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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잠들지 않는 너, 없는 게 없는 자판기

생활, 뉴스G, Books

선민지 문화캐스터 | 2015. 05. 29

[EBS 뉴스G] 

우리가 공공장소나 길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것, 바로 

자동판매기입니다. 간단한 음료부터 신문, 과자, 책까지 

안 파는 게 없을 정도인데요. 자판기가 우리 삶에 들어온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전기가 필요하니까 현대가 아닐까'라고 

생각하신다면 오산입니다. 자판기의 역사,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19세기 영국의 출판업자 리처드 카릴리. 

 

출판의 자유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던 당시에

그는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금지한 서적들을 

판매하기 위해 한 가지 묘안을 떠올립니다.

  

‘스스로 책을 판매하는 기계를 만든다면

금서를 팔아도 실제 판매자는 책임이 없지 않을까?’

  

1822년 그는 실제로 

책을 파는 자동판매기를 만들었지만

감옥행은 피할 수 없었는데요.

  

결말은 안타깝지만 그의 과감한 도전은

길고 긴 자동판매기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됩니다.

  

사실 최초의 자동판매기는 

생각보다 더 오래전에 존재했습니다.

  

이 독특한 장치를 한번 볼까요?

  

위에서 동전을 떨어뜨리면 

동전의 무게로 지렛대가 기울고 

닫혀있던 구멍이 열리면서 물이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이 동전이 바닥으로 떨어지면 

지렛대가 다시 원래대로 기울면서 구멍이 닫히는데요.

  

오직 지렛대 원리로 만들어진 이 장치는 

고대 이집트 신전에서 수익을 거두기 위해 설치했던

일명 성수 자판기입니다.

  

1세기경 그리스의 발명가이자 수학자였던 헤론이 

그의 책에서 묘사한 이 성수자판기는 

최초의 자동판매기로 알려져 있죠.

  

이후 17세기까지 자동판매기는 

기나긴 암흑기를 보내는데요.

  

자판기가 재등장한 곳은 1615년 경 영국으로

지역 여관들에 놓였던 담배자판기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1883년에는 퍼시벌 에버릿이라는 사람이 

일요일이면 문을 닫는 상점들 때문에 

엽서나 우표 등을 사지 못하자

우편엽서 자판기를 만들었는데요.

  

이때까지만 해도 자판기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상업화된 현대식 자동판매기는 

1888년 미국의 토마스 애덤스 껌 회사가 고안한 

껌 자동판매기인데요.

  

이 껌 자판기는 뉴욕시 고가철도 플랫폼에 설치돼 

큰 성공을 거뒀고 이 후 사탕이나 땅콩 등 

더 많은 식품으로 무장한 자판기들과 

치열한 자리경쟁을 하게 되죠.

  

1937년에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음료 자동판매기가 나오는데요.

  

미국이 제 2차 세계대전 참전을 앞두고 

군수물자 생산에 총력을 기울일 무렵 

자동판매기는 공장 노동자들에게 

커피나, 탄산음료,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일의 능률을 높였다고 합니다. 

  

24시간 내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덕분에 자동판매기는 이제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다양한 품목을 다루는 

변신의 귀재가 됐는데요.

  

1950년에서 70년대까지 미국 공항에는 

생명 보험 판매기가 있었고 2000년 이후 유럽에서는

소비자에게 농작물을 빠르게 판매하려는 농부들이

우유와 달걀을 파는 자동판매기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자판기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는 

다양한 음식은 물론이고 

그릇, 우산, 꽃 등 일상용품을 비롯해 

자동차까지 판매하는 자판기도 있다고 하는데요.

  

취급품목부터 결재방법까지 

진화를 거듭하는 자동판매기의

무한 변신, 앞으로도 기대해봅니다.

  

선민지 문화캐스터 mjsun@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