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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코끼리, 그들과의 공존

문화, 뉴스G

문별님 작가 | 2014. 04. 23

서커스에서 재주를 부리는 코끼리를 본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해외에 여행을 갔을 때 코끼리 트래킹이라는 

관광 상품을 이용해 본 적 있으신지요. 이 코끼리들이 인간을

위해 일하게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데요. 코끼리와 인간의 진정한 공존을 

꿈꾸며 상처받은 코끼리를 돌보는 여성이 있습니다. 

지금 뉴스G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상에서 가장 커다란 동물, 코끼리. 

  

약 3,800만 년 전에 나타나, 길고 긴 진화 끝에

현재 지구상엔 단 2종의 코끼리만이 살아남았습니다. 

  

자연에서 혹은 인간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코끼리.

그들은 지금 행복할까요? 

  

역사 속에서 수없이 자연을 정복해온 

인간의 손길은 

이 거대한 동물에게도 어김없이 뻗어갔습니다. 

  

야생의 코끼리를 길들이는 파잔 의식.

  

어린 코끼리를 

일주일간 좁은 나무 우리에 가두고 

사람의 말을 들을 때까지 

쇠꼬챙이로 온몸을 찌르는 가혹 행위입니다. 

  

우리가 관광을 가서 만나는 코끼리들은 모두

파잔 의식을 거치고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코끼리죠.

  

성치 않은 몸으로 

인간을 위해 일하다가 병들고, 지친 코끼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이곳은 태국 치앙마이의 

코끼리 자연 공원입니다. 

  

상처 입은 코끼리들이 모여 

사람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곳. 

  

이곳을 이끄는 이는 

태국의 코끼리 보호 운동가 

생두언 렉 차일럿 씨인데요. 

  

그녀는 1996년부터 이 공원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생두언 렉 차일럿 

"EBS 뉴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태국 치앙마이 코끼리자연공원의 렉 차일럿입니다."

  

그녀는 

태국 전역에서 

관광 상품으로 취급 받고 있는

코끼리들을 구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약 30여 마리의 코끼리들이 있는데,

이 곳 코끼리의 약 85%는 

처음엔 심각한 정신 질환을 가지고 오게 됩니다.

  

인간들이 입힌 상처 때문이죠.

  

생두언 렉 차일럿 

"처음 코끼리들을 이곳에 맞이할 때는 매우 힘들어요. 

대부분 매우 공격적이고, 사람들에게 극도의 분노를 느끼기 때문이죠. 

어떤 코끼리들은 마치 좀비처럼 변해서, 자신이 코끼리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해요." 

  

아주 어린 나이부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아야 했던 코끼리들은

서서히 상처를 치유해갑니다. 

  

인간에게 조련당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자생력을 갖게 되는 겁니다. 

  

코끼리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이 공원은 

세계 각국의 후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누구보다 이 공원을 처음 설립한 

렉 차일럿의 역할이 큽니다.

  

그녀가 이렇게 

코끼리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생두언 렉 차일럿

"그들의 눈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인간에게 얼마나 부당한 일을 당했는지 느껴집니다. 그런 것들이 저에게 힘을 줍니다. 

동물들을 위한 일을 하게 된 동기는 바로 사랑입니다." 

  

코끼리는 아주 영리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끼리의 IQ는 평균 80으로

침팬지나 돌고래와 비슷하고, 

동료와 협력하는 능력은 오히려 이들보다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최근에는 

코끼리가 인간의 음성을 구별할 줄 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생두언 렉 차일럿 

"코끼리들은 자유로운 영혼을 타고난 존재입니다. 

코끼리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여 보세요. 

당신은 분명 자유와 독립성을 원할 겁니다. 코끼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것이 바로 코끼리의 본성입니다."

  

그녀는 앞으로 코끼리보호법을 만들 계획입니다.

  

코끼리는 약 500만 년 동안 

인간과 더불어 살아왔습니다. 

  

인간이 

코끼리 등에 올라타는 것이 아니라

코끼리의 곁에서 함께 걸어갈 때,

진정한 공존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문별님 작가 hiphopsaddy@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