고 얼굴이 창백해지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는 

오히려 이런 증상이 아름다움으로 비춰졌고

결핵을 앓는 예술가들이 늘면서 

결핵이 천재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웃지 못 할 일도 있었죠.

  

한편 오늘날처럼 의학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고대에

눈에 보이지 않는 전염병은 

더욱더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고대 오리엔트 세계의 주도권을 두고 

히타이트와 이집트의 싸움이 한창이던 기원전 14세기,

  

히타이트가 포로로 잡아온 이집트 군사들이 

천연두에 걸리면서 전염병은 히타이트 왕국 전체를 

무서운 속도로 덮쳤고

당시 최강국이었던 히타이트 문명은 

급격히 멸망하게 됩니다.

  

기원전 430년경,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의 전쟁 중에는 

아테네 역병이 돌기 시작하는데요.

  

고열과 구토를 동반하는 아테네 역병으로

당시 군인을 포함한 아테네 시민의 4분의 1이 

죽음을 맞이했고

아테네는 결국 스파르타에 패하게 되죠.

  

기나긴 역사 속에서 실체도 모른 채 

전염병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왔던 인류는

17세기 네덜란드 과학자 안톤 반 레벤후크가 

미생물의 존재를 발견하면서

드디어 반격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19세기에 생물학자 파스퇴르가 미생물을 이용해 

백신을 개발하고

20세기에는 영국의 세균학자 플레밍이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견하면서

대부분의 전염병을 극복해오고 있는데요.

  

과연 인간은 진화를 거듭하는 전염병을 

정복할 수 있을까요?

  

나날이 커져만 가는 공포 속에 

인류와 전염병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선민지 문화캐스터 mjsun@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