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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비행기 조종사 정신건강 관리 논란

과학·환경, 뉴스G

조희정 작가 | 2014. 04. 02

용: "굿나잇, 말레이시안 370(Good night Malaysian three seven zero)"

실종 26일째 접어든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의 마지막 교신으로 알려진 내용입니다. 

 

유: 이렇게 비행기에서 교신을 하는 사람은 조종사죠. 최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조종사의 정신건강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뉴스G에서 알아봅니다.

 

 

 

 

[리포트]

 

여러분은 비행기를 탈 때

어떤 기준으로 여객기를 선택하시나요?

  

시간? 돈? 서비스?

  

혹시 비행기를 움직이는 조종사가 누군지

살펴보진 않으시나요?

  

오늘은 우리가 의외로 간과하기 쉬운 한 가지..

비행기를 모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지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사고의 원인을 두고 

비행기 조종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항공기 사고의 대부분은 

  

조종사의 과실이나 

기계적인 결함으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항공 관제사의 실수, 정비 불량, 

의사소통의 문제 등

사람 때문에 생긴 항공 사고까지 합한다면

‘휴먼 에러(human error)’, 

다시 말해 인간의 실수가

항공 사고의 주요 원인입니다.

  

물론 오늘날의 항공기에는 조종사가 실수를 해도

경고하고 조정해주는 여러 가지 안전장치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인간이기에’, 

실수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작용합니다.

  

사람은 복잡한 일을 할 때 시간적 압박이 있거나

무언가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도리어 잘못 판단하기도 하고

상부 관리자의 신념에 복종하는 조직 문화 때문에 

의사 판단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죠.

  

이 같은 요소들은 

조종사가 비행기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과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현대 항공기가 대부분 자동화되었다곤 하지만 

조종사들은 양팔과 양다리를 써서 조종하며 

무선통신을 하고

어떻게 비행할지, 비행기 상태는 어떤지 

수시로 체크해야 합니다. 

  

특히 이륙과 착륙 시 

계기를 조작하고 관제탑과 교신하는 건

전적으로 비행기 기장의 몫입니다.

  

이 과정에서 조종사에게 

정신과 육체가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한

종합적인 사고능력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행 이론이나 실무 경력 못지않게 중요한 게

조종사의 정신 건강 문제인데

실제 조종사들의 정신건강 테스트에 관한 의무조항은 

그리 엄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세계 항공법을 관할하는 美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민간 상업 항공의 조종사는 40세 미만일 때엔 매년,

40세 이상일 경우 6개월마다 신체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조종사들은 신체검사 전에 

MedXPress라는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병력을 기재해야 하며 여기에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나 우울증, 불안 증세 등도 

함께 적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기록을 바탕으로 

의사와의 진찰이 이루어지지만,

조종사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성실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한 

그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알 길은 없습니다.

  

실제 미국 조종사 40만명 가운데 

지난 5년간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사람은 

단 1.2%입니다.

  

이 가운데 정신건강 문제로 통과하지 못한 조종사가 

어느 정도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국 성인의 10% 정도가 우울증을 겪는다는 

미 연방보건 당국자의 추산에 근거한다면

조종사도 이와 비슷한 비율로 

우울증을 겪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조종사의 정신건강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는 전무하기에

또 다른 형태의 여객기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늘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안전한 비행을 꿈꿉니다.

  

그리고 현재의 항공기술에 있어선 

300명이 넘는 승객들의 생명이 

결국 조종사의 판단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로 항공사와 정부에서는 

조종사의 정신건강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지속적이고 과학적으로 관리할 

전담 기구를 설치해야 하며

이를 승객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조희정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