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공감 - 싱그러운 봄, 상큼한 영화 한 편

[앵커멘트] 용: 유나영 아나운서, 영화 좋아하시죠? 지금까지 본 영화에 나왔던 사랑 고백 중 기억에 남는 장면, 어떤 게 있으신가요?유: ‘러브 액츄얼리’ 같은 영화가 생각나는 것 같아요. 볼 때마다 참 마음이 설레요.용: 그렇죠. 영화 속 달콤한 사랑 고백만큼, 성큼 다가온 봄 역시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데요.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봄날과 어울리는 영화, 오늘 문화공감에서 소개해드립니다. 윤정원 문화캐스터입니다. [리포트] 말썽꾸러기 소년은 까마귀 분장을 한 소녀에게 한눈에 반합니다. 소년과 소녀는 단 둘이 있을 곳을 찾아 위험천만한 모험을 떠납니다. 수채화로 그린 듯한 영상이 돋보이는데요. '문라이즈 킹덤'은 어른을 위한 한 편의 동화 같습니다. 인터뷰: 정지욱 영화 평론가 "‘로얄 테넌바움’을 연출했던 감독이죠. 웨스 앤더슨 감독의 아주 독특한 색감이 담겨있는 영화라고 하겠는데요. 12살 소년과 소녀의 어떻게 보면 일탈 같은 사랑 그리고 모험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그들의 성장을 담아낸 아주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3만여 관객을 모으며 지난달 흥행 성적이 가장 좋은 '다양성 영화'로 꼽히기도 했는데요. 여기에는 배우들이 주는 재미가 한몫 했습니다. 브루스 윌리스와 에드워드 노튼 등 할리우드 몸값 높은 스타들이 거의 무보수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들의 색다른 연기 변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키스'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담은 옴니버스 영화도 신선합니다. 첫 키스의 두근거림부터 상처 입은 한 영혼에게 다가가는 신부님의 입맞춤까지. '키스'는 누군가에게는 사랑이고 누군가에게는 용서일 텐데요. 영화감독 8명은 키스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성찰합니다. 무엇보다 단편영화들을 단순히 엮는데 그치지 않고, 처음부터 8개의 주제를 정해 프로젝트 형식으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김두헌 프로듀서 / 옴니버스 영화 '키스' "'감독과 배우만 각자 에피소드마다 다르고 나머지는 모든 스텝들을 공유한다' 그 원칙 하나,또 하나 있는 게 '한 장소에서 촬영을 하루 동안 한다'" '하루'라는 제한된 시간에 재촬영을 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한 점이 재미있는데요. 예상치 못하게 벌어지고 돌이킬 수 없다는 입맞춤의 속성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인터뷰: 이선희 배우 / 옴니버스 영화 '키스' "이 영화는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사랑의 우연을 기대하게 하는 영화인 것 같아요."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요즘. 싱그러운 영화들과 함께해 보는 건 어떠세요? 문화 공감 윤정원입니다.

문화공감 - 폰카, 스마트 예술의 탄생을 예고하다

[앵커멘트] 유: 네, 정말 스마트폰이 현대인들의 필수품이 됐는데요. 이번에는스마트폰으로 찍는 사진에 대해서 살펴볼까요?용: 스마트폰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일명 폰카를 찍는 분들도 많아졌는데요. 셀카부터 시작해서 아름다운 풍경까지, 스마트폰하나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죠. 유: 네. 거기다 이런 폰카의 장점은, 찍은 사진을 바로 바로 SNS에 올려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건데요. 그래서 더욱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용: 이렇게 폰카를 즐기시는 분들이 주목할 만한 전시회가 열리고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스마트폰 사진을 위한 전시회입니다. 윤정원 문화캐스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익숙한 길목에서 가족과 친구의 모습을 담아 봅니다.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날에만 사진을 찍기보다는 매일 일기 쓰듯 사진을 찍어 기록하곤 하는데요. 이렇게 스마트 폰으로 순간순간의 일상을 포착하는 분들 많으시죠. 출퇴근길에도, 식사시간에도 소소한 일들을 기록하는 게 손쉬워졌는데요. 이런 스마트폰 사진을 단순한 취미를 넘어 예술작품으로 빚어낸 전시회가 있습니다. 두 다리를 넓게 벌리고 걸어가는 모습의 조각상. 그 옆에 비슷한 자세로 걸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쁜 현대인의 모습을 조각상과 사람의 대비로 담았습니다. 비슷한 자세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두 사람의 모습도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사진을 예술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프랑스의 유명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을 연상시키는데요. 놀라운 건 이 사진들 모두 스마트폰으로 포착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한창민 작가 "위대한 사진작가의 작품하고 비교를 많이 해주시는데 아주 감사하죠. 브레송이 활동하던 시대가 20세기 초반이었고 중반까지도 계속 계셨지만 그때 그분이 항상 휴대하고 다니던 게 ‘라이카 카메라’라고 하는 당시로써는 굉장히 작은 카메라에요. 그랬기 때문에 소위 결정적 순간이라는 것을 포착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그것보다 훨씬 간편하죠." 브레송에게 라이카 카메라가 있었다면, 한창민 작가에게는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도형에 대한 관심을 담아낸 '달' 연작,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한 '사람' 연작. 사람과 사물에 대한 애정을 작은 렌즈에 담았습니다. 정교한 사진 기술은 없지만, 일상을 순발력 있게 담아낸 솜씨가 돋보이는데요. 이 또한 스마트폰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인터뷰: 한창민 작가 "하루에 몇 장 정도 사진을 찍으시나요?""많이 찍을 때는 100장도 찍고요.10장 찍을 때도 있는데 지난 일 년 동안 만장 찍었어요. 그러니까 하루에 30장 이상 찍은 것 같고요.찍은 것 중에서 좋은 걸 모아서 이번에 전시를 한 것이고 누구나 다 전시를 할 수 있고 사진작가가 되실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이 담아낸 우리 일상의 기록. 예술 사진 못지않은 감동이 새로운 예술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문화 공감 윤정원입니다.

문화 공감 - 중년을 위한 작품 맛보실래요?

[앵커멘트] 공연장 찾으시는 중년 관객들 많으시죠? 공연계에선 20,30대 뿐 아니라 40대 이상 중년 관객의 관심을 모아야 뮤지컬이 흥행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중년의 향수를 자극 하거나, 아저씨가 직접 참여하는 공연이 무대에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윤정원 문화캐스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기생 '애랑'이 죽은 아내와 정절을 약속한 ‘배비장’을 유혹합니다. 이 작품은 고전 소설 '배비장전'을 각색한 작품인데요. 1966년 초연된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뮤지컬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무엇보다 중년 관객들의 입맛에 딱 입니다. 인터뷰: 김민정 연출가 /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아주 재미난 재담도 있고요. 그리고 신나는 몸의 표현도 있고요. 특별히 중년층 관객들이 오시면 아마 객석에 앉아 계시는 내내 어깨가 들썩거리시면서 함박웃음을 지으실 수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살짜기 옵서예’는 주부 관객들을 위한 낮 11시 공연을 마련하고, ‘문화 콜 서비스’를 개설했습니다. 인터넷 예매가 어려운 중장년 관객을 위한 특별 서비스인 셈인데요. 전화로 할인 혜택을 알아보고 예매는 물론, 행사 정보까지 문의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한 대형 공연장에서는 막바지 연습이 한창입니다. 자세히 보니 무용수가 아닌 아저씨들의 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아저씨들은 40대에서 60대까지 20여명. 오디션을 통해 뽑힌 출연진 대부분은 회사원인데요. 공통점은 모두 춤을 배워본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정연우 출연자 / 회사원 "내가 저기 설 수 있을까 그런 상상만 하다가 이런 기회가 마련이 되니깐 정말 꿈이 진짜 이루어진 것 같아요." 인터뷰: 임성덕 출연자 / 회사원 "공연이 코앞에 닥치고 또 무대를 보니까 이 무대에서 내가 공연을 하는 구나, 굉장히 가슴이 벅차고요." 정해진 안무는 없습니다. 소위 '막춤'이 공연의 주요 내용인데요. 공연 이름도 '아저씨들의 무책임한 땐스'입니다. 현대무용계의 대모 안은미씨가 기획한 작품입니다. 인터뷰: 안은미 연출가 / '아저씨들의 무책임한 땐스' "한국 아저씨를 우리가 조명해 본 적이 없어요. 이 아저씨들의 몸을 통해서 자기를 느낄 수 있고 다른 각도로 바라봐 주길. 그리고 너무나 매력적이에요. 너무나 귀엽고.더욱이 춤출 때. 그 몸을 바라보는 시각이라든가 우리가 이들과 공유해서 같이 공동적으로 이들의 고민을 어떻게 공유해줄까 라는 고민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연습 내내 춤은 좀처럼 박자와 맞지 않습니다. 춤 동작을 배워본 적이 없다 보니 생각대로 춤을 추게 되는데요. 신기하게도 아저씨들의 춤에는 각자 하고픈 얘기가 들어 있는 듯 합니다. 인터뷰: 문성식 출연자 / 서울 신촌동 "개성 있고 나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무대 한번 와서 직접 보시면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직장인으로 살아온 중년의 아저씨들은 그동안 감정을 표현할 곳이 마땅치 않았을 텐데요. 내일부터 일요일까지 펼쳐질 공연에서 춤으로 그 이야기를 건넬 예정입니다. 중년에 의한 중년을 위한 작품들. 삶에 지친 중년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작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문화 공감 윤정원입니다.

문화 공감 - 90년대 복고열풍 잇는 ‘1999, 면회’

[앵커멘트] 지난해 대한민국은 ‘90년대' 복고 열풍으로 뜨거웠죠. 영화 ‘건축학 개론’과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옛 시절을 떠올리며 애틋한 시간을 보내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 열풍을 이어가는 독립영화가 최근 개봉해 눈길을 끕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도 한 작품, ‘1999, 면회’를 윤정원 문화캐스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첫 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그린 '건축학 개론'. 지난해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90년대를 떠오르게 하는 소품과 의상은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이들을 추억에 잠기게 했는데요. 이번에는 90년대 복고 열풍을 이어가는 독립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바로 ‘1999, 면회’입니다. 제목이 보여주듯, 스무 살 세 친구들의 1박2일 군대 면회기를 담았습니다. 인터뷰: 심희섭 배우 / 영화 ‘1999, 면회’ "자신의 젊은 시절 스무 살 때의 향수를 진하게 느끼실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김창환 배우 / 영화 ‘1999, 면회’ "인생을 살면서 저희가 포기해야 되는 것들도 있고 잃어버리는 것들도 있고 대신에 얻는 것들도 있잖아요 그럼으로 인해서 성장하는 그런 과정들을 보여주거든요, 1박 2일 동안." 똑같이 스무 살이 된 세 친구들은 대학생, 재수생, 그리고 군인이라는 각자 다른 모습으로 1999년 겨울을 맞이하는데요. 영화 속 세 주인공은 순수했던 그 시절의 나, 그리고 친구의 얼굴을 마주한 듯 오버랩 됩니다. 무엇보다 90년대 스타일을 완벽하게 재현한 의상과 분위기가 볼만합니다. 인터뷰: 김창환 배우 / 영화 ‘1999, 면회’ "독립영화 같은 경우는 예산이 그렇게 넉넉지가 않아서 좀 저렴하게 해야 돼요. 저희가 되게 유명한 남성 전문 헤어숍을 가서 다같이 90년대 머리를 만들었거든요. 만들고 나왔는데 서로 웃었어요. 되게 웃겨가지고요 그랬던 게 기억에 남아요." 이 작품은 2009년 장편 데뷔작 ‘독’으로 저예산 공포 영화의 가능성을 제시한 김태곤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남자들에게 통과의례였던 군대. ‘친구 면회를 다녀온 뒤 어른이 된 것 같았다’는 감독의 경험담이 영화 제작의 출발점이 됐는데요. 남자들만의 미묘한 감정과 우정을 90년대의 감성으로 녹였습니다. 인터뷰: 김태곤 감독 / 영화 ‘1999, 면회’ "독립영화라고 하면 좀 무거운 소재 혹은 무거운 톤의 이야기들을 떠올리실 텐데 저희는 그런 것들을 배제하고 관객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고 남녀노소 이 시절을 겪었던 관객들이 많이 봐주셔서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당시에는 아팠지만 돌이켜보면 추억이 된 기억들을 감독은 별다른 극적인 설정 없이 담았는데요. ‘스무 살’이라는 것만으로도 빛나던 시절, 점점 인생을 알아갔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90년대 열풍을 이어가는 영화 ‘1999, 면회’.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한창 바쁜 30, 40대에게 지나온 20대의 추억과 면회할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문화 공감 윤정원입니다.

문화 공감 - 봄,봄‥전시장에도 봄이 왔어요

[앵커멘트]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가고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야외 나들이하기에는 아직 쌀쌀하지만, 전시장에는 이미 봄이 찾아왔습니다. 윤정원 문화캐스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전시장 가득 은은한 매화 향기가 퍼지는 듯 합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꽃 봉우리를 터뜨리며,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매화전입니다. 인터뷰: 정연진 큐레이터 / `매화,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 展 "매화는 겨울을 지나고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첫 번째로 피는 꽃' 이렇게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옛날 선조들로부터 매화는 지조, 절개, 굳건함. 이런 의미를 가지게 되면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시, 서, 화에서 나타나게 되었는데요." 매화를 아낀 선비로 유명한 이황의 ‘매화시첩’, 5만 원권 뒷면을 그린 화가로 알려진 어몽룡의 매화부터 정약용의 장남 정학연의 매화 연작 30수까지.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 우리 선조들의 매화 사랑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번에는 우리 어머니들의 눈을 반짝 반짝이게 해줄 전시장으로 안내합니다. 보석을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데요. ‘스와로브스키, 그 빛나는 환상’ 전입니다. 117년 역사의 세계적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전 세계적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일상의 보석을 예술적으로 조명해 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크리스털 자체가 가지는 고유한 특성에 주목했습니다. 우아하게 다듬어진 크리스털, 수백 개의 크리스털로 장식된 드레스. 관객들은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행복한 표정입니다. 인터뷰: 김명옥 / 서울 대치동 "제가 쥬얼리 같은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렇게 정말 많이 있으니까 정말 행복하고 좋아요." 인터뷰: 김미성 / 서울 정릉동 "몽환적인 기분이 들고 또 저런 쇼윈도에 걸린 드레스를 보면 내가 입으면 또 어떨까 하는 약간 공주가 된 기분……." 국내외 예술가들이 빛나는 결정체, 크리스털을 재해석했는데요. 크리스털을 소재로 한 의상, 설치 미술 작품, 미디어아트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주원 큐레이터 / '스와로브스키, 그 빛나는 환상'展 "오페라의 유령, 백조의 호수, 아이다와 같은 세계적인 공연 무대에 선보인 눈부신 작품들과 유명디자이너들의 드레스, 마릴린 먼로나 마돈나, 레이디 가가 같은 세기의 스타들이 착용했던 아이템들을 통해서 100년이 넘는 세계적인 크리스탈 브랜드의 예술적 가치를 만나는 그런 전시입니다." 봄바람이 솔솔, 코끝을 간지럽히는 요즘, 가족과 함께 전시장에서 봄을 맞아보는 건 어떨까요? 문화공감 윤정원입니다.

문화 공감 - 국내 최초 고교야구다큐 '굿바이 홈런'

[앵커멘트]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프로야구는 관중 700만 시대를맞이했습니다. 하지만 고교 야구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지오래인데요. 그들의 세계를 담은 영화 '굿바이 홈런'이 개봉했습니다. '퍼펙트 게임'이나 '슈퍼스타 감사용' '글러브'처럼실화를 다룬 영화가 있었지만, 다큐 영화로는 최초입니다. 윤정원 문화캐스터입니다. [리포트] 개봉을 앞두고 열린 시사회 현장. 처음으로 만들어진 고교 야구 다큐멘터리에 대한관심으로 야구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양준혁 / 야구 해설위원 "희생 정신도 있고 야구 룰도 지켜야 되고 팀워크도 있고 배려하는, 모든 인생이 담긴 게 야구입니다. 특히 우리 자라나는 아이들이 보면 참 좋은 영화일 것 같고요." '굿바이 홈런'은 고교 리그 최하위팀인 원주고등학교 야구부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해마다 700명의 야구선수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만 그 중 단 10%만이 프로구단에 입단할 수 있는 현실. 프로구단의 문턱 앞에 선 선수들은인생을 건 승부를 펼칩니다. "남들은 우리 야구가 말도 안 되는 야구래.우리가 말도 안 되는 야구야? 아닙니다.그런 모습 보이지 말고 우리가 최대한 보여줄 것 확실하게 보여주고 여기서 끝내자. 알았어?" 유명 선수를 꿈꾸며 노력했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나는 1학년 때 김광현 되는 줄 알았어.""홍성흔 정도는 될 줄 알았는데 나는.""저는 강민호 될 거라니까요." 잇따른 패배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유머를 잃지 않는 선수들.포기를 외치지 않은 선수들은결국 4강의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인터뷰: 정지민 / 원주고 야구부"'야구 없이는 못 살겠다'라는 감정을 갖고 운동을 했었고 개봉한 영화가 실제 제 마음을 표현한 영화여서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묵묵하게 지켜보는 카메라의 시선. 영화는 감동만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곳곳에 경쾌한 장면을 넣어 웃음 짓게 하는데요. 보는 이들은 승패의 경험을 통해 훌쩍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게 됩니다. 인터뷰: 이정호 감독 "경기 장면 하나하나 이 친구들이 경기 장면에서 보여줬던 표정과 이야기들이 정말 그 어떤 극영화,스포츠 영화보다도 더 큰 감동을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진지함이 배어 나오는 인터뷰와 희망의 메시지에관객들은 흐뭇한 미소를 띠게 됩니다. 스포츠는 흔히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들 하죠. 꼴찌들의 반란을 담고 있는 야구 다큐멘터리가 그 어떤 영화보다 큰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문화공감 윤정원입니다.

문화 공감 - 체코 근대 미술의 첫 한국 나들이

[앵커멘트] '변신'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 '신세계로부터'를 쓴 안톤 드보르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밀란 쿤데라. 이들의 공통점은 체코 출신 예술가들이라는 건데요. 체코의 문학을 만나본 분들은 많아도 미술 작품을 접해 보신 분들은 별로 없으실 겁니다. <문화공감> 오늘은 체코 미술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윤정원 문화캐스터입니다. [리포트] 낭만의 도시 체코의 프라하를 유럽의 명소로 꼽으시는 분들 많으시죠? 야경이 아름다운 이곳은 한국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도시인데요. 체코 미술에 관심을 갖는 분들은 드뭅니다. 그래서 더욱 반가운 전시회 소식이 있습니다. 체코의 국보급 작품들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겁니다. 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107점을 엄선했습니다. 인터뷰: 블라드미르 뤠젤 관장 / 체코 프라하국립미술관 "전시된 미술 작품들은 전위적인 체코 미술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작품들이 서구 현대 미술의 변화와 혁명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체코의 국민 화가 쿠프카의 작품입니다. 프랑스에 살며 완성했지만 체코 민속의상을 입고 있어, 정체성을 잃지 않았던 그의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피카소의 영향을 받은 에밀 필라는 대상의 다양한 측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입체주의를 시도합니다. 체코 미술가들은 20세기 전반기 당시 주류였던 서유럽의 영향을 받아들이면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작품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인터뷰: 류지연 학예연구사 /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展 "어떤 점에 주목해서 감상하면 좋을까요?""체코 근대미술은 많은 화가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양식과 기법을 발견하고, 좋아하는 주제들을 찾아가는 그런 발전의 과정이었습니다.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것뿐만 아니라 좀 더 상상의 세계와 ‘초현실주의'적인 경향이 반영이 돼서 보다 몽환적이고 또 현실을 뛰어넘는 분위기의 그림도 보여주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사회주의의 대두. 20세기 전반 체코를 관통한 격동의 세월이 작품 속에 담겼습니다. 전시회 기간에는 체코 문화와 미술에 관한 설명회도 열립니다. 어렵고 낯설게 느껴졌던 체코 미술작품에 역사적 배경을 곁들여 이해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격동의 시기, 예술혼을 꽃피웠던 체코의 근대 화가들. 일제 강점기 우리 예술가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는데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체코 미술을 이번 기회에 경험해 보는 건 어떠세요? 문화공감 윤정원입니다.

문화 공감 - 마돈나 vs 레이디 가가 '스크린 대결'

[앵커멘트] 세계적인 팝 스타 마돈나와 레이디 가가. 이름만으로 빛나는 세기의 스타들이 무대가 아닌 스크린에서 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두 디바의 삶과 음악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 건데요. 파격적인 두 디바를 영화는 어떻게 담았을까요? 윤정원 문화캐스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983년 혜성같이 등장해 30년간 팝의 여왕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마돈나. 순결의 상징인 웨딩드레스를 파격적으로 만들어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는데요. 과대 포장됐다는 비난과 성을 상품화했다는 논란이 늘 따라다녔습니다. 인터뷰: 마돈나 / 가수 "전 솔직함을 대변한다고 생각해요. 믿는 것을 말함으로써, 꿈을 추구 하면서요." '마돈나:라이크 어 버진'은 그녀의 데뷔 초 풋풋한 모습부터 놀라운 성공을 거두기까지의 음악 인생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인터뷰: 조나단 윈게이트 / 팝 평론가 "싱글 내지는 앨범 하나를 완벽하게 만들어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그녀는 20년 넘게 이어왔으니 엄청나게 놀라운 거죠." 마돈나는 잊으라며 거침없이 등장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레이디 가가인데요. 이번에는 음악을 물론 대중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악동 레이디가가의 다큐멘터리를 만나보시죠. "마돈나 그거 알아? 내가 당신보다 아주 더 잘나가거든!" 2008년 등장한 레이디 가가는 파격적인 의상과 머리 스타일로 늘 화제를 몰고 다닙니다. 여성을 고기처럼 취급하는 시선에 반기를 들고 생고기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그녀. 영화는 21세기 팝 아이콘으로 새롭게 떠오른 그녀의 음악과 삶을 다룹니다. 영화는 20살에 데뷔 앨범이 1천만 장이나 팔릴 정도로 전 세계를 열광시킨 그녀의 천재적인 음악성, 그리고 대중문화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인터뷰: 레이디 가가 / 가수 "자기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젊은이로서 여러분의 일이요, 의무입니다. 사회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세요." 마돈나와 레이디 가가는 혁신적인 음악과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닮은 듯 다른 매력을 뽐냅니다. "우리는 팝 아이콘이에요. 존중해 주세요." 무대가 아닌 스크린 위에서 벌이는 팝의 여제의 숨겨진 이야기가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문화 공감 윤정원입니다.

문화 공감 - 만화 주인공들, 무대에 서다

[앵커멘트] 만화 속 주인공들을 만나는 상상 해보셨나요? 어린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이런 생각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문화 공감, 오늘은 그 상상을 충족시켜 주는 공연을 만나 봅니다. 윤정원 문화캐스터입니다. [리포트]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재치 있게 담은 강풀의 '순정 만화'. 인터넷으로 큰 인기를 얻은 만화가 이번엔 무대를 만났습니다. 원작의 탄탄한 구성과 연극의 생동감에 재미는 배가 됩니다. 인터뷰: 조중근 / 서울 오류동 "만화 캐릭터가 살아 나온 것 같아서 되게 재미있게 잘 봤어요." 만화의 여백에 코믹한 상황까지 넣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데요. 2005년 초연 이후 소극장 공연으로는 드물게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만나볼 작품 역시 만화의 감성을 무대 위로 옮겼습니다. 이 작품은 소박한 음식에서 위안을 얻는 '심야식당'인데요. 맛깔나는 연기와 발랄한 노래로 만나보시죠.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오전 7시까지. 걸린 메뉴는 단 하나뿐이지만, 손님이 원하는 음식은 무엇이든 만들어 줍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겐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그들이 찾는 음식은 소박하지만 추억이 담겨 있습니다. 동명의 일본 만화 '심야식당'이 원작인데요.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제작이 느는 건 그 내용이 독자들에게 이미 검증돼 순수 창작 작품보다 홍보가 쉽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화를 본 사람들의 고정 관념이나, 생략이 많은 삽화들을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할지는 창작자에게도 부담입니다. 인터뷰: 김동연 연출가 / 뮤지컬 '심야식당' "담담하게 이야기를 전해주는, 저희가 이거를 '뮤지컬로 옮기자'라고 했을 때는 그 여백을 음악으로 채우고 가사로 채워서 그 안에 있는 이야기들을 좀 더 관객들한테 적극적으로 한번 전해보자." 3년여 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이번 작품은 원작의 느낌은 살리면서도 음악으로 감동을 더했습니다. 이미 내용을 알고 오는 관객이 많지만 반응은 좋은 편입니다. 인터뷰: 이정훈 / 서울 당산동 "만화에 있는 내용도 어느 정도 충실했던 것 같고요. 그 이외에 새로운 창작적인 요소들도 많았던 것 같아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인터뷰: 심현숙 / 서울 공릉동 "만화가 원작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친근하게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는 생각 들었어요." 무대 위로 진출한 인기 만화들. 대중에게 사랑받은 원작의 감동과 재미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문화공감 윤정원입니다.

문화 공감 - 예술영화로 이어지는 재개봉 바람

[앵커멘트] 예전에 개봉한 영화를 다시 극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분들 많으시죠? 일본 영화 '러브레터'와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가 잇따라 재개봉을 결정하면서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이런 재개봉 바람이 예술 영화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정원 문화캐스터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예술 영화 전문 상영관. 평일 낮 시간이지만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 2007년 개봉했던 독일 영화 '타인의 삶'이 최근 재개봉한 겁니다. 인터뷰: 박가은 / 서울 압구정동"평소에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다시 하는 걸 알고 기쁜 마음으로 왔습니다." '타인의 삶'은 베를린 장벽 붕괴 전 동독에서 벌어진 예술가들에 대한 감청과 감시 활동을 다룬 작품인데요. 독일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개봉 당시 4만5천여 관객을 모아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재개봉은 국내 판권 기간이 2010년 만료된 이후, 안타까움을 느낀 영화 수입사가 국내 판권을 다시 사들이면서 가능해졌습니다. 인터뷰: 이화배 에스와이코마드 이사 / 영화 '타인의 삶' 수입 배급사 "외국영화의 특성상 어느 일정 기간이 되면 판권 기간이 완료가 돼서 사실 어둠의 경로로 보시는 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방법이 없게 되는 셈이에요. (저희가 이번에 재개봉을 하면서) 다시 판권 기간을 일정 기간 확보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 추후로 몇 년 동안에는 국내의 새로운 관객들, 이 영화를 미처 보지 못하셨던 관객들이 새롭게 스크린에서 아니면 VOD 서비스로 보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흥행작들의 재개봉이 잇따르는 가운데 예술영화의 재개봉은 그 자체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상영관을 잡을 수 있게 된 데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진미 / 영화평론가 "재개봉을 하면서 극장에서 놓쳤던 영화들을 다시금 볼 수 있게끔 하는 현상들은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볼 수가 있는데요. 일본영화를 많이 트는 관이라든지 유럽영화를 많이 트는 극장이라든지 하는 식으로 극장이 전체적으로 다 멀티플렉스로 가는 방식이 아니라 한두 개의 관에서 어떤 특성화를 살려가지고 관객들의 호응이 좋으면 계속해서 그 영화를 볼 수 있게끔 하는 방식으로 배급의 방식이 다채로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화 재개봉 바람은 이렇게 예술영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막대한 제작비로 무장한 개봉작들 틈바구니에서 재개봉하는 예술영화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화 공감 윤정원입니다. 영상취재 장달웅 편집 형미애

문화 공감 - 한국을 찾은 바티칸 박물관

[앵커멘트]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이름만으로 아무 설명이 필요 없는 거장들의 작품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바티칸 박물관 전시회에 명작을 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정원 문화캐스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로 꼽히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바티칸 시국. 이곳에 위치한 바티칸 박물관에는 한해 평균 500만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합니다. 화려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르네상스 천재화가들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르네상스 화가들의 숨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찾아왔습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바티칸 박물관 전시회인데요. 서양 예술사의 위대한 시기를 보고 느껴 보시죠. 수도자의 고뇌와 번민을 극적으로 포착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예술사에서 가장 수수께끼 같은 그림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인간 최고의 덕목 '사랑'을 라파엘로는 천사들에 둘러싸여 젖을 먹이는 여인으로 표현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예수의 시신을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비탄을 대리석으로 빚었습니다. 이 작품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바티칸 박물관의 회화, 조각품 등 르네상스 초기에서부터 전성기를 아우르는 시대의 걸작들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인터뷰: 구이토 코르니니 수석 큐레이터 / 바티칸 박물관 "이번 전시를 통해 아시아 지역 사람들에게 서양미술, 특히나 르네상스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싶습니다.바티칸 박물관이 73점이나 되는 미술 작품의 해외 나들이를 허락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인데요. 한국에 들여온 작품들의 보험 가입액만 하더라도 1,800억 원이 넘습니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쉽게 작품과 교감할 수 있도록 시대와 주제별로 공간을 나눠 짜임새 있게 배치했는데요. 역사의 흐름 속에서 마주한 작품은 5백 년이 지난 지금도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인터뷰: 천혜인 1학년 / 강원 주문진고 "그림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라파엘의 ‘사랑’을 관람했는데 작고 정교하게 그려져 있어서 정말 놀라웠습니다." 인터뷰: 김선미 / 경기 고양시 "르네상스 시대의 3대 화가 유명한 작품들을 한국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을 것 같아서 아이와 함께 왔는데 아이와 함께 오니까 더욱 뜻 깊고 즐겁고 유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르네상스가 낳은 천재들의 화려한 한국 나들이가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문화공감 윤정원입니다. 영상취재 장달웅 편집 형미애

문화 공감 - 추운 겨울 녹이는 따뜻한 로맨스

[앵커멘트] 시린 겨울에는 감성적인 영화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기 마련인데요. 유달리 추위가 심한 올 겨울 역시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평범하지 않은 두 남녀의 만남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찾아보는 따뜻한 영화들. 윤정원 문화캐스터가 소개합니다. "제 이름은 피오나고 요정이에요. 세 가지 소원을 들어드릴게요." 어느 날 당신 앞에 자신을 요정이라고 하는 여인이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약간은 허술하고 멍한 이 남자는 스쿠터를 갖고 싶다는 첫 번째 소원을 빌어보는데요. 다음날 아침 현관 앞에 꿈에 그리던 스쿠터가 놓여 있자 정말로 그녀가 '요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곧장 사랑에 빠집니다. 능청스러운 몸짓으로 사랑을 주고받는 두 남녀.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소박한 진솔함에 미소를 짓게 합니다. 인터뷰: 이현경 / 영화평론가 "남녀 주인공이 실제 영화도 감독했고 부부예요. 그래서 호흡이 너무너무 잘 맞아서, 둘의 환상적인 춤, 일상적인 사랑 이야기로는 표현할 수 없는 몸으로 표현하는 사랑 이야기, 판타지적인 요소를 감상 포인트로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영화 '룸바'의 제작진이 그대로 뭉쳐 주목을 받았는데요. 좌절의 순간에도 절대 굴하지 않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동화같은 희망을 전합니다. 다음으로 만날 영화 역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잃어버린 첫사랑의 절절한 그리움을 그렸는데요. 영화 '리멤버'입니다. "전쟁 중에 죽은 줄 알았는데 오늘 TV에서 본 것 같아요."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한나는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옛 연인 토마슈와 닮은 사람을 보게 됩니다. 그 순간 30년 전 사랑의 기억과 마주하게 되는데요. 영화 '리멤버'는 실화를 바탕으로 1944년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싹튼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전쟁 가해자인 독일에서 만들어진 영화지만, 당시의 피해자였던 폴란드인과 유태인의 시선을 담아 더욱 눈길을 끕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아름다운 순애보는 시대를 넘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각각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로맨스 영화들. 두 남녀의 우여곡절 사랑 이야기가 추운 계절 움츠러든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습니다. 문화 공감 윤정원입니다.

문화 공감 - 책으로 공연으로‥박완서 선생을 기리며

[앵커멘트] 지난 22일은 한국 문단의 어머니 박완서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2주기가 되는 날이었죠?책으로 또 공연으로 박완서 선생이남긴 문학의 향기를 되새기려는 추모 열기가 잔잔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정원 문화캐스터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서점. 고 박완서 작가의 따뜻한 글을 그리워하는 독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이명옥 / 서울 성북동 "선생님 2주기를 생각하면서 또 한 번 그냥 우리들한테 뭔가를 줄 수 있는 많은 걸 주셨던 분이니까 책이라도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으로 왔어요." 박완서 작가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여전히 독자들을 만나 위로를 건넵니다. "나는 미풍처럼 친구의 귓전에 속삭였다. 딴 뜻은 없었다. 그냥 쉬고 싶었고 바람이 허락한다면 희끗희끗한 머리나마 나부껴 보고 싶었다." 수수한 무대에서 배우들이 읽고 있는 건 박완서 작가의 소설입니다. 그리움, 때론 웃음을 자아내는 낭독. 아련한 추억들이 밀려듭니다. 현란한 무대장치 대신 고인을 닮은 따뜻한 조명과 깊은 해금의 선율에 아늑함이 느껴집니다. 인터뷰: 이기호 / 서울 명륜동 "세상에 안 계시지만 우리와 계속 같이 있다는 그런 느낌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어요." 인터뷰: 김영숙 / 경기 부천시 "너무 잔잔하고 서민적이지만 감동적인 그런 시간을 접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실제 소설 속 인물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목소리 연기를 펼치는 배우. 이번 공연에서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며느리 이야기 ‘해산바가지’를 비롯해 '촛불 밝힌 식탁' 과 '대범한 밥상'이 낭독공연 형식으로 무대에 오릅니다. 인터뷰: 최명숙 연출가 / 2013, 박완서와 함께 세월을 거슬러 "문학과 가까이 하기가 참 어려운데 박완서 님의 가장 훌륭한 점은 우리 주부님들을 문학과 친숙하게 만들어 주셨다는 점에서 가장 존경스러운 것 같아요." 박완서 작가의 소설에 매료됐던 주부 관객들은 객석에서 편안하게 차를 즐기며 감상할 수 있는데요. 작가의 담담한 문장이 관객의 호응과 어우러지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인터뷰: 김경옥 / 서울 구의동 "저도 시골 그 장소에 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조금 훔치기도 했고 (좋았습니다.)" 인터뷰: 조선희 / 서울 중화동 "갑갑했어요. 갑갑하고 눈물도 좀 났고, 그래서 돌아가신 시부모님 생각도 나고 아들도 생각이 나면서 조금 속상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고 박완서 선생은 세상을 떠나서도 보석 같은 글로 독자들을 포근히 보듬어 주고 있는 겁니다. 귓가에 울리는 고 박완서 작가의 작품들. 여러분도 문장하나하나가 살아 숨쉬는 기분을 경험해 보는 건 어떠세요? 문화 공감 윤정원입니다.

문화 공감 - 장애를 녹여버린 사랑 이야기

[앵커멘트] 서로가 만나는 날에는 남들보다 더 빨리 일어나, 더 많은 시간 동안 준비해야 하는 연인이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 커플의 이야기기인데요. '문화 공감' 오늘은 그들의 결혼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나봅니다. 윤정원 문화캐스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이승준 감독 장애인 부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달팽이의 별'. 오직 손끝의 감각으로 세상을 더듬으며 느리게 살아가는 시청각 장애인 영찬씨와 그를 세상으로 연결해주는 순호씨의 이야기를 잔잔하지만 감동적으로 그렸는데요. 이 작품은 지난해 다큐 분야 세계 최고인 암스테르담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화 '달팽이의 별'의 뒤를 잇는 다큐멘터리가 관객을 마주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장애인 부부들이 실제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적 고민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린 '나비와 바다' 입니다. 8년째 연애중인 우영과 제제. 띠 동갑이라는 나이차와 불편한 몸 상태를 극복하고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는데요. 데이트를 준비하며 꽃단장을 하는 모습은 여느 커플보다도 풋풋합니다. 우영은 여자 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오빠랑 결혼할래? 생각해 봤나? 오빠가 너한테 묻고 싶었거든. 결혼에 대한 생각 있는지." 영화는 결혼을 앞둔 연인이 겪는 고뇌를 섬세하게 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감독은 관객들에게 두 주인공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합니다. 인터뷰: 박배일 감독 / 영화 '나비와 바다' "두 분이 결혼하는 과정 자체가 알콩달콩한 과정도 있거든요. 근데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이 타이밍에 웃어도 될까’ 혹은 ‘이 타이밍에 고개를 끄덕여도 될까’ 이런 것들을 망설여 하시더라고요. 이 두 분이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그냥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냥 스스럼없이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는 이들의 사랑이야기와 함께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제도'에 기초한 우리나라의 결혼 문화를 꼬집습니다. 결혼날짜를 잡는 일부터 시어머니와의 갈등까지. 여성관객이라면 고개를 끄덕일만 합니다. 인터뷰: 권미희 / 서울 후암동 "남자하고 여자가 만나서 결혼을 고민하는 것 자체는 진짜로 장애인 비장애인 상관없이 똑같은 것 같고요. 특히나 남자가 하는 고민, 여자가 시댁과 만나는 문제들에 대해서 접근이 되게 자연스럽지 않았나…." 누구나 겪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고민. 그리 특별하지 않게 장애인의 사랑에 접근한 영화가 잔잔한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문화 공감 윤정원입니다.

문화 공감 - 여기서 찍으면 나도 사진 전문가

[앵커멘트] 요즘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 되면서 사진 찍기가 취미인 분들이 주위에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잡지화보처럼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기 마련인데요. 마땅히 찍을 장소가 없어 고민도 하실 겁니다. 문화 공감, 오늘은 전문 스튜디오처럼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로 안내합니다. 윤정원 문화캐스터입니다. 화려한 조명, 아기자기한 소품. 그 앞에서 멋지게 포즈를 잡아 봅니다. 마치 잡지 속 화보 같은 사진이 탄생합니다. 근사한 스튜디오에서 찍는 사진촬영. 특별한 날이 아니면 이렇게 멋진 사진을 찍기가 쉽지만은 않은데요. 전문 스튜디오처럼 화사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사진관 놀이'라는 이색 전시입니다. 전시회 제목처럼 전시장 곳곳은 사진관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원하는 스튜디오를 선택해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혁 / 서울 이태원동 "여기 오니까 잡지나 TV에 나오는 것처럼, 연예인 화보처럼 세트가 잘 꾸며 있어서 그게 되게 좋고요." 형형색색 20여개의 다양한 스튜디오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는 아무도 눈치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기환 기획자 / '사진관 놀이' 展 "남들 눈치 보면서 몰래 찍던 사진들이 좀 아쉬워서 아예 사진을 맘껏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좋은 사진기가 없다고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신 카메라를 취향에 맞게 무료로 대여해 주기도 합니다. 사진구도가 감이 오지 않는다면 현장에 상주한 전문가에게 의논해 볼 수도 있는데요. 스튜디오 활용법을 배우며 누구나 쉽고 재미있는 촬영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이 철 교수 / 상명대 사진학과 "여태까지 찍었던 일반적인 각도가 아니라 약간 하이 앵글로 찍는다든가 낮은 각도에서 올려보는 로우 앵글로 찍는 다든가 자연스러운 변화로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일단은 자연스러운 장면이 제일 좋으니까, 편하게 즐기면서 찍으시면 굉장히 재밌고 즐거운 사진이 나올 것 같습니다."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도 인기입니다. 제대로 된 가족사진을 촬영하려면 가격이 부담되기 마련인데요. 현장에서 그럴듯한 가족사진을 인화해 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유인숙 / 인천 용종동 "지갑에 꽂고 다닐 수 있는 엽서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 돼서 좋았습니다." 행복한 순간을 특별한 작품으로 남길 수 있는 공간. 여러분도 추억을 포착해 보는 건 어떠세요? 문화 공감 윤정원입니다.

문화 공감 - 3D로 만나는 지구의 잊혀진 꿈

[앵커멘트] 3만여 년 전 지구.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어마어마한 시간인데요. 세계적인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이 이 신비로운 흔적을 담았습니다. 그가 프랑스 쇼베 동굴의 모습을 3D의 힘을 빌려 스크린으로 재현한 건데요. 여러분도 영화 '잊혀진 꿈의 동굴'에서 확인해 보시죠. 윤정원 문화캐스터입니다. [리포트] 3만 2천 년 전 인류는 어떤 꿈을 꿨을까요? 프랑스 남부 아르데스 협곡, 지난 1994년 인류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신비로운 동굴 하나가 발견됩니다. 지구의 잊혀진 역사와 마주한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데요. 세계적인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이 베일에 싸인 비밀을 들춰냈습니다. 인간이 그린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사실적인 묘사. 동물의 혼과 기운이 그대로 살아있는 듯 한데요. 꿈틀거리는 느낌의 벽화는 볼수록 경이롭습니다. 인터뷰: 허남웅 / 영화평론가 "헤어조크 감독은 극한의 상황에서 영화를 만드는 걸 굉장히 잘하는 감독이거든요. '잊혀진 꿈의 동굴' 같은 경우를 보면 한 사람 들어가기 힘든 환경에서 3D라는 카메라를 들고 가고 거기서 역사를 찾고 하는 과정이 사실은 쉽게 보이진 않거든요. 하지만 그런 최소의 시간 속에서도 '쇼베 동굴'이 갖고 있는 역사적인 의의라든지 그걸 통해서 바라보는 인간의 관점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잘 살아 있거든요." '쇼베 동굴'은 영화를 통해 공개되기 전까지 극소수의 선택 받은 학자들만이 들어가 볼 수 있는 미지의 땅이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헤어조크 감독에게는 단 6일 동안 하루 4시간씩, 총 24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이 주어집니다. 감독은 동굴 벽화를 처음 대면할 때 느낀 전율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3D 촬영을 택했는데요. 벽화 자체를 보여주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그 느낌을 고스란히 전합니다. 인터뷰: 윤효영 / 서울 신수동 "눈으로 만져보는 것 같은 질감을 느낄 수 있어서 생생함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인터뷰: 윤준형 / 서울 성북동 "동굴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들도 3D로 봐서 더 생생했고요. 이 동굴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하니까 더욱더 특별한 영화였다고 생각돼요." 선명하게 다가오는 고대 지구의 속살. 관객은 시간을 관통해 3만 년 전 인류의 꿈과 마주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마치 동굴 한 복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여러분도 인류의 역사가 생생히 살아있는 원시동굴을 탐험해 보는 건 어떠세요? 문화 공감 윤정원입니다.

문화 공감 - 만화로 만나는 대통령

[앵커멘트]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웠던 대선 열기. 대통령 선거와 함께 뜨거운 관심은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의 모습이었는데요. 역대 대통령부터 박근혜 당선자까지. 그들의 모습을 만화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윤정원 문화캐스터입니다.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치열했던 18대 대선. 지금 국민들의 관심은 '앞으로의 5년을 책임질 새로운 대통령이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갈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특히 만화계에서도 대통령은 흥미로운 소재인데요. 대통령을 만화로 표현한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끕니다. 박기정, 박재동 등 유명 시사 만화가들이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18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특징을 만화에 담았습니다. 인터뷰: 서정임 큐레이터 / 대통령, 만화와 만나다 展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이 어떤 분이 계셨는지 그리고 그분들은 어떤 업적을 남기셨는지 그리고 그분들의 재임 기간에는 어떤 그늘이 있었는지까지 보여주는 그런 만화 전시입니다." 만화의 묘미는 풍자와 해학. 역대 대통령들의 특징을 포착하면서 핵심을 짚었습니다. 대통령 캐리커처를 이렇게 대형인형으로 만들어 놨는데요. 역대 대통령의 특징을 부각시킨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시사만화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관람객들은 역대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만평과 네 컷 시사만화 300여 점을 시대 순으로 만나봅니다. 인터뷰: 이재영 / 경남 창원시 "역대 대통령들이 했던 일이라든지 그때 그 시대의 상황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를 소재로 한 팝아트와 미디어 아트를 감상하며, 새로운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공간도 마련됐는데요. 대통령이 어떤 일을 수행하는지 알아보고, '대통령의 하루'를 고무자석 인형으로 붙여보는 체험형 전시입니다. 인터뷰: 박채연 3학년 / 서울 월정초등학교 "대통령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이런 일과를 보면서 알게 돼서 기뻤고 재밌었어요." 우리가 바라는 국가의 지도자는 어떤 모습일까요? 대한민국 대통령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만화 전시회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문화 공감 윤정원입니다.

문화 공감 - 영화계 뒷 이야기, 궁금해요?

[앵커멘트]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국 영화 관객 수 1억 명을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영화계의 현실은 밝기만 한 걸까요? '영화판'에 몸담은 감독, 배우, 제작자들이 뒷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판'에서 만나보시죠. 윤정원 문화 캐스터입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국내 영화는 작년에만 두 편. 지난해에는 한국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이 처음으로 1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돕니다. 하지만 우리의 영화계의 분위기는 밝지만은 않습니다. '영화판' 에서 그 속내를 낱낱이 공개합니다. 인터뷰: 허 철 감독 / 다큐멘터리 '영화판' "한국 영화에 지금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우리에 대해서 뭐를 아느냐, 우리가 얘기를 해주자 어떤 역사성 속에서 한국 영화가 발전해 왔는지를…." '남부군', '하얀 전쟁'으로 거장 감독의 반열에 오른 정지영 감독. 지난해 '부러진 화살'을 내놓기까지 그는 10여 년 동안 침묵했습니다. 인터뷰: 정지영 / 영화감독 "옛날에는 가만히 있어도 여기저기에서 작품을 해달라고 그랬는데 지금은 열심히 기획안을 만들거나 시나리오를 써도 별로 반응을 안 보인다는 것 이게 고민이지." 정지영 감독은 메가폰 대신 마이크를 잡고 충무로의 현실을 들여다 보기로 결심합니다.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윤진서씨가 함께 나섰는데요. "어떤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영화를 계속 하려면 미친 사람처럼 살아야 되나보다." 이들은 1년 넘게 영화인 100여 명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영화판이) 너무너무 열악했어. 선배님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나만 보더라도…." 누구나 궁금했지만 알 수 없었던 영화계의 뒷모습. 한국영화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기분인데요. 특히나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들은 그동안 숨겨뒀던 고민을 거침없이 쏟아냅니다. 인터뷰: 김지미 / 영화배우 "감독이 흥행을 위해서 뭔가 조금 양념으로 생각을 해서 이런 것을 한다면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인터뷰: 김혜수 / 영화배우 "저도 그랬었어요, 20대 때. 아무리 좋은 작품이 들어와도 노출 있는 건 안 해. 왜 배우가 꼭 노출 있는 걸 해야 연기력이 느나." 인터뷰: 방은진 / 영화감독, 영화배우 "나는 그런 거야. '여배우는 다 젊어야만 하는가' 이것도 우리가 만들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런 거 자꾸 논의하면은 진짜 그런 것처럼 되고, '왜 여배우라는 역할은 왜 소모되어야 하는가' 이슈화 만드는 게 싫어." 거장 임권택 감독과 안성기, 박중훈 강수연 등 톱스타들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뒷이야기들. 때로는 서로를 향한 신랄한 비판도 서슴지 않습니다. "배우가 현장에 있는 사람들, 스텝들이든 다른 배우들이든 같은 세계 사람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양극화 현상이 없었어요. 톱스타나 감독이나 개런티가 큰 차이가 없었고…." 인터뷰: 허 철 감독 / 다큐멘터리 '영화판' "관객 수 1억 명 돌파, 1,000만 관객 영화들이 막 나오고 겉은 되게 화려한데 속은 다 알고 있는 문제점들로 곪아 터져 있는 형상이에요. 이것은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다양성의 문제거든요. 불공정하다고 얘기 하는 것도 핵심은 결국 관객의 주권이거든요." 영화인들의 솔직한 이야기로 한국 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다큐멘터리가 우리 영화계의 속내를 고백하고 있습니다. 문화 공감 윤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