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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의 문화읽기> 연예인 '로비스트' 파문

문화, 공연·전시

문별님 작가 | 2015. 04. 27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유나영

네, 한 주간의 문화이슈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유나영

지난 주말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요, 

배우 클라라 씨와 이규태 회장의 얘기가 거론이 됐습니다.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었는데, 두 사람의 갈등이 단순한 기획사 분쟁이 아니었다, 

이런 의혹이 제기가 됐어요. 정황을 좀 간단하게 말씀해주실까요?

  

하재근

얼마 전에 클라라 씨하고 소속사 회장, 이규태 회장하고 계약 관련 분쟁을 하면서 크게 화제가 됐었는데 

그 이후로 좀 잠잠해졌다가, 지난 주말에 한 프로그램에서 다시 이걸 보도를 하면서 

다시금 화제가 된 것인데, 깜짝 놀랄 만한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클라라 씨의 지인이, 이 회장님, 이규태 회장인데, 

이규태 회장이 클라라 씨한테 ‘연예인을 하지 말고 로비스트를 해라, 로비스트로 키워주겠다’, 

이런 식의 말을 했다고 하고, 그리고 굉장히 위협적인 말도 하면서, 

‘나는 네가 하는 모든 행동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연예인의 활동의 앞길도 가로막을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식의 위협적인 말을 했다고 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지금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유나영

아직까지는 검증된 사실은 아니고, 클라라 씨의 지인의 주장인 거죠?

  

하재근

네. 

  

유나영

그렇다면 이규태 회장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사장이 아니란 얘긴데, 누구인가요?

  

하재근

이규태 회장이 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아니라 

원래 이제 무기중개업을 하는 분이고, 일광공영이라는 무기중개업 회사를 차렸는데, 

그다음의 행보가 이제 놀라운 것이, 무기중개업 하는 분이 학교법인도 만들고 연예기획사도 만들고, 

복지재단도 만들고, 그렇게 사회지도층으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이제 방위산업 납품 비리 의혹으로 현재 구속된 상태입니다. 

  

유나영

그럼 만약에요, 클라라 씨의 지인의 인터뷰가 사실이라는 가정 하에, 

왜 클라라 씨를 로비스트로 키우려 했다, 그에게 왜 그런 제안을 했다, 

이런 얘기가 왜 나왔고, 정확하게 로비스트란 직업이 뭐하는 직업입니까?

  

하재근

로비스트는 이제 무기, 지금 무기 로비스트거든요. 

무기 로비스트는 무기의 판매자하고 구매자를 연결시켜 주는 건데, 

그 과정에서 무기 구매자에게 무기를 팔기 위해서 부적절한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가끔 가다 나오는 것이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생각을 할 때 클라라 씨 정도의 미인이라면, 

무기 구매자가 주로 군 고위 장성들이니까, 군 고위 인사들을 상대로 

미인이 로비를 하기에 좀 적절하지 않겠느냐, 그런 식의 의혹을 가지면서 

이번 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겁니다.

  

유나영

쉽게 말해서 미인계를 써라, 이런 말이네요. 

  

하재근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유나영

그럼 과거에는 연예인 출신 로비스트로는 린다 김도 유명하지 않았습니까?

  

하재근

린다 김이 이제 1990년대에 전 국민이 다 아는 엄청난 방위 산업 스캔들을 일으켰던 주인공인데, 

이 린다 김이 1970년대에 연예인으로 활동을 하다가 

79년에 미국으로 가서 아드난 카쇼기라는 굉장히 유명한 무기 로비스트를 만나서 

자신이 이제 무기 로비스트로 거듭나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로 오니까 저 린다 김에게 우리나라 군 고위 인사들이 

여러 명이 동시에 연애편지를 보내서 

‘당신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에 틀림없다고 나는 믿고 있소’ 

막 이런 식의 연애편지를 보내서 당시에 국민적으로 굉장히 크게 이게 논란이 일었었고 

그때 이제 국방장관은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였다’ 이런 식으로 말도 했었고, 

요즘에 ‘부적절한 관계’란 표현이 많이 쓰이는데, 

이 표현이 바로 그 당시에 ‘이것은 부적절한 관계였다’라고 

그 당시부터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표현인데, 

그렇게 부적절한 관계가 나타날 정도로 연예인 로비스트가 등장하면 

이게 굉장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이규태 회장도 혹시 자신이 아드난 카쇼기 역할을 하고, 

이 클라라 씨한테 제2의 린다 김 역할을 맡기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 라고 지금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유나영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이 이규태 회장이라는 사람이 대종상 조직위원장까지 지내면서 

대중문화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끼쳤다, 이런 얘기가 들리거든요.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무기중개사업자에게 대중문화계가 휘둘렸다, 

이렇게 얘기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이건 문제의 소지가 있지 않습니까?

  

하재근

이게 너무나 심각한 문제인데 첫째 방위 산업 비리, 납품 사기 

이런 의혹만 하더라도 우리 일국의 어떤 군대의 건재성을 위협하는 것이고 

우리 군인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위험한 건데, 심각한 사건인데, 

여기에 더해서 이 무기중개업 하는 분이 대종상 조직위원까지 하고 무슨 연예기획사를 차리더니 

그 대종상 조직위원단 명단의 자문단의 이름을 보면, 

전직 국정원장, 전직 기무사령관, 전직 청와대 안보특보, 이런 분들이 등장을 하니까, 

지금 대종상을 무기 로비의 어떤 인맥 관리의 일환으로 이용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 그런 의혹이 등장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대종상 트로피에 자기 본인의 이름을 새겼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 

그리고 대종상을 수상한 영화인들을 한 명 한 명 직접 불러서 

마치 자기가 개인적으로 하사금을 내리는 것처럼 상금을 주면서 사진을 찍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 정말 참담한 상황입니다, 대중문화계 입장에서 보면. 

 

그리고 이 이규태 회장이 작은 동네 교회에서 자선 콘서트를 하는데, 

동네 행사인데 거기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지금 

소녀시대, 샤이니, 김범수, 박정현 등 정말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스타들이, 

그러니까 이분이 대한민국 연예계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길래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었나, 

그리고 이게 그러니까 군 관계자 행사에 일광폴라리스 소속 연예인까지도 출연을 시켰다고 하니까, 

이게 사실 관계는 정확하지 않지만 어쨌든 로비에 우리나라 대중문화계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정황은 

상당히 강하게 드러나 있는 것으로 보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상인 

대종상마저도 좌지우지 했다는 것 자체가 

이게 지금 우리나라 대중문화 입장에서는 정말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사안인 겁니다. 

  

유나영

진실공방의 끝이 어딜까, 이제 궁금해지기까지 하는데요, 

아무래도 대중문화계뿐만이 아니라 정치권까지 연루가 되어 있는 만큼 

하루빨리 그 실체가 드러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문별님 작가 hiphopsaddy@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