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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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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교‥"필요한 건 교사의 관심"

사회, 교육

이혜정 기자 | 2013. 04. 23

[앵커멘트] 

 

지나친 입시 경쟁에 학교폭력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늘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건, 꾸중과 다그침보다는 관심이겠지요.

학교와 지역사회의 꾸준한 관심으로 학생들에게 꿈을 찾아주고

있는 한국국제학교가 화제입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이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2학년인 성권이가 한국을 떠난 건

5년 전입니다.

 

언어와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외로움은 커져갔습니다. 

     

몇 차례 위기가 닥쳤습니다.

     

인터뷰: 김성권 고2 / 싱가포르한국국제학교

"지각도 많이 하고 학교를 안 나갈 때도 있었고 그러면서 

선생님들에게 지적도 받고, 선생님과 다툼도 많고 그러면서

학교에서 학생의 본분을 못 지켜서…"

     

성권이가 달라진 건

지난해 이곳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에

전학을 오면서부터입니다. 

     

친구들을 사귀고,

대학에 가겠다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성권이를 변화시킨 건 뭘까. 

     

"상담선생님이 저한테는 상당히 따뜻하신 분인데, 

제가 꾸중을 듣고 오면, 상담선생님께 가서 

"저 좀 힘들어요" 말씀드리면, 계속 "괜찮냐?" 

이렇게 물어보시고 "너는 잘할 거다" 칭찬을 계속 해주셨어요."

     

학생들을 바꾸는 건 교사의 관심입니다. 

또 그렇게 달라진 학생들은 

또래 친구들에게 훌륭한 조언자가 돼 줍니다.

     

지수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왔을 때

한국의 학교생활에 지칠 대로 지쳐 있었습니다.

     

1,2점을 놓고도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상처는 커졌습니다.

     

그랬던 지수가 지금은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심리학과에 진학해

상담사가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인터뷰: 이지수 고2 / 싱가포르한국국제학교

"한국에서는 바쁘니까 여유가 없었는데, 여기 오면서 

또래상담 시작하면서 마음도 넓어지고 공감도 할 수 있게 되고,

좀 여유를 가지고 살게 돼서…"

     

학교는 학생들의 마음 치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교사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학생을 위해

밤늦도록 자리를 지킵니다.

교민들까지 나서 상담 지원군이 되어줍니다. 

     

전교생은 매년 다차원 인성 검사를 받습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맞춤 상담이 진행되고,

졸업을 할 때까지 학생들의 변화를 추적합니다. 

     

방과후교실과 특기적성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공연을 정기적으로 무대에 올리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정은 상담교사 / 싱가포르한국국제학교

"표현하면서 자신감을 얻는 것 같기도 하고, 자기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내면의 욕구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고요.

그런 욕구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잘 표현되다 보니

그게 아이들의 자존감하고 연결되는 것 같더라고요."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학생들이 있습니다. 

     

부모를 따라 왔거나

입시 경쟁에 쫓겨 도망치듯 한국을 떠나왔거나,

아니면, 이국의 학교에서 이방인으로 고통받다 온

아이들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사들의 헌신과 학교의 지원 속에

학생들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실험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싱가포르에서 EBS 뉴스 이혜정입니다.

 

 

이혜정 기자 eduberry@ebs.co.kr /EBS NEWS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