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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세 살 이전의 기억이 일생을 결정한다

생활, 교육, 뉴스G

선민지 문화캐스터 | 2014. 04. 14

어린 시절 특히 세 살 이전의 일들을 기억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텐데요. 

기억 연구의 권위자인 로빈 피버쉬 박사가 아이들의 

초기 기억에 대한 흥미로운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부모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오늘 뉴스G에서 직접 확인해보시죠. 

 

 

 

 

 

[리포트]

 

처음으로 유치원에 갔던 날,

부모님이 처음으로 읽어주셨던 책,

기억하시나요?

 

대부분 “글쎄요” 라고 답하실 겁니다.

  

‘성인이 되서 2~3세 이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

  

정신분석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 이 현상을 

‘아동기의 기억상실’ 이라고 명명했는데요.

  

인생의 첫 1~2년에는 

기억 저장에 관여하는 뇌의 구조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동기의 기억은 저장되지 못하고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성인들이 

3세 이전을 기억하기는 어려운거죠. 

  

그런데 미국 에모리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로빈 피버쉬 박사는

생후 세 살까지의 기억이 

일생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로빈 피버쉬 박사 

"우리의 기억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느냐’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이야기하느냐’가

내가 누구이고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말해주죠.

이러한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합니다."

  

그녀는 오랜 시간 

아동기의 기억이 정확한 사람들을 연구해 왔는데요.

  

생생한 어린 시절의 기억이 그들로 하여금 

특별한 행동을 하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과거 허리케인으로부터 살아남았던 사람은

그 기억을 통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고

키우던 강아지가 차에 치었던 기억을 갖고 있던 사람은

외출할 때 항상 끈으로 애완견을 보호했다는데요.

  

어떤 사람은 잠자리에서 

아버지가 책을 읽어주셨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가족과의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이처럼 아주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초기 기억을 좀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혹시 부모가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일상을 기록하는 게

어린 시절의 기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진 않을까요?

  

인터뷰: 로빈 피버쉬 박사 

"모든 가족에게 사진과 소셜 미디어는 삶의 일부입니다.

이런 것들은 가족이 함께 한 경험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작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사진이나 페이스북만으로는 

아이가 기억을 잘하게 할 수 없습니다.

가족이 함께 그들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게 중요합니다."

  

정답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대화’였습니다.

  

특히 초기 기억을 잘하게 하는 대화법은 

따로 있다는데요.

  

예를 들어 부모는

“우리가 오늘 공원에서 뭐했지? 기억나니?” 라고 

묻기보다는

  

“공원에서 뭐가 가장 재미있었어?” 

“누구랑 노는 게 재미있었어?” 라고 물으며 

아이가 더 많은 정보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는데요.

  

이런 섬세한 대화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운 아이들은 대게 높은 자존감과 

올바른 감정 절제 능력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오늘의 생생한 기억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오늘 아이와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나누시겠습니까?

 

 

 

선민지 문화캐스터 mjsun@ebs.co.kr /EBS NEWS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