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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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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 승진 수단으로 전락한 '장학사'

사회, 교육

박용필 기자 | 2013. 04. 16

[앵커멘트] 

 

장학사 선발 비리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터졌다 하면 교육감 구속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교육 현장에서 달라지는 점은 없습니다. 또다시 이런 일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일 텐데요. EBS에서는 오늘부터

사흘 동안 장학사 선발을 둘러싼 비리의 원인과 대책을

심층 취재, 보도합니다. 박용필 기잡니다.

 

 

 

 

 

 

 

[리포트]

 

이달 초 김종성 충남 교육감이

결국 구속 기소됐습니다.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장학사 시험 문제 유출을 지시했고

이 과정에서 응시 교사들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입니다.

     

장학사 선발을 둘러싼 비리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지난 2010년

인사 담당자가 장학사 시험에 합격을 빌미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결국 공정택 교육감이 구속됐습니다.

 

장학사는 

장학관, 교육 연구관 등과 함께

교육전문직으로 분류됩니다.

 

주로 

교습 방법 연구나 교육 정책의 입안과 추진 등

원칙적으로 정책과 연구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는 

자립니다.

     

하지만 교육전문직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정작 따로 있습니다.

     

바로 승진상 이점 때문입니다.

 

교사가 교장과 교감이 되기 위해서는

평교사에서 승진을 하는 것 외에

교육전문직으로 근무하다

전직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전문직이 교장이나 교감이 되는 경우에는

승진이 아닌 직종을 바꾸는 전직이기 때문에

근무 평정 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단지 일정 기간의 근무 연수만 채우면 됩니다.

     

대부분의 교사가 치열한 승진 경쟁을 벌이고도

교감이 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교장 자리를 보장받는 유일한 길인 셈입니다.

     

인터뷰: A고등학교 교감 / 전직 장학사

"그 정도(5~7년) 근무를 하고 교감으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점수 관리에 대한 부담이 없는 건 사실이에요."

장학사나 장학관 등 전문직을 거쳤을 경우에요?"

"네."

     

더구나 교장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 역시

교육 전문직을 거치면 훨씬 짧아집니다.

 

실제 한 지역의 경우 

전문직 출신의 교장 승진이 

초등 교장은 3년 10개월,

중등 교장은 5년 6개월 빨랐습니다.

 

이렇다보니

장학이나 연구에 별 관심이 없는 교사들까지도

전문직에 지원하게 되고,

합격을 위해 로비나 뇌물까지 동원하는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문제는 이런 풍토가 학교 수업의 질 역시 

떨어뜨린다는 겁니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주로

교직 경력 10년, 또는 12년 이상이면

장학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결국 실력과 경험이 가장 무르익을 시기에

수업 준비 대신 

교육청 인사들과 유대를 쌓으러 다니거나

가산점을 얻으려 각종 대회 준비에만 

열을 올리는 일들이 벌어진다는 겁니다.

 

인터뷰: B초등학교 교사

"공부를 하면서 또 미리 장학사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업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교직 사회에서는 그렇게 예비 장학사처럼

활동하고 있는 분들을 속칭 새끼장학사라고 표현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학교에서는 업무량이 많은 담임이라든가 

이런 직책은 마다하고…"

     

보다 전문성 있는 교육 정책과

교습 방법 등을 마련하는 자리인 교육전문직,

     

하지만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승진을 위한 편법으로 악용되면서

비리와 수업 파행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EBS 뉴스 박용필입니다. 

 

 

     

     

박용필 기자 phil@ebs.co.kr /EBS NEWS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