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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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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기획> 교권 추락에 잡무까지‥교사들의 '고백'

사회, 교육

이혜정 기자 | 2013. 05. 15

[앵커멘트] 

 

오늘, 스승의 날입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옛말은,

말 그대로 '옛말'이 된 걸까요. 수업보다 잡무가 앞서고, 

교권마저 땅에 떨어졌습니다. 지쳐가는 선생님들의 고백이 

씁쓸합니다. 이혜정 기잡니다.

 

 

 

 

 

 

 

[리포트]

 

촌지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난 교실엔, 

카네이션도 기념식도 사라졌습니다. 

  

스승의 날이지만 여느 날과 다를 게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은 여전히 산더미.

  

쉬는 시간도 더 이상 쉬는 시간이 아닙니다.

  

인터뷰: 최정아 교사 / 서울 신석초등학교

"공문 처리를 한다든지 어떤 다른 업무 때문에 쉬는 시간에 바빠서

아이들을 돌보는 건 둘째 치고 제가 화장실을 갈 시간조차 없는 상황이죠."

  

교사들이 처리해야 하는 공문은 

폭탄수준입니다. 

    

지난 3월 새 학기가 시작된 뒤 두 달 반 만에

공문은 3천 3백건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장덕환 교사 / 서울 강신초등학교

"공문에 대해서 또 학교 내에서 재생산해내는 공문들이  또 있습니다. 

우리가 내부적으로 계획을 세워가지고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교육활동 실시하는 공문들이 좀 더 많이 생기게 됐죠."

  

사명감을 갖고 교단에 섰고

학생들 가르치는 본연의 업무만큼은 

최선을 다해 해내리라 다짐해보지만, 

요즘은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학생을 나무랐다가 되레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학부모에게 고소고발을 당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미양 교사 / 서울 강신초등학교

"어려운 문제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아 여기에서 멈춰야 되겠구나. 

이 아이가 더 나빠져도 나는 이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이런 생각이 들도록,

그런 상황이 오기도 해요."

  

교육부에 따르면 2009년 1천5백여 건이던 교권침해는

지난해 8천 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얼마쯤 전부터인가 스승의 날 학교 오는 게 사실 두려워요. 

여러 선생님들이 굉장히 좋은 뜻을 가지고 교육을 펼치고 있지만

그 좋은 뜻을 반도 못 펼치는 게 아닐까…"

  

잡무에 치이는 것도 모자라, 

교권마저 땅에 떨어진 오늘을 사는 

교사들의 자화상입니다. 

  

EBS 뉴스 이혜정입니다. 

 

 

이혜정 기자 eduberry@ebs.co.kr /EBS NEWS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