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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의 문화읽기> 어벤져스2 흥행 돌풍‥논란도 많아

문화, 공연·전시

문별님 작가 | 2015. 05. 11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용경빈

네,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화제의 영화 어벤져스2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용경빈

어벤져스2, 뭐 정확한 명칭은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죠, 영화가. 

900만 명을 돌파를 했습니다. 굉장히 기록적인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데, 

그런데 워낙 이 영화가 촬영 당시부터 좀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떠들썩하지 않았습니까? 

배경이 되고 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예상보다 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좀 실망이 크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는 뭡니까?

  

하재근

이번에 이제 사람들이 기대가 컸는데, 막상 찍은 걸 보니까 

여기가 한국인지, 서울인지, 도쿄인지 구분이 잘 안 간다. 

자동차 타고 도로에서 빨리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도로만 보이니까, 

그리고 이제 서울의 뭔가 첨단 도시의 면모를 부각시킨다고 했는데, 

막상 나온 걸 보니까 캡틴 아메리카는 어떤 판잣집 동네 비슷한 데서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전철이 어디를 막, 가는데 그 배경이 꼭 무슨 재개발 직전의 상가 뒷골목 같기도 하고, 

이렇게 좀, 조금 이제 후미진 도시로 그려졌기 때문에, 서울의 모습이 실망스럽고, 

그리고 한국인 배우 수현 씨도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했었는데, 

막상 보니까 엑스트라에서 조금 벗어난 정도 수준 아니냐라고 해서 

관객들 사이에서는 조금 실망스럽단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용경빈

그렇죠.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2조 원 정도의 홍보 효과를 제공하기도 했지 않습니까? 

그런 만큼 더 이제 말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촬영 협조를 해준 것에 대해서도 조금 그러다 보니까 말이 나오는 것 같아요. 

  

하재근

네, 그러니까 우리가 촬영 협조를 처음 해줄 때, 

당시에 그 저기 한국관광공사가 2조 원의 국가브랜드 제고 효과가 있을 거라고 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정말 이것을 촬영 협조를 해주면 2조 원 효과가 있는 거냐고 반신반의를 했었는데 

이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이 그렇게 멋있는 곳으로 비치지 않은 것 같으니까, 

이거 2조 원 효과 없는 거 아니냐라고 사람들이 지금 비판을 하고 있고, 

그리고 마블의, 결국에는 그러니까 마블이 한국을 홍보해주려고 이 영화를 찍은 것이 아니라, 

국내 한국 시장을 상대로 자기네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서 한국에 와서 영화를 찍었는데, 

우리가 놀아난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건데, 

 

근데 이제 문제가 애초에 영화 한 편 찍었다고 해서 

무슨 2조 원 홍보 효과가 나온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됐고, 

그리고 영화 한 편 찍었다고 해서 대단한 효과가 없으니까 

이거 촬영 협조해준 것이 잘못했다라고 이야기하는 이런 단기적 이익 중심주의, 

이런 시각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고, 지금 당장은 성과가 미비하다고 하더라도, 

이번 일을 계기로 전 세계, 특히 해외 블록버스터 제작진들한테 

한국이, 그리고 서울이 좋은 영화 촬영지로 알려져서 

앞으로 그들이 한국에서 많은 제작을 하게 된다면 

결국에는 한국과 서울이 알려지게 된 효과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좀 장기적인 시야로 볼 필요가 있고,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주 같은 경우에도 아이언맨3를 유치하기 위해서 2천만 달러를 지불했다고 하고, 

뉴욕시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를 유치하기 위해서, 제작비의 30%를 지원했다고 하는데, 

여기의 제작비가 총 제작비인지, 뉴욕시 내부 제작비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어쨌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욕시마저도 이런 해외 블록버스터 촬영팀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마당에 

한국과 서울이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당장의 성과가, 한 번의 희비에 얽매여서 너무나 비판을 많이 하는 것은 

조금 건설적인 태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용경빈

네, 뭐 상암DMC도 그랬고요, 세빛둥둥섬 이런 것들은 좀 뭔가 그래도 랜드마크적인 느낌도 줄 수 있었고요. 

좀 더 기다려봐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까요. 

자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서도, 논란에도 불구하고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게 

거의 시간 문제처럼 보이고 있죠. 굉장히 큰 인기를 얻고 있지 않습니까, 영화 자체는? 

  

하재근

엄청난 흥행을 지금 하고 있는데, 외국 영화가 천만을 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인데, 

우리나라에서 천만을 넘기 위해선 어떤 이유가 다 있습니다, 나름대로. 

그런데 순수 오락영화 외국영화로 이번에 천만을 돌파하게 되면, 

사실상 이번이 사상 최초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되는데 

그만큼 한국 시장의 관객들이 SF 히어로가 등장하는 액션 블록버스터를 굉장히 선호합니다. 

그래서 일정 기간, 몇 달 이상 이런 식의 영화를 보지 않으면 거의 금단 증상이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국 관객들이 이런 영화를 굉장히 선호하는데, 헐리우드 SF 히어로 대형 액션 블록버스터의 상징이, 

이 어벤져스 시리즈가 됐기 때문에, 어벤져스 시리즈가 개봉하자마자 관객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몰려가서 

엄청난, 지금 기록적인 흥행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용경빈

자 그런데 이제 좀 안타까운 부분이 그래도 있습니다. 

이제 너무 이렇게 인기를 많이 얻다 보니까 아예 이 영화가 스크린을 독식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하재근

그게 지금 굉장히 심각한 문제인데, 4월 25일 기준으로, 스크린이, 

어벤져스2가 1,843개, 우리나라 전체 스크린의 수가 2,200개가 조금 넘는데, 

그중에 1,800개라는 것은 한 국가가 보유한 전체 스크린의 80% 이상을 한 영화가 독식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겁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고, 전 세계 어디에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이런 식으로 한 영화가 스크린을 독식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결국에 한국 영화 시장은, 몇몇 대형 오락 영화가 독식하는 시장이 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명량 같은 한국 영화가 천만 관객 동원하다가 

또 몇 달에 걸러 한 번씩 또 헐리우드 대형 액션 영화가 또 9백만, 7백만, 천만까지 동원하고 

또 서너 달 한국 영화가 또 동원하고 이런 식으로 대형 액션 영화 위주로 가게 되면 

결국에는 중소형, 다양한 창조성을 담은 그런 영화들이 시장에서 사멸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한국 영화의 다양성은 사라지고 한국 영화의 경쟁력 자체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이런 점을 좀 명심하고 아무리 이 영화가 사람들한테 인기가 있다 하더라도 

과도한 스크린 독식, 이것만큼은 우리가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용경빈

맞습니다. 워낙 큰 영화기도 하고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알고 있지만, 

같은 시기에 좋은 영화들이 상영할 기회조차 뺏기는 것, 

언제나 참 안타까운 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문별님 작가 hiphopsaddy@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