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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아동학대‥가해자는 누구인가?

사회, 뉴스G

선민지 문화캐스터 | 2014. 04. 21

얼마 전 칠곡과 울산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 18일 칠곡 사건의 가해자로 

징역 10년을 선고 받은 계모 임 모 씨가 항소를 하면서 

또 다시 국민적인 분노를 사고 있는데요. 한편에서는 계모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동 학대의 진짜 가해자는 누구일까요?

오늘 뉴스G에서 함께 고민해보시죠.

 

 

 

[리포트]

 

지난 2012년 파키스탄의 한 마을에서는

계모에 의해 도끼로 학대를 당하던 

남매가 발견됐는데요.

  

때린 상처에 후추와 소금을 문지르는 등

충격적인 학대를 일삼은 탓에 

아이들의 얼굴에는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상처가 

있습니다.

  

2013년 미국 메릴랜드 주에서는

라이터로 아이의 손에 화상을 입힌 

계모의 학대 사건이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죠.

  

이처럼 아동의 건강과 복지를 해칠 정도로 

가혹한 행위를 하는 ‘아동학대’가

최근 인종과 문화를 초월해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는데요.

  

우리는 보통 아동이 학대를 당한다고 할 때

위의 사례에서처럼 계모에 의한 학대를 

먼저 떠올립니다.

  

실제로 1970년대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의 

심리학자들이 의붓 부모는 아이를 

자신의 친 자녀만큼 사랑하기 어려워 

아이를 보호하거나 양육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것을 ‘신데렐라 이펙트’라고 불렀는데요.

  

계모는 정말 아동학대의 주범이자

의붓 자녀를 괴롭히는 악녀인 걸까요?

  

여기, 우리의 이런 고정관념을 

뒤집을만한 연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가 주로 

계모에게서 자라는 아이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런던 리젠트 대학교의 리사 박사는

여성이 계모가 되는 경험에 집중했습니다.

  

그녀는 지난 4년간 250명의 계모와 

80명의 친모를 인터뷰하며

계모가 되는 것이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는데요.

  

여성들은 계모가 되면서 

생각보다 많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특히 이전에 아이를 가져본 적이 없는 여성들은

아이를 돌보거나 교육을 해본 적도 없다는 사실이

가장 큰 문제가 됐는데요.

  

친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지속되면서 

계모는 자신의 모호한 역할 때문에 

큰 혼란을 느끼게 되고

  

아이의 할아버지나 할머니도 

아이와의 관계가 끊어질까봐 

친모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게 되기 때문에

계모는 홀로 고립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한편, 계모를 못된 악녀로만 그려온 

매스미디어로 인해

왜곡된 사회의 시선도 존재하는데요.

  

교육을 위해 아이를 혼내면 

친자식이 아니라서 그런다는 편견들이

계모가 된 엄마들을 더 큰 혼돈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국제어린이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약 67만 명의 아이들이 아동학대로 희생됐는데요.

  

가해자의 78.3%는 부모였고

이 중 87.6%가 친 부모였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이처럼 최근에도 의붓 부모보다 

친 부모에 의한 학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사회적 충격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계모를 향한 우리의 시선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요? 

  

  

  

선민지 문화캐스터 mjsun@ebs.co.kr /EBS NEWS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