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뉴스

공유 인쇄 목록

<뉴스G> 잠 못 드는 아이들의 밤

뉴스G

김이진 작가 | 2019. 03. 15

[EBS 뉴스G]

각국의 10대 청소년들이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잠을 청해야 할 시간이지만,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은 지금의 환경이 청소년의 잠을 빼앗고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최소 8시간의 수면시간을 보장해줄 수 있을까요?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어린이들에게 잠자리에 들 시간임을 알렸던 밤 9시- 

 

하지만, 과거와는 많이 다른 지금의 밤 9시- 

 

달라진 잠자리 환경에서, 쉽게 잠을 청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요? 

 

독일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만 11세였던 아동의 57퍼센트가 밤 9시를 기준으로 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3년 후, 그 비율은 6퍼센트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평균 수면시간 역시, 1시간 30분 줄어들었죠. 

 

영국에서는, 수면장애 진단을 받은 청소년 수가 5년 만에 3000여 명 더 늘어났습니다. 

 

미국의 10대 아동과 청소년 70퍼센트 이상은, 수면부족 상태로 하루를 보내죠. 

 

아동과 청소년의 잠을 방해하는 요인은, 과거보다 더 다양하고 복잡해졌습니다. 

 

대표적인 요인은 잠자리에서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습관입니다. 

 

디지털 기기의 불빛은 수면 유도 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하죠. 

 

또한, 불안과 걱정 같은 심리적 요인도 아동과 청소년의 잠을 빼앗습니다. 

 

최소한 8시간 이상의 수면이 필요한 이유는 육체적 피로나 신체상의 건강 문제 때문만은 아닙니다. 

 

수면부족이 청소년의 음주와 약물남용, 싸움과 자살 시도 같은 일탈 행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연구처럼 수면시간이 짧아질수록, 정신적인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청소년이 겪는 수면부족을 ‘그 동안 간과되어 온 건강 재앙’으로 인지하기 시작한 영국에선 학교에서 수면교육을 실시할 것을 검토 중입니다.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잠을 제대로, 잘 자는 방법을 모든 학생에게 가르치겠다는 계획인데요.

 

최근 미국에선, 청소년의 수면시간을 늘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지난 2016년, 오전 7시 50분이었던 등교시간을 8시 45분으로 1시간 가량 늦춘 시애틀의 2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변화입니다. 

 

많은 이들이, 등교시간을 늦추면 그만큼 더 늦게 잠자리에 들어, 수면시간은 같을 거라고 예상했는데요. 

 

예상을 뒤엎고, 학생들이 잠이 드는 시간은 비슷했습니다. 

 

대신, 늦춰진 등교시간 덕에, 수면시간이 34분 늘어났죠.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1시간가량 늦추면, 1년에 10조가 넘는 경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수면부족이 야기하는 각종 사고와 비만, 청소년의 일탈행동 감소로 얻는 부수적 경제 효과를 계산한 결과입니다. 

 

올해 초, 영국의 학생들은 등교시간을 늦춰 달라는 정부청원을 시작했는데요. 

 

피곤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영국사회에 제시한 새로운 등교시간은 오전 10시였습니다. 

 

아동과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수면시간은 최소한 8시간 이상입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라진 환경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학생들- 

 

부족한 수면시간을 어떻게 채워주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