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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뭘로 그릴까?' 어느 예술가의 고민

문화, 뉴스G

선민지 문화캐스터 | 2014. 04. 07

흔히 '초상화' 하면 붓과 물감으로 그려진 작품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비스킷이나 케첩, 잼을 이용해 그린 초상화는  

어떨지 상상이 되시나요?  현재 유투브에서 45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영국의 예술가가 있는데요.  

상식을 뒤집는 재료들로 개성 있는 작품을 그리는  

이 독특한 아티스트를 뉴스G에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여가수  

'마일리 사이러스'를 그린 초상화. 

 

찡그린 표정과 쭉 내민 혀가  

마치 진짜 마일리 사이러스를  

보는 듯한데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 그림은  

손으로 그려진 게 아닙니다. 

 

바로 '혀'로 그린 겁니다. 

 

누가, 왜 이런 퍼포먼스를 벌인 걸까요? 

 

 

인터뷰) 네이선 와이든 / 예술가 

"EBS 뉴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네이선 와이든’입니다.  

주로 팝문화를 창조하거나  

유명인 초상화를 그리는 영국 예술가입니다. 

전 항상 유명인들의 문화나 배우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편입니다. 

그들을 그리면 멋질 것 같았죠.  

하지만 전통적인 물감이나  

연필로 그리는 것에는 싫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혀로 그리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예사롭지 않은 이 작품은  

또 무슨 재료를 사용한 걸까 했더니  

우리가 즐겨먹는 토스트에  

잼을 발라 그렸네요?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공주를 그린  

이 작품에는 무려 300장의 토스트가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와이든 씨는 이런 독특한 작업으로  

스카우트 프로그램인  

브리티시 갓 탤런트에 출연해 

준결승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네이선 와이든 / 예술가 

"저는 아마 영국에서  

토스트와 잼을 이용해 만든  

작품으로 가장 유명할 겁니다. 

처음에는 식품을 재료삼아  

초상화를 그렸는데요. 

그러다가 태닝로션이나  

흙, 모래 등 손에 닿는 대로 활용했습니다." 

 

 

메이크업 제품들로 그려진 레이디 가가와 

자메이카 소스로 그린 밥 말리. 

 

영국 전자회사 '암스트래드'의 창업자인  

앨런 슈거 경은  

그의 성처럼 정말 설탕으로 그려졌는데요. 

 

어떤 재료이든 그의 손만 거치면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합니다. 

 

최근 현대 예술의 흐름은 이처럼 

전통 예술의 틀을 깬 개성 있는 시도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산업혁명으로 급격한 삶의 변화를 겪고 

20세기 이후에 시작된 현대 예술은 

자신의 신체를 이용하는 '행위 예술'이나  

상업적인 매스미디어를  

그대로 활용하는 '팝아트' 등 

기존의 것과는 다른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실험적인 작품들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는 현재 자선단체인 불리즈 아웃의  

대사로 활동하면서  

종종 자선 모금 전시회를 여는데요. 

 

학창시절 빨간 머리라는 이유로,  

그림만 그린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았던 와이든 씨는 

예전의 자신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을 아이들에게  

예술로 다가가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합니다. 

 

 

인터뷰) 네이선 와이든 / 예술가 

"그들에게 빨간 머리일지라도,  

미술광일지라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말하고 싶어요.  

몇 년 후에는 자신의 그런 모습들을 오히려 

좋아하게 될 거라고 말이죠.  

제가 그랬거든요." 

 

 

그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바로 예술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보면서  

웃고 즐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말이죠.

 

 

 

선민지 문화캐스터 mjsun@ebs.co.kr /EBS NEWS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