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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속으로> 맛의 기억, 엄마의 음식을 기록하다

교육, 교육 현장 속으로, 평생

조희정 작가 | 2019. 10. 09

[EBS 저녁뉴스]

여러분은 어머니의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십니까? 세상의 그 어떤 산해진미도 '엄마의 손맛'을 따라갈 수는 없다는 걸 참 늦게 깨닫게 되는 것 같은데요, 최근 엄마의 음식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한 지역 도서관의 독서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따뜻한 기억을 지금 '교육 현장 속으로'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난달 한 도서관의 독서 모임을 찾았습니다.

 

찐빵 익어가는 냄새가 가득한 강의실.

 

참가자들은 어릴적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을 만들며 추억을 나눕니다.

 

강신녀 / 경기 파주시 

“술빵에 사과, 고구마, 기타 등등 넣고 콩 같은 거 넣고 엄마가 쪄 주셨는데 엄청 크게 쪄서 나중엔 그걸 썰어서 버터 발라서 구워 먹었단 얘길 했어요. 버터 발라서 구워 먹었단 얘기에 다들 ‘어머 그렇게도 먹었어요?’ 그랬었죠.”

 

이어 주제도서 읽기를 통해 엄마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윤여정 / 경기 고양시 

“묵밥을 보고 가슴이 좀 찡했던 게 묵밥을 정말 잘하셨거든요. 묵을 레시피 없이 쑤시면 기가 막혔어요. 저희 애들이 할머니 기운 있으실 때 엄마 가게 하나 열어서 ‘길자 묵집’하라고.”

 

각자 기억하는 음식과 손맛은 다르지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만은 매한가집니다.

 

인터뷰: 서유경 / 경기 고양시 

“엄마가 좋아하시고 잘 드시던 그런 음식들, 그리고 저에게 해주셨던 거 그런 것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씩 하나씩 밀려오듯이 많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인터뷰: 강신녀 / 경기 파주시 

“(형편이) 여의치가 않았는데도 항상 주전부리는 엄마가 해주셨어요. 항상 느끼는 게 어려운 중에서도 애들 입에 들어가는 거는 그렇게 정성껏 해주셨다는 걸 새삼 같은 엄마인 입장에서 인식하고 알게 되고 다시금 엄마가 참 고마웠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도서관이 주축이 되어 주민들과 함께 독서문화를 만들어가는 인문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주 1회씩 모두 열 번의 독서모임이 진행되고 나면 참가자들의 요리 레시피와 스토리는 책으로 출판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박대원 주무관 / 가좌도서관

“특별한 엄마의 음식을 이야기하고 또 엄마의 삶을 글로 쓰면서 엄마와 나, 나와 내 자녀와의 관계를 되돌아본다면 세대 간 공감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읽기와 쓰기, 나누기 과정을 통해 기억 속 엄마의 삶을 되돌아보고 기록하는 과정이 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인터뷰: 윤여정 / 경기 고양시

“음식을 하면서 이전에 느꼈던 저의 과거들 있죠. 그런 걸 엄마들하고 이웃들하고 나눌 수 있는 공감의 시간이 되었다고 그럴까요?”

 

인터뷰: 이은주 / 경기 고양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희가 묻어놓았던 이야기들을 굉장히 많이 발견하고 찾아내거든요. 그러면서 새로운 기억들을 또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을 해놓는 행위 자체는 굉장히 훌륭하고 소중한 거라 생각해요.” 

조희정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